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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만화에서 뛰어나오다...'로봇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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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만화에서 뛰어나오다...'로봇 경진대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9/30] 지능형 로봇사업단장, 김홍석 박사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사람의 얼굴 형태에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로봇 더 이상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인데요 이미 안내용 로봇이나 청소용 로봇, 또는 애완용 로봇과 같이 가정이나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상용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가 세계 3대 로봇 강국으로 가기 위한 '로봇산업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가 되면 각종 로봇경진대회가 열려 로봇개발과 관련된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 로봇사업단장, 김홍석 박사를 초대해 최근 열리고 있는 각종 로봇 경진대회 내용을 알아보고 국내 로봇 개발 수준과 로봇산업으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 로봇사업단장, 김홍석 박삽니다. 김홍석 박사는 1980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85년 같은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응용전자연구실을 거쳐 현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기술개발본부 지능형 로봇사업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젠가요? 로봇산업 특별법 시행령이 발표됐어요. 로봇산업에 관한 말씀 나누기 위해서 모셨는데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로봇 관련 축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10월에 2008 로보월드가 열린다고 하는데, 로보월드, 로봇의 나라, 세계, 이런 말 같은데 어떤 대횝니까?

김홍석 : 지난 2006년부터 우리가 로봇산업을 제대로 해보자 하는, 그 당시엔 산업자원부였습니다. 거기서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 몇 개의 로봇 전시회가 있었는데 이걸 통합해서 규모화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더불어서 로봇 경진대회라는 것.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로봇을 제작하거나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로봇 경진대회가 전국적으로 많습니다. 지금도, 오늘 말씀드릴 로보월드에서 같이 개최하는 로봇 경진대회 외에도 지방에도 많지만 그 중 현재 2008년 기준으로 다음달 열리는 경진대회는 8개 큰 대회를 한꺼번에 코엑스에서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행사거든요.

▲ ⓒ프레시안

박인규 :
로보월드와 함께. 어떻게 보면 로봇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네요.

김홍석 : 그렇습니다. 통합대회고요, 아직은 경진대회만 봤을 땐 국제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앞으로 더욱 더 크게 발전하리라고보고 있습니다. 매년 굉장히 크게 발전했고 작년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한 3천 팀이 참가해서, 물론 예선을 거칩니다만 6천 명 정도 참가했고, 올해는 4천 팀 정도에 8천 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로봇에 대한 관심이 굉장하군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열립니까?

김홍석 : 다음달. 로보월드 행사가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코엑스 1층에 있는 태평양홀에서 열리는데 4개실을 통합해서 사용하는데 그 중 하나의 실이 로봇경진대회에 할당돼 있습니다.

박인규 : 전시회도 하고 경진대회도 하고. 경진대회 하면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일단 드는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 기술력보다는 상상력, 이야기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창작로봇대회가 열렸다고 해요. 이건 어떤 대횝니까?

김홍석 :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8개 대회가 통합적으로 열리는데, 기술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그랜드 챌린지 대회도 있고, 초등학교나 중고등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조립 형태의 아주 단순한 대회도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 새로 시도해 보려고 하는 건 창작로봇, 지금 말씀하신 건데 소위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아주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서, 복잡한 기술력을 갖고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아주 단순한 기계장치에다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을 얹어서 움직이게 하는,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걸 가지고 어떤 창의력이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고 나아가서 로봇을 통해서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행사로서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는 로봇 하면 상당히 고차원적인 기술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어린이도 즐길 수 있군요. 상상력을 발동할 수 있다면

김홍석 : 교육에서 로봇의 역할을 저희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요새 이공계를 기피하고, 사실 인재들이 많이 와서 연구를 해줘야 되는데 로봇뿐만 아니고 과학기술계에 많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이런 교육적인 측면은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어려운 조립이라든가 기술력을 발휘할 수는 없고

박인규 : 그래서 상상력을

김홍석 : 그렇습니다. 꼭 로봇이나 과학기술뿐만 아니고 나아가서 다른 과목들도 이런 로봇으로 인해서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반면에, 최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능로봇경진대회가 열렸다는데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김홍석 : 그렇습니다. 배경을 말씀드리면, 포항공과대학에서 1999년부터 시작한 대회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회 대회 때 1999년에 35개 팀 정도가 참가해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올해가 딱 10주년입니다. 바로 지난 9월 19일에 이 대회를 열었는데 총 170개 팀이 참가해서 여러 가지 기술을 경쟁하면서 대회를 치렀는데 이 대회는 그야 말로 전문가 단계 정도 되는 로봇들이 출전해서 정말 어떤 기술이 있느냐, 그 로봇의 완성도가 어떠하냐, 이런 것들을 갖고 평가해서 시상까지 가는 겁니다.

