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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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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갤럽 "오바마 당선가능성 70%"

투표일을 엿새 앞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뒷심도 만만찮아 오바마가 이기더라도 '낙승' 보다는 '신승'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지지 후보를 떠나 '누가 당선될 것 같냐'는 질문에 71%가 오바마라고 답했고, 매케인의 당선을 믿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지난 6월 오바마-매케인 대결 확정 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당선가능성이 52%, 매케인이 41%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매케인 지지자 중 49%가 오바마의 승리를 예견해 매케인 당선 전망(46%) 보다 높았다.
▲ 27일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유세하고 있는 매케인. 오하이오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다. ⓒ로이터=뉴시스

다소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

그러나 갤럽이 25~27일 실시한 일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갤럽이 등록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현재의 투표성향만 변수로 대입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이 51% 대 44%로 7%p 차이를 보였다. 26일 발표된 조사결과(53% 대 43%, 10%p 차이) 보다 지지율 격차가 3%p 줄어든 것이다.

갤럽은 또한 현재의 투표 성향과 과거의 투표율 및 투표 행태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매케인이 49% 대 47%로 비교적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갤럽은 "오바마 지지자들이 이런 추세에 안주해서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오바마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C-SPAN>, 조그비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는 49%의 지지를 얻어 45%를 기록한 매케인보다 4%p 앞서는데 그쳤다. 전날 5%p 차이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주 <AP> 통신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p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수치들은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오바마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던 판세가 선거일이 가까워져 지면서 다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케인이 판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는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도왔던 히스패닉과 가톨릭 신자들이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고, 선거를 1주일 남긴 시점에서 그 결집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그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매케인은 몇몇 핵심 집단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고, 시간은 다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로 유명한 퀴니피액대학의 피터 브라운은 "매케인이 이기려면 현대적인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정치적 기적을 이뤄야 한다"라며 "수치들은 오바마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 2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오바마 후보가 전화를 받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플로리다 대격돌, 막판 판세 좌우할 듯

매케인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를 빼앗아 오기는커녕 2004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선택했던 주를 방어하기에도 급급한 모습이다. 그러나 2000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매케인을 도왔던 공화당의 정치 컨설턴트인 토드 해리스는 공화당 성향이면서도 매케인이 고전하고 있는 주가 점차 늘고 있어 선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크시르 코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은 지금 산소통 없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고 있다"며 "공화당에 이보다 나쁜 판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오바마가 지난 대선에서 존 케리가 승리했던 주에서의 리드를 굳혀오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이겼던 주 중 최소 2곳(아이오와, 뉴멕시코)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분석가들과 일부 공화당원들은 매케인이 아이오와에 공을 들여 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는 또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인디애나, 콜로라도 등 지난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겼던 주 중 몇 곳을 챙길 가능성이 있다. 오하이오는 과거 공화당이 승리했을 경우엔 언제나 이겼던 주였고, 버지니아는 40여년간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 줬던 곳이다.

공화당은 아성인 네바다와 몬태나 등에서 4%p 정도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TV 광고를 집중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부시 주'에서 있을 수 있는 손실을 펜실베이니아(대의원 21명)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함께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4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을 선택했었고, 이번 주에 발표된 6개 기관의 여론조사 중 5개에서 오바마가 두 자리 수 이상 리드를 지키는 것으로 나타난 곳이어서 매케인이 '헛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 캠프는 2000년 대선 당시 승패를 갈랐던 플로리다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플로리다의 여론은 매케인에 약간 기울어 있긴 하지만 오바마가 최근 급속히 격차를 줄여 공화당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최고위급 선거 참모 2명을 파견해 두고 있다. 또한 29일에는 플로리다의 거대 도시 올랜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지 유세에 나서 표몰이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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