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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도 공부도 평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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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도 공부도 평생 해야죠"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0/23] 여자 아이스 하키 국가대표 이윤영 선수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시선보다 빠르게 빙상을 가르는 선수들의 질주 바로 스피드와 박진감으로 어우러진 겨울 스포츠, 아이스하킨데요. 낮에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저녁이 되면 얼음판을 쌩쌩 누비며 하키스틱을 휘두르는 당찬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윤영 선순데요 특히 이윤영 선수는 늦은 나이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에는 국가대표 태극마크까지 달았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윤영 선수를 초대해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윤영 선숩니다. 이윤영 선수는 2001년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올해 8월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5년부터 배재대와 고려대, 건국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200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 2007, 2008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World Woman Championship)와 제 1회 아시안컵대회, 그리고 제 6회 동계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습니다. 또 지난해 신입 심판 교육을 수료해 올해 제7회 한국주니어 아이스하키리그를 시작으로 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가대표선수도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어요. 범죄사회학 박사라서, 우선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이윤영 : 네. 기쁩니다. 제가 사회학 입장에서 스포츠를 해석하는 조금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도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일단 좋은 평가를 받아서 굉장히 기쁩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런데 범죄사회학이라는 학문 내용과 아이스하키, 또는 스포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데요. 이번에 쓰신 박사학위 논문 내용 어떤 겁니까?

이윤영 : 범죄사회학은 커다란 사회학적 틀 내에서 일탈사회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탈사회학이란 사회에서 정한 규칙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스포츠장을 하나의 사회적 장으로 보고 그곳 역시 사회적 장처럼 규칙이나 규범이 있다고 봤습니다.

박인규 : 스포츠장에서 파울도 일탈이다.

이윤영 : 네. 그렇다면 사회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장에서도 규칙위반행위가 있고 그렇다면 이것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박인규 : 그렇군요. 스포츠에서의 반칙도 사회에서 일탈과 같은 거다. 보니까 국가대표가 아무나 되는 게 아닌데 굉장히 늦게 시작하셨어요

이윤영 : 네. 제가 박사과정 진학하면서 2003년에 처음으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박사과정 진학한 다음에. 그 나이에 시작해서 국가대표가 되기 어려운데, 우선 그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기 쉽지 않아요. 어떻게 해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이윤영 : 대부분 아이스하키를 하는 분들은 아는 사람의 권유로 시작하거나 원래 스케이팅을 즐겼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주변에 아이스하키를 하는 사람도 권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결정적 계기는, 학교에 아이스링크장이 있습니다. 제가 박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공부가 직업인 사람이 돼야 되고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되는데 뭔가 학교에서 공부와는 달리 역동적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잡고 학교를 죽 돌아봤어요. 입학 전날. 그러다가 아이스링크장까지 찾아가게 됐고 마침 고려대 아이스하키 선수들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굉장히 역동적이고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그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까?

이윤영 : 본 적도 한 적도 없었어요

박인규 :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스케이트도 탈 줄 몰랐다면서요

이윤영 : 하키스케이트는 일반 피겨나 스피드와 다르게 따로 있거든요. 하키스케이트는 그때 처음 탔습니다.

박인규 : 이른바 롱스케이트는 타본 적 있으시고...

이윤영 : 그건 어려서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적이 있어서

박인규 : 그런데 아이스하키를 하려면 장비만 해도 10kg이 넘어서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 체구가 크지 않으시고, 제가 아는 아이스하키는 바디체크라고 해서 선수들끼리 몸 부딪히는 게 굉장히 강하던데 가능합니까?

이윤영 : 다행히 여자 시합에서는 바디체킹이 허용되지 않고 체구보다는 스피드나 기술 위주로 시합이 많이 진행됩니다. 저도 스피드나 순발력 등에 주력하고 있고, 보호장비는 한 10kg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착용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대략 10종류가 넘는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다른 운동보다 아이스하키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게 보호장치로 몸 전체를 커버하기 때문에

박인규 : 여자들은 바디체크를 허용 안 하는군요.

이윤영 : 공식적으로 국제경기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남자경기보다 박진감은 좀 떨어질 수 있겠네요

이윤영 :
그렇죠. 남자들은 훨씬 박진감있고 몸싸움을 허용하니까 멋있죠

박인규 : 남자들은 거의, 부딪치고 싸움 수준이어서 부상도 많던데 여자들은 부상도 많지는 않겠습니다.

이윤영 : 네. 부상을 간혹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호장치를 미비하게 착용했거나 비합법적인 기술을 써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선수생활하면서 한 번도 부상당한 적이 없습니다.

