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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인프라 세계 71위, 베트남보다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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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국 관광인프라 세계 71위, 베트남보다도 못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05] 농촌관광 개발에 나선 한국관광공사 김봉중 팀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흔히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인데요. 한국관광공사가 농촌 마을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농업 등 1차 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이른바 1.5차 산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강원도 산골 시골마을인 배두둑 마을에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팀 김봉중 팀장과 함께 1.5차 산업 활성화 사업의 계획과 기대효과를 알아보고 지역관광 개발을 위한 그 밖의 과제들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관광공사 김봉중 팀장입니다. 김봉중 팀장은 한국방송통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올해 한양대에서 국제관광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관광개발컨설팅 팀장을 거쳐 현재 투자개발기획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DMZ 접경지역 평화관광벨트개발 기본구상과 바닷가 생물생태 관광자원화방안, 그리고 PLZ 관광자원화 방안 등을 수립했으며 문화관광부 제도개선 TF 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박인규 : 요즘 농촌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운동들이 많이 있는데요, 1.5차 산업 활성화 계획이라, 기대가 되고요. 지금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하고 녹색관광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 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 마을 이름이 배두둑 마을인데, 발음도 하기 좋고 특이한 이름이에요. 무슨 뜻이 있나요?

▲ ⓒ프레시안

김봉중 :
뜻이라기보다는 마을이 예부터 자연스럽게 유래된 명칭이라고 하는데, 한자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배 선, 자하고 언덕 애, 자하고. 선애마을이라고, 배가 올라가 있는 마을이다, 그런 의미로 배두둑 해서 자연스럽게 유래된 그런 명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일단 느낌은 배두둑, 배가 두둑하다, 살기 좋은 마을 느낌이 드네요. 정확하게 어디에 있습니까?

김봉중 : 정확하게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 2리, 이렇습니다.

박인규 : 마을 규모가 어느 정도 돼요?

김봉중 : 규모는 크지는 않고요, 어느 농촌이나 그렇겠지만, 현재 65가구가 있고요, 마을 분들이 146명. 그러니까 아주 조그맣죠.

박인규 : 서울로 치면 아파트 한 동도 안 되는 거군요. 거기 주민들은 주로 어떤 일을 생업으로 하십니까?

김봉중 : 아무래도 기초적인 농업인데, 작물도 벼 작물이 아니라 고추라든가 피망, 옥수수, 감자, 요즘은 브로콜리도 재배하시고요, 가축도 하십니다.

박인규 : 전형적인 산촌마을, 농촌이라기보다는 산촌마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 마을을 탈바꿈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1.5차 산업 활성화 계획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김봉중 : 1.5차라고 저희가 명명을 했는데요, 1차라고 하면 보통 교과서에 나오듯이 농업, 임업, 이런 것이고요, 3차 산업 중에 대표적인 게 관광산업이거든요. 요즘에 농민들이 도시로 자꾸만 떠나가고 있는데 저희가 이런 것을 방지하는 면도 있고, 농촌을 그대로 두면 버린다, 그래서 농촌을 관광객들의 유입이 가능한 시설, 그리고 관광 산업도 옛날처럼 그런 관광이 아니라 농촌도 체험 관광으로 많이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공동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1.5차 산업이다, 저희가 명명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보통 팜 스테이라고 해서 농촌 체험 관광, 그런 걸 말씀하십니까?

김봉중 :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이 배두둑 마을이 한국관광공사하고는 이미 인연이 있었다고 해요.

김봉중 : 저희가 3년 전 쯤에, 2004년에 이미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바가 있습니다. 그렇게 1차적인 인연이 됐고요, 이번에 다시 또 1.5차 산업으로 좀 더 깊은 인연으로 들어간다고 할까요.

박인규 : 지난 2004년 이후 1사1촌 결연을 맺은 다음에 관광공사에서는 배두둑 마을에 어떤 지원이나 교류를 하신 겁니까?