박인규 : 올해 대회에서 상 받은 지능형 로봇들은 어떤 겁니까?

김홍석 : 여러 가지 부문별 상이 있습니다. 대상, 최우수상, 부문별... 부문별 연구하는 것은 기술 분야별 지능이나 제어기능, 매커니즘... 기구설계, 센서 완성도, 여러 가지 부분의 상이 있는데 일단 최우수상만 말씀드리면, 올해는 대상 해당자가 없다고 합니다. 수준은 점진적으로 높아졌는데 눈에 띄는 특출한 아이디어는 없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평균 수준은 높아졌다는 말을 들었고요. 최우수상을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두 팀. 그 다음 중국에서 북경대학에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 거미로봇이라고 하는데 국립 한경대학교 학생 8명으로 이뤄진 팀에서 나온 6개 다리의 로봇. 그 다음 동아대학교 학생 세 명으로 이뤄진 팀.

박인규 : 6개 다리 로봇이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김홍석 : 어떤 작업을 하긴 어려운 상태고 그걸 발전시키면 감시로봇, 탐색, 이런 것들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일단 거미와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

김홍석 : 그렇죠. 전 방향으로 걸을 수 있다든가, 자유자재로 회전할 수 있다든가. 로봇 쪽에서 가장 첫 번째 기술 중 하나가 이동할 수 있는 기술. 휴보나 아시모처럼 걸어다니는 것도 이동이지만 다리가 네 개, 여섯 개 달린 것,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한 가지, 6개 다리를 가진 로봇을 가지고 출품했네요.

박인규 : 경진대회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주 고차원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도 있고 어떤 건 초등학생 정도의 상상력만 있어도 되는 게 있고. 경진대회를 하는 목표는 뭡니까? 기술개발도 있지만 확산인가요?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겁니까?

김홍석 :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단 참가자들에게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리고 로봇이 결국 사람에게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그런 아이디어를 자꾸 생각할 수 있게 되겠고. 대회 자체로서도 기술이나 참가해서 상을 받으려고 하는 도전정신이라든가 성취감,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 여러 가지 효과가 있을 수 있고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 다르파.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청 같은 조직인데 다르파에서 주관해서, 그랜드 챌린지라는 대회를 2005년부터 실시했는데, 주어진 문제는 모하비 사막 350마일을 무인자동차가 횡단해서 오는 게임인데요. 2005년에는 우승자가 없었습니다. 그걸 해냈던 팀이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100만 불의 상금을 걸었다가 그 다음 2006년에는 상금이 누적돼서 200만불 상금의 드디어 완주하게 됐어요. 미국의 카네기 멜론 대학, 로봇으로 굉장히 유명한 입니다. 거기서 우승을 했고

박인규 : 우리나라는 참가 못 했습니까?

김홍석 : 미국 국적자에 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미국인만을 위한 굉장히 큰 로봇대회군요.

김홍석 : 당연한 것은 다르파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여기서 나온 기술이 결국 국방기술에 그대로 쓰여질 수 있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첨단기술이기도 하고 보안상 문제도 있겠군요

김홍석 : 예. 그리고 작년 같은 경우 어반 챌린지라고 이름을 바꿔서, 이건 사막을 통과하는 게 아니고 보통 우리 자동차가 움직이듯이 도심을 자율적으로 운전해서 갈 수 있는 문제를 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경진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개발을 하는 것 같은데, 로봇 전문가시니까 우리나라 로봇기술의 현주소, 어느 정도라고 자평하십니까?

김홍석 : 우리나라는 주력산업이 자동차, 반도체, LCD, 전자산업 쪽이 강세고, 이런 모든 산업들이 사실 로봇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 또는 로봇사용도를 전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세계 5위정도 위치에 있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높은 거네요 그럼

김홍석 : 그렇죠. 그리고 초반에 말씀해 주셨지만, 저희들이 좀 더 노력해서 일본, 미국 다음으로 3위 정도의 로봇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로봇 특별법이 나온 것은 한국을 세계 3위권 로봇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건데,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지능형 로봇이라는 말씀들을 하세요. 저희가 예전에 휴보입니까? 걸어다니는... 그걸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눠봤는데, 생산기술연구원에서도 지능형 로봇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에버원인가요? 어떤 로봇입니까?