박인규 : 2003년도에 처음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고, 하키스케이트는 타지도 못하다가 2년 만에 국가대표 선수가 됐어요. 운동에 소질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윤영 : 스케이트 타는 걸 좋아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학교에 아이스링크장이 있다 보니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 두 시간 정도는 거의 매일 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거의 공강시간 대부분을 아이스링크에서 보냈어요

박인규 : 열심히 사셨군요.

이윤영 : 처음엔 하키스케이트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스톱, 턴, 백, 많은 종류가 있어서 연습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인규 : 2년 만에 국가대표선수가 됐다고 하니까 일각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별로 사람이 없는 모양이구나, 아무나 대표 시키는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대표가 된 건가요? 선발전 같은 게 있습니까?

이윤영 : 공식적으로 나가는 대회가 매년 3월이나 4월 초 세계선수권대회 대회가 있습니다. 그 대회 있기 5개월이나 6개월 전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릅니다. 제 경우는 아이스하키 정기전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이 하기 전에 아마추어 학생들의 경기가 있는데 제가 2003년도에 처음 여자선수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경기를 보시고 사람들이 한 번 선발전에 나가 보라고 권해서 제가 선발전에 나갔고 그래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서 당당히 된 것이다. 상당히 늦게 되셨어요. 지금 이윤영 선수처럼 늦게 시작해서 된 선수들이 있습니까?

이윤영 : 제가 들어갈 때만 해도 그런 선배들이 좀 계셨는데, 요즘 유소년하키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고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생긴 지가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요즘에는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보다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선수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제는 여자 아이스하키도 체계적으로 되고 있어서 뒤늦게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는 어느 정도 훈련을 받고 언제 경기에 나갑니까?

이윤영 : 저희는 보통 1년에 6개월 정도 훈련받습니다. 10월에서 12월 정도는 하루 두 시간씩 연습하고 본격적으로 대회 3개월 전인 1월에서 3월 사이에는 합숙을 통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합니다. 그때는 하루에 한 네 시간 정도 빙상훈련을 하고 2시간 가량 체력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긴 하지만 한편으로 박사고 대학 강사시잖아요. 강의도 나가야 될 거 아닙니까. 언제 강의를 나가고 주로 강의는 어떤 쪽을 합니까?

이윤영 : 제가 사회학을 전공하고 범죄사회학을 세부전공으로 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범죄사회학, 사회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일주일에 3회 정도 강의하고 있고요, 저희는 훈련이 보통 저녁시간에 있어서 아침에 일찍 시작하면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오전, 낮에는 강의하고 저녁에는 운동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스하키 때문에 박사학위 받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지 않았어요?

이윤영 : 아무래도 공부하는 시간이 좀 적어지다 보니까.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더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 버리지 않고 나중에 논문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병행할 때는 거의 초 단위까지 계산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박인규 :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하면서 박사학위 논문까지 쓰려면 쉽지 않았을 텐데 집안에서 말리지 않았습니까?

이윤영 : 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죠. 공부하는 데 방해받지 않을까. 그런데 처음엔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저를 믿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지도교수님도 그렇고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언제나 운동과 공부를 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라고 많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박인규 : 공부를 하면서 스포츠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래도 계속 하시는 걸 보면 아이스하키가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윤영 :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무엇보다 스피드와 박진감이 있고 몸으로 느끼는 속도감이 저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하키가 마약 같다, 중독성이 심하다고 말하는데 제 생각에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는 특징과 더불어 제게는 굉장히 다양한 기술을 요구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스틱워크부터 팀전략, 스케이팅, 파워, 정말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요구해서 너무 어려웠어요. 하면 할수록 어렵고 그래서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만약 되게 쉬웠다면 일찍 그만 뒀을 것 같아요.

▲ ⓒ프레시안

박인규 :
아이스하키 전에 다른 운동을 했던 게 있습니까?

이윤영 : 아니오. 전문적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

박인규 :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중에서 최고령 아닌가요?

이윤영 :
그렇죠. 제가 가장 맏언니고요. 국제대회,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는 최소 나이가 17살이니까 저와 띠동갑이 넘죠.

박인규 : 제일 막내는 몇 살이에요?

이윤영 : 막내는 지금 국제대회 나갈 수 있는 17살입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올해도 베이징올림픽이 있었지만 필드하키는 많이 봐요. 여자도 나가고 남자들도 나가서 메달권에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의 수준은 어느 정돕니까?