김봉중 : 자매결연을 맺은 다음에는 특별하게 지원을 해드린 것은 없고요, 교류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드린다거나 서비스 같은 교류 활동을 해왔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에 1.5차 산업의 대상지로 지정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질적인 면에서 마을 개량이라든가 이런 면에서 발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인규 : 좀 더 특별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 1.5차 산업 대상 마을로 지정했군요. 1.5차 산업 대상 마을, 혹은 농촌 체험 관광을 위한 마을을 선정할 때는 나름대로 배두둑이 마을이 경쟁력이라고 할까요, 다른 마을보다는 나은 면이 있어서 고른 것 아닙니까?

김봉중 : 그렇죠. 먼저 말씀드릴 것은 1.5차 산업 대상 마을을 지정하는 것은 저희가 아니고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했는데 전국의 마을을 대상으로 작년에 다섯 군데를 선정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중에 배두둑 마을이 선정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아는 배두둑 마을을 잠시 소개를 해드리면, 아주 아담한 들판과 산이 있고 옆에는 졸졸졸 흐르는 냇가, 그 다음에 금단계곡이라고 하는데 물이 있는데, 아주 아름답고 한국적이고 대단히 소박한, 농촌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한 그런 지역입니다.

박인규 : 경치가 좋다.

김봉중 : 네, 아마 누구나 나이 드신 분들이 어릴 적 생각하시면 딱 맞는, 어울리는 지역입니다.

박인규 : 다섯 개 마을을 선정했다고 하셨는데, 다른 다섯 마을도 모두 강원도에 있는 겁니까?

김봉중 : 그렇지 않습니다.전국적이고요, 제주도에도 있고요. 제주도에 알뜨레라는 지역이 있고요, 경남 남해군의 다랭이 마을, 충북 제천의 산야초 마을, 전남 구례군에 있는 산수유마을, 이렇게
다섯 군데가 지정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 다섯 군데가 농촌체험관광을 위한 시범마을로 선정이 됐는데, 관광공사에서는 배두둑 마을을 직접 지원해서 제대로 된 녹색관광마을을 만들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요즘 도시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잠자리나 화장실 이런 게 불편하면 안 가려고 하잖아요. 그러면 도시 사람들을 시골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정비하고 고쳐야 될 게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배두둑 마을을 어떻게 탈바꿈하실 생각입니까?

김봉중 : 요즘에 관광지라는 게 도시 관광이라고 해서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그랬지만 요즘엔 자꾸 변하고 있습니다. 관광패턴도 자꾸 변하다 보니까, 농촌의 체험관광이라든가 어촌, 또는 갯벌 관광, 이런 식으로 개별적으로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체험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요즘 사실 연탄도 모르는 애들도 많고, 농촌에서 벼가 어떻게 자라는지, 저게 벼나무입니까, 라고 하는 아이들도 많고 해서, 농촌 관광이 앞으로 굉장히 많이 발전된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어촌도 마찬가지고요. 금방 말씀하셨듯이 화장실이라든지 아이들의 생활 패턴이 틀려지기 때문에 그런 면에 대한 보완을 저희가 집중적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테면 배두둑 마을에도 유명한, 큰, 럭셔리한 호텔을 짓는다는 게 아니고 기본의 마을을 보완을 하고 가로수도 정비하고, 지붕이 지저분하면 깨끗하게 한다든지 마을 회관을 리모델링한다든지, 또 화장실 개선이라든가. 중요하죠. 이런 식으로 해서 도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와서 자기 집하고 비교해서 불편한 게 없는 환경만 갖춰준다면 아이들이 와서 농사짓는 것도 해보고 고구마도 캐보고, 그러면 굉장히 좋은 관광지가 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언론보도를 보니까 배두둑 마을을 농촌 체험 마을로 바꾸기 위해서 예산이 10억이 배정됐는데, 그것도 좀 깎여서 8억 얼마다, 라고 들었는데,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정도 가지고 마을을 관광하기 좋게 바꿀 수 있는 건가. 물론 예산 부분은 관광공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 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봉중 : 맞는 말씀입니다. 어느 정도 하느냐, 목표치가 어디냐에 따라서 다르죠. 다른데, 말씀드렸다시피 여기에 크게 많은 투자비를 신규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기존의 농촌을 외부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쉬었다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의 개발보다는 많이 안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10억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희가 우선 10억이라는 의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단은 필수적인, 도로정비라든가 지붕보완이라든가 가로수, 산책로 같은 것. 이런 정도를 필수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돈이고요, 폐교를 펜션으로 리모델링 한다든지 도로를 확충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좀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자체하고 정부하고 추후 협의에 따라서 당연히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박인규 : 그러면 배두둑 마을이 모범적인 농촌 체험 관광 마을로 탈바꿈하는 것은 얼마 정도의 기간이 걸릴까요?

