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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죽이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사장이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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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죽이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사장이 찬성?

국감 공방…"재벌 언론 장악 우려" vs "말도 안되는 음모론"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은 16일 민영 미디어렙 도입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0일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내년까지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바코 사장으로서 반대할 수도 없고, 이명박 캠프의 언론특보 단장 출신으로서 찬성할 수도 없는 '낙하산의 딜레마'가 양휘부 사장에게 그대로 적용된 것.
  
  양휘부 사장은 '코바코 사장으로서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고 개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여기서 답하는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양 사장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부 협의에 참여했다"며 "2009년말까지 민영 미디어렙 문제를 포함한 경쟁 도입 관련 방안을 각계 의견을 들어 세운다고 했으니 그 스케줄에 맞춰 생각할 계획"이라고 정부 입장에 동의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 "양휘부는 '트로이의 목마' 낙하산 사장"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역시 양휘부 사장은 '낙하산'"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양 사장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위한 '트로이 목마' 같은 낙하산 사장"이라며 "아마도 코바코를 제대로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한 직원들은 상당히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 장세환 의원도 "양휘부 코바코 사장이 임명된 것은 결국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기 위한 것 아니냐"면서 "코바코를 경쟁 체제로 바꾸면 광고와 제작사가 실제 방송에 영향력을 미치고 방송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의원은 "양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시 방송특보단장이지 않았느냐. 양 사장이 코바코 사장을 한 것은 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일환 아니냐"면서 "양 사장의 인사는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또다른 낙하산인 '구본홍 사장과 함께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미디어렙 설치가 기정사실인 것 처럼 추진되고 있지만 미디어렙이 광고 시장을 얼마나 키울지,어떻게 일자리가 창출될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며 "충분한 토의가 있기 전에는 어떤 결정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휘부 사장은 "정당한 공모 절차를 밟아 사장에 응모했고 심사를 통과해 취임한 것"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한나라당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어떻게 언론 장악 음모냐"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추진한 적 있다"며 "한나라당이 코바코를 탄생의 한계로부터 탈피시키고 방송 광고 제도의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데 오히려 민주당이 언론 장악 음모라며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의 유산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한선교 의원도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언론 장악 음모라고 하는데 '광고 영업권'과 같은 큰 권리를 공기업이 놓는 일인데 어떻게 언론 장악이냐"며 "재벌을 통한 여론 장악 음모라는 주장도 방송사 노조도 있고 시민·사회단체도 있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양휘부 사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찬성' 유도성 질문에도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나경원은 "코바코 사장이라고 해서 코바코의 조직 이기주의만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현재 한국 방송 광고 시장이 코바코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정상적으로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으나 양 사장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애매한 답변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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