이윤영 : 지금 아이스하키가 전체적으로 5부리그까지 있는데요. 너무 실력차가 커서 아예 리그를 나눠서 세계대회를 진행한다는 게 다른 종목과 다른 특징인데 저희는 4부리그 5부리그를 왔다갔다합니다.

박인규 : 아직 바닥인 거군요. 왜 그렇게 못할까요?

이윤영 :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늦게 정착됐고, 남자 아이스하키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로 1928년에 처음 도입됐고, 일본을 통해서 도입됐고. 그리고 70년대 중반 이미 국제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급입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땄고. 여자종목은 아직 10년 정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반면에 일본 이런 데는 아마추어 여자선수만 해도 굉장히 많은 인구를 확보하고 있어서 저희와는 차별화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 여자 아이스하키 하는 선수들이 몇 명이나 돼요?

이윤영 : 성인들은 제가 알기로는 한 50에서 100명 사이 될 것 같고. 유소년인구가 굉장히 많아요. 주니어대회에서도 봤는데 초등학생 여자선수들이 잘하더라고요. 앞으로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제가 한 3, 40년 전에 다니던 중학교에는 아이스하키팀이 있었어요. 남자들도 많이 했는데, 여자중학교나 고등학교에도 아이스하키팀이 있습니까?

이윤영 : 학교팀은 없고 클럽팀에서 보통 선수들이 활동하고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클럽팀은 몇 개나 있어요?

이윤영 : 전국적으로 굉장히 많은 걸로 아는데 한 50개 이상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인규 : 꽤 많네요

이윤영 : 네. 클럽리그도 활성화돼 있고요

박인규 : 우리나라 여자 하키가 5부 또는 4부 리그라고 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어떻습니까

이윤영 :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출전을 안 해요.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나라들이 출전하면 저희가 크게 이길 수 있는데 현재 출전하는 나라들은 세계 강국들... 한국 포함 총 5개 나라가 출전하고 있고.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북한. 남자는 11개 나라가 출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여자 아이스하키는 아시아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윤영 : 그렇죠. 아시안게임 갔을 때 말레이시자 여자팀 관계자가 저보고 놀러 오라고 와서 같이 하자는 식으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인규 : 잘 몰라도 우리가 북한이나 카자흐스탄보다 잘 할 것 같은데 못 따라갑니까?

이윤영 : 카자흐스탄은 구 소비에트 쪽이라 아이스하키가 굉장히 강하고, 이번에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땄거든요. 그리고 북한은 정책적으로 아이스하키를 좀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같은 경우는 3부리그에 들어가 있고요.

박인규 : 우리보다 한 수 위네요. 혹시 이윤영 선수는 포지션이 어딥니까?

이윤영 :
저는 포워드

박인규 : 공격수네요. 그럼 지금까지 골은 몇 골이나 넣었어요?

이윤영 : 많이는 못 넣고 넣긴 넣습니다.

박인규 : 지금 나이가 30이 넘었잖아요. 계속 뛸 수 있는 체력이 됩니까? 언제까지 하실 건가요?

이윤영 : 아이스하키는 평생 해야지요. 대표생활은 여건이 되는 한 열심히 할 거고 그만 둘 생각은 없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 심판교육을 받았다는 것도 아이스하키를 계속하기 위해서인가보죠?

이윤영 : 그건 계기가 있었는데, 2006년도에 국제아이스하키 규칙이 개정됐습니다. 그걸 한국어판 번역하는 데에 제가 참여해서, 그때 해보니 굉장히 배울 게 많고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2007년도에 심판과정을 이수했는데 제가 선수생활을 병행하는 동안 기회가 없었고, 그런데 이번에 2008년도에 본격적으로 10월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심판으로 데뷔한 건 언제에요?

이윤영 : 3주 전이요.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실 때 어린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한다고 했잖아요. 그럼 그런 팀들이 많이 와서 게임을 하는 모양이죠?

이윤영 : 네. 클럽리그가 선수들도 굉장히 많고 잘하더라고요

박인규 : 혹시 여자아이스하키 심판은 다 여자들이 합니까?

이윤영 : 국제대회는 다 여자들이 합니다.

박인규 : 여자 심판도 많이 있으시겠네요

이윤영 : 한국에요... 지금 두세 명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국에도 있고

박인규 : 그럼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면서 심판도 하시는데, 심판 본 게 몇 번입니까?

이윤영 : 공식적으로 얼음판에 들어간 건 두 번입니다

박인규 : 심판이 쉽던가요 선수가 쉽던가요?