▲ ⓒ프레시안

김봉중 :
기간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돈도 돈이지만, 지역 간의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갑자기 탈바꿈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면 문화적인 혼돈 차이도 있고요, 저희가 원하는 바도 아니고, 그래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보면 2004년도에 최초로 자매결연을 맺을 때하고 지금하고는 주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박인규 : 말하자면, 그분들도 농업만으로는 안 되고 팜 스테이 같은 것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녹색관광 마을을 선정한 걸로 알고 있는데, 녹색관광 마을로 선정된 곳이 관광이 많이 늘어난다거나 효과가 좀 있습니까?

김봉중 : 2005년도에 팜 스테이 같은 게 나왔는데요, 그때 도시민들을 위해서 1박 2일 정도 관광 목적지 차원에서 필요하지 않겠느냐 해서 저희가 녹색관광이다, 해서 50개의 농어촌 마을을 선정을 했습니다. 당시 각계의 전문가들하고 했는데, 이를 테면 지역적으로 보면 경기도 안성시에는 미리내 마을, 경남 밀양에 있는 평리 마을, 이렇게 했는데, 그때는 선정만 하고 홍보라든가 이런 쪽에 많이 할애를 했고요, 실질적인 사업에 대한 지원은 없었던 거죠. 그러나 이번에 1.5차 산업이라고 해서 범위를 많이 좁히고 다섯 개의 시범 사업만 선정을 해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지원된다는, 정부의 지원이 된다는 면에서 큰 차이가 있죠.

박인규 : 예전에는 이런 마을이 좋으니까 가 보십시오, 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섯 개만 선정해서 직접 가 보게 만들겠다. 기대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산촌이 참 많을 텐데,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농업만이 아니라 관광을 통해서 살 수 있게 만들려면 지자체 차원에서만, 관광공사 차원에서만 하면 조금 어려울 텐데, 농촌 살리기, 산촌 살리기 위해서 정부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김봉중 : 물론이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농촌, 산촌, 어촌이 많은데 점점 주민들은 떠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도 아쉽게 생각하고 관광의 전문가로서의 판단으로는 그런 것들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지금도 되고 있고, 늦었지만 이제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은 말씀하신대로 저희들 힘만으로는 안 되는 거고요, 지자체 같은 경우는 본인들은 하고 싶은데, 돈도 부족하고, 관광지를 어떤 식으로 관광지화 할 것이냐, 이런 것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도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바라는 것은 저희와 지자체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자 간에, 지역민들은 당연하고요, 유대관계, 네트워크 형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배두둑 마을을 비롯해서 이번에 1.5차 산업 활성화 계획에 대상 마을로 선정된 다섯 개 마을이 뭔가 제대로 된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가 비무장지대, DMZ라고 하죠. 사실은 가장 중무장지대인데, 말만 비무장지대지만. 여기를 PLZ, Peace, Life, Zone, 평화 생명 지대로 개발하겠다, 이런 계획을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김봉중 : 그 부분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배경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비무장지대가 전 세계적으로, 동서독이 무너졌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여기가 비무장이 아니라 화력이 집중돼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념 정립이 필요하겠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남북 분단, 전쟁, 대립,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단연 1위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비무장지대, 대립의 지대가 앞으로는 평화와 생명이 숨 쉬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PLZ를 창출했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 지역을 현재까지는 안보관광 위주입니다. 땅굴을 보여준다든가 철책선을 보여주고 저기가 총부리 겨누고 있는...이런 거 아닙니까. 이러면 안 되고, 여기는 고라니라든가 산양이라든가 열목어라든가 두루미, 각종 생명이 숨 쉬고 있고 또 자연 생태계도 그대로 옛날 그대로 보전돼 있기 때문에 강조를 해서
자연과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쪽으로 개발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개발이라는 의미보다는 보전 쪽이 강조된, 그래서 잘 보전함으로써 관광자원화하겠다. 그런 의미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구체적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온다면 PLZ, 어디를 볼 수 있을까요?

