북한이 12일 판문점을 경유하는 모든 직통전화 통로를 단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발표는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12월부터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는 북한군의 발표에 이어 나온 것으로 북한이 전면적인 대남 압박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경색 국면이었던 남북관계는 본격적인 대립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이 주도한 북한 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북)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포함한 "중대결단"을 경고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리의 경고와 내외여론을 무시하고 끝까지 동족대결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조건에서 부득불 해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남조선 보수당국에 의해 조성된 엄중한 사태로 하여 더는 자기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부를 폐쇄하고, 우리 측 대표들을 철수시키며, 판문점을 경유한 모든 북남 직통전화통로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 간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마저 완전히 차단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 당국에 있다고 책임을 돌리면서 "앞으로 북남관계의 운명은 남조선 보수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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