이윤영 : 처음으로 링크장에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선수는 오래 해서 그런지 긴장되거나 큰 실수를 하는 건 없는데 심판은 실수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 굉장히 당황도 많이 했습니다.

MC박인규국가대표 심판까지는 아직 안 됐나보죠?

이윤영 : 아직 심판은 걸음마 단곕니다. 공부 중이고요.

박인규 : 2003년도에 처음 아이스하키를 접하고 매일 두 시간씩 연습했다. 그러면서도 논문을 준비했다. 상당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당시에

이윤영 : 많이 어려웠어요. 박사과정도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고 고도의 학문적 역량을 필요로 하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있을 때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박인규 :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는 여자중학교나 고등학교 대학교에 팀이 없고 클럽팀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여자 국가대표를 하는 분들도 굉장히 백그라운드가 다양할 것 같아요. 이선수처럼 대학 강사도 있을 거고, 어떤 직업 가진 분들이 있습니까

이윤영 : 지금은 학교 다니는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많고요

박인규 : 학생들은 아주 어리겠네요

▲ ⓒ프레시안

이윤영 :
네. 그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했기 때문에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체대 다니는 친구들도 몇 명 있고. 저처럼 일과 병행하는 일반 친구들도 있고요.

박인규 : 이른바 직업을 가지고 국가대표를 하는 선수들도 있습니까? 대략 어떤 직업들을...

이윤영 : 다양해요. 스케이팅강사도 있고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고

박인규 : 요즘 어린 친구들이 올라와서 약간 대표선수의 지위로서 위협을 받을 것 같은데요?

이윤영 : 저는 오래 했고 만족하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도 많이 가졌으면 좋겠고

박인규 : 지금 범죄사회학 강의를 다니시고 계시죠? 제가 이렇게 보면, 약간 속된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는 생업이 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쯤이면 대학교수로 갈지 아이스하키 심판 내지는 선수가 될지 고민하셔야 될 때가 아닌가요?

이윤영 : 사람들이 많이 물어봐요. 두 개를 어떻게 할 거냐. 그런데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한 게 사회학이고, 이번에 정식 박사학위를 받고 공부를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열심히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풀어내고, 그리고 제 모토가 공부해서 남 주자. 학생들 더 잘 가르칠 있게 열심히 노력하는 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이스하키는 말하자면 취미생활이고 본업은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

이윤영 : 아이스하키는 제 역량이 닿는 한 열심히 같이 할 생각이고요

박인규 : 저희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아이스하기 많이 봤고 80년대에는 고연전 연고전 하면 굉장히 많이들 봤던 것 같은데,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예전만큼 못한 것 같다고들 말씀하세요. 어떻게 보세요?

이윤영 : 전반적으로 동계스포츠 종목이 하계스포츠 종목에 비해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축구나 야구에 비해 접근하기 어렵고 제한된 공간에서 하기 때문에 조금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80년대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건 다른 스포츠는 프로화되고 저변이 확대됐는데 아이스하키는 아직 실업팀이 적고 그런 문제가 있어서, 앞으로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좀 활성화된다면 아마 멋진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남자 아이스하키는 많이 보는데 여자 아이스하키는 많이 못보신 것 같아요.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 같은 걸 높이려면 나름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세요?

이윤영 : 제 생각엔 유소년 아이스하키의 활성화 내지는 선수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그런 친구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

박인규 : 혹시 TV로 여자아이스하키가 중계된 적이 있나요? 제가 잘 못봐서

이윤영 : 올 초에 최초로 한 번 중계된 적이 있어요. 밤 12시에

박인규 : 자주 중계되면 좋을 텐데요

이윤영 : 그런데 국제대회가 거의 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선 아무래도 여건상

박인규 :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대학강사도 하시면서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거기다가 심판까지 하고 계신데. 혹시 앞으로의 계획이랄지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정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윤영 : 정식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게 저한테는 학자로서 열심히 하라는 격려고 새롭게 학자로서 길을 열심히 가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배운 것들을 토대로 해서 역량을 갖춘 사회학자가 되고 싶고요. 그리고 일탈사회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스포츠일탈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연구도 지속할 생각이고. 무엇보다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게 크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 수업이 토론이 많아요. 학생들의 새로운 시각이나 신선한 논의를 통해 저도 많은 걸 배우고 또 제가 가르치고 있지만 저도 그런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이제까지는 스포츠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겠지만 앞으로는 학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될 것 같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윤영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학 강사와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를 병행하고 있는 이윤영 선수를 초대해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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