김봉중 : 사실은 비무장지대는 민간인들의 출입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 밑에 저희들은 접경지역이라고 부르죠. 접경지역을 통해서...

박인규 : 민통선 안 쪽. DMZ 바깥 쪽.

김봉중 : 그렇습니다. 그 지역을 대상으로 해서 기존의 관광자원을 보완을 해서, 외국인들도 물론이고요, 그렇게 하겠다는 거죠.

박인규 : 가장 우선순위에 오른 지역이나 대상들이 있습니까.

김봉중 : 그 지역이 관광자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자연 환경 자원이라고 하면 펀치볼 놀이라든가, 우리나라 최초로 인정된, 람사르 총회에서 인정한 용늪이라든가, 아니면 대한민국 최대 철새 도래지, 토교저수지라든가,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 두타연 계곡,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그 인근에 우리나라 태봉국의 궁예도성이 그 안에 있어요. 철원 쪽에. 그 다음에 한국적인, 대표적인 화가, 박수근 씨의 그림이 500여점이 DMZ 안에 묻혀있다는 겁니다. 피난 도중에 부인이 항아리에 묻었는데, 불행이도 그 그림이 비무장지대 안에 있습니다.

박인규 :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지금 몇 십 억 정도 간다던데, 굉장한 거네요.

김봉중 : 그런 것을 보면 통일이 돼야겠지만 우선 그 전에, 그런 부분들이 묶여서, 요즘 관광하면 나오는 게 스토리텔링, 뭔가 얘깃거리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많은 자원들을. 그리고 북한군 노동당사라든가. 그리고 경원선이 신탄진에서 끊겼거든요. 그 종점이 신탄진 지역이니까 그런 부분들. 그게 전부 자원으로 묶여서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준다면 좋은 얘깃거리가 된다고 생각하죠.

박인규 : 말씀하시는 중에 개발 얘기보다는 생태 보전 쪽이 강하다는 면이 많다고 하셨습니다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50년 이상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만큼 생태 공원으로 개발하는 게 마땅하다, 아무래도 관광공사는 관광 개발이 아니냐, 생태 훼손이 우려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김봉중 :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려를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르기 때문에 보전이 우선입니다. 당연히 보전이 돼야 되는데, 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죠. 보전과 방치는 분명히 다르다. 보전이라는 미명 하에 그대로 둔다는 것은 방치지, 절대 보전이 아닙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고요, 그 대신 이 지역이 좋으면 확실하게 보전을 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예를 들면 핵심지역, 전이지역, 완충지역.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전 지역을 확실하게 보전하기 위해서 전이지역, 완충지역까지 쭉 빠져서 그쪽 지역에는 필수적인 약간의 시설은 좀 해주고, 그럼으로 해서 확실한 보전지역이 제대로 보전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야 관광객들도 제대로 관광할 수 있고요.

