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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또다시 1%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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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또다시 1% 시대로

신용경색 해소냐 '유동성 함정' 고착화냐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또다시 1% 시대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1.5%에서 1%로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 8일 긴급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포함, 13개월간 9차례에 걸쳐 5.25%이던 금리를 1%까지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내린 1.25%로 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소비 지출 감소로 인해 경제활동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됐다"며 "금융위기는 소비를 추가로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 1.00%의 금리는 FRB가 지표금리 제도를 도입한 195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닷컴버블로 지칭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거품이 붕괴되고 9.11테러가 발발한 후 가라앉던 미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3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정확히 1년간 연 1.00%의 금리가 유지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가 근본적으로 붕괴된 것이기 때문에 1%의 저금리에도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다면, 자금 시장이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국제적인 금리인하 공조 뒤따를 전망

한편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에 따라 영국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잇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예금ㆍ대출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하해 3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1년 만기 은행대출금리는 6.93%에서 6.66%로, 예금금리는 3.87%에서 3.60%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영국중앙은행과 ECB도 오는 11월6일 통화정책 관련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이들 중앙은행이 예정보다 앞당겨 금리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서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지난 8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공조에 나서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일제히 낮추는 긴급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막기위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5.0%에서 4.25%로 0.75%포인트나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이성태 한은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국제적인 금리인하 공조가 거듭돼도 이미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실물경제까지 조속한 시기 내에 온기를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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