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선거인단 집계 결과 5일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각 5일 오후 4시) 현재 338명을 확보해 155명을 얻는데 그친 매케인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뉴욕타임스> 집계)
이 시각까지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은 몬태나,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등으로 총 45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각 언론사의 집계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은 오바마가 34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160명을 얻은 매케인을 이겼다고 전하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은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게 됐으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전에 없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상원 '슈퍼 60석'은 못미칠 듯
총 100명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현재 의석에서 5석을 보탠 56석을 차지, 4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을 누르고 상원 다수당이 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상원 선거에서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은 오리건과 미네소타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알래스카와 조지아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이 추세가 굳어질 경우 민주당은 목표로 했던 절대 과반인 '슈퍼 60석'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2006년 중간선거에 이어 또다시 상원 다수당을 차지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 의석에 13석을 추가해 248석으로 과반의석(218석)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163석을 얻고 있고, 결정되지 않은 의석은 24개이다.
모두 11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주에서 승리, 인디애나 등 4개주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을 제압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조기투표에서 이미 3000만 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데다 이날도 기록적인 규모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옴에 따라 역대 최고투표율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바마 일성 '변화'와 '단결'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상원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지지자 모임에서 "미국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승리연설 동영상 보기)
오바마 당선인은 "가파른 길이 앞에 놓여 있다. 단결을 해야 한다"면서 경쟁자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싸웠으며 그와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국가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단합을 강조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 과제를 안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됐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패배를 인정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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