박인규 : 어쨌든 DMZ, 비무장지대가 지금까지는 분단과 전쟁의 상징이었는데 앞으로는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그런 지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팀 김봉중 팀장과 함께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존립목적이 관광, 진흥, 아닙니까. 국내 관광객들이 이런 농촌이나 산촌을 가도 좋겠지만 가능하다면, 해외 관광객들도 팜 스테이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오신 관광객들이 제가 알기로는 주로 서울이나 경주나 제주도쯤에서 끝나는 것 같아요. 해외 관광객들을 그런 지역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김봉중 : 저희가 고심도 하고 앞으로 또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측면에서의 1:1 교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민박적으로 많이 유치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걸 떠나서 금방 말씀하신대로 그런 부분을 많이 유도해야하는데, 아쉬운 것은 지방의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외국인들이 지방에 갔을 때 느끼는 불편, 이를 테면 대표적으로 화장실, 언어, 이런 부분에서 많이 느끼거든요.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WEF,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관광지수 중에 우리나라의 관광 인프라 지수가 71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 사는 베트남, 남미의 수리남, 우크라이나, 이런 나라보다 뒤지는 숫자예요, 관광 인프라가. 그래서 이만큼 뒤져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유치하려고 해도 일단 불편함을 느끼니까.

박인규 : 저희가 세계 경제 규모 11위라고 자랑했는데 관광은 아직 소국이군요.

김봉중 : 아시아권만 해도 관광 경쟁력을 보면 7위입니다. 우리나라 밑에는 대만 한 군데입니다.

박인규 : 그런 반면에 대도시에 있는 호텔이나 음식, 호텔비, 음식 값이 비싸다고 불평하시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해요.

김봉중 : 많죠. 서울 같은 경우는 모텔 같은 경우는 거의 3위 이내에 들어가죠. 값이 비싼 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현실화가 돼야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환율이 올랐고 원화가 떨어졌으니까 좀 나을까요.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전반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열악하고, 또 일부 대도시의 호텔은 너무 비싸고, 외국인들이 오기엔 불리한 조건인데, 이거 당장은 고치기가 어렵겠지만 대책을 세워야 되는 것 아닙니까?

▲ ⓒ프레시안

김봉중 :
아주 고민스러운 얘기고요, 그래서 관광공사가 주도하는 것 중에 숙박 시설을 저희가 직접 짓고 통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중저가숙박시설 인증제를 합니다. 굿 스테이라고 해서. 장 급 호텔이라고 해야 되나요, 일반 호텔 같은. 관광호텔 말고. 그런 호텔들을 인증제를 해서 주기적으로 평가를 해서 서비스 의견, 돈도 많이 받지 말라, 일정한 수준, 그런 식으로 해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고요, 그리고 호텔 중에 베니키아 호텔이라고 해서 체인화를 합니다. 가격도 지금처럼 최고급 관광호텔, 특급호텔이 아니고. 사실은 외국인들도 부담스러워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호텔이 아니면서도 서비스나 분위기는 그런 호텔 못지않은 것이 저희가 하고 있는 베니키아 호텔 체인화입니다. 외국의 EBC 호텔 같은 거 있잖습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시면 되고요, 굉장히 호감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듣고 보니까 관광공사가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관광 인프라도 개발해야 되고. 앞으로 국내 관광 개발, 또는 특정하게는 지역 관광개발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마지막으로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봉중 : 현 정부 들어서 각종 관광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많은 것이 베풀어졌으면 하는 게 제 욕심이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관광이 지역 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박인규 : 특정지역에만 편중돼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봉중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자체에서는 하고 싶어도 개발에 대한 노하우나 금액적인, 재정적인 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공공부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 가지는 오늘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관광 산업의 패턴이랄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1.5차 산업을 좀 더 활성화 하고, 이것이 전 국민이 잘 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료 관광이라든가 전자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 같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 이런 산업들을 마찬가지로 관광과 접목 시켜서 이런 방향으로 추진을 해야 되는데, 이런 것들은 저희 혼자로는 안 되고요, 관광공사와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전 국민이 관광산업에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듣고 보니까 우리나라 관광인프라가 세계 71위,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지역 관광 개발이든, 해외 관광 유치든 간에 관광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게 당장 되는 건 아니겠지만 장기적인 과제로 관광인프라 개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봉중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팀 김봉중 팀장과 함께 1.5차 산업 활성화 사업의 계획과 기대효과를 알아보고 지역관광 개발을 위한 그 밖의 과제들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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