김홍석 : 휴보를 얘기할 때 휴머노이드라고 얘기하고, 생산기술연구원에서 맡는 에버 시리즈인데, 에버원은 안드로이드라고 얘기합니다. 정확한 뜻은 휴먼 플러스 오이드... 기계 모양을 갖고 있고 사람을 닮은 로봇. 저희들이 안드로이드라고 할 때는 생김새 자체도 사람을 닮은 것으로 정의하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모습을 갖고 있고. 휴머노이드가 걷는 것에 치중했다면 저희가 만든 에버원... 안드로이드는 감성적인 것. 그 다음에 음성...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주로 탑재했고요

박인규 : 감성적이라면 웃거나 울거나 할 수 있다는 겁니까?

김홍석 :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음성 자체를 듣고 사람처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대화하면서 그 안에 담긴 뜻을 해독해서 여러 가지 희로애락을 조합해서 6가지 이상의 표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런 식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은 궁극적으로 어디에 쓰기 위해서 만드는 겁니까?

김홍석 : 1차적으로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건 사람과 교감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안내라든가, 또는 저희들이 실제로 에버원을 가지고 많이 행사를 나갑니다. 전시회나 행사의 사회를 본다든가, 또 한 가지 저희들이 추구하는 것은

박인규 : 사회를 로봇이 본다는 말씀인가요?

김홍석 : 그렇습니다.

박인규 : 대단하네요.

김홍석 : 그리고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은 좀 더 감성형, 실감형, 영어회화라든가... 상황을 좀 더 판단할 수 있는 용도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교육용에 한 번 적용해볼까 생각하고 있고. 또한 노인들의 생활... 말동무라든가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능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희들이 앞으로 추구해야 될 것은 이런 개인용도 중요하지만 전문용... 다시 말해 제조업이 아닌 산업군들이 굉장히 많은데 예를 들어 건설이라든가 국방, 의료, 해양, 여러 가지 분야에서 정말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들을 실질적으로 대체해주는 로봇들을 많이 해야 될 것이고, 선진국에서도 그런 쪽에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궁금한 것은, 실제로 그런 식으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느냐는 건데. 전문가로서는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실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쓰이고 있는 청소용 로봇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자동기계에 불과하다. 교육용 봇은 움직이는 컴퓨터다. 안내용 로봇이라는 게 있지만 너무 고장이 많아서 언론홍보에만 쓰이고 만다, 이런 식으로 약간 혹평하시는 분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김홍석 : 로봇기술이라는 것은 정말 상상 속의 기계고 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나타나는 것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로봇기술 전체를 100이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우리가 보는 아이로봇이란 영화에 나오는 것을 100이라고 봤을 때 지금 수준이 10%나 될까요. 굉장히, 아직은 기술이 모자란 상탭니다. 현재의 로봇은 그럼 어떤 기술로 만드는 걸 로봇이라고 하느냐 하면, 소위 메카트로닉스 기술, 지난 한 20년 이상 축적돼 온 기술로 만든 것이지

박인규 : 기계과학, 전자공학이 합쳐진

김홍석 : 그렇습니다. 이미 성숙된 기술로 만든 것이지 로봇 고유의 기술. 지능이나 인식, 이런 굉장히 난이도 높은 기술이 아직은 굉장히 초보단계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다시 말하면,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자동차는 100년 이상 됐고, 반도체를 보니까 잘 아시다시피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것이 1947년입니다. 그리고 그 원리들은 새삼스럽게 어제 제가 위키피디아를 찾아봤는데 1925년, 1934년에 반도체에 대한 개념들이 특허가 나와 있고

박인규 : 나름대로 장고한 시간을 거쳐서 개발된 거다

김홍석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반도체라는 건 거기서부터 출발한 거거든요. LCD같은 경우도 보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좋은 상태인데 70년대 초반에 제가 백과사전에서 LCD라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이것 역시 3,40년 된 기술이고

박인규 : 반면에 로봇은 얼마나 됐느냐

김홍석 : 무슨 말씀을 드리고자 하느냐면, 서비스로봇은 저희들이 기점을 2000년 정도로 봅니다. 그때 일본에서 아이보라는 강아지 애완로봇이 나왔는데, 앞으로 너무나도 할 일이 많고 그에 따라서, 기술도 없지만 제품을 만드는 완성도 측면에서도 아직 좀 미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마도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많이 보셔서 아톰이라든가 로봇 태권브이를 보셔서 거기에 비했을 때 못 따라간다,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홍석 :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의 기대수준에 너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박인규 : 그런 측면에서는 로봇 전문가로서 고충도 많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경제의 앞으로 먹고 살 기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사실 반도체나 휴대폰이 굉장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로봇산업이 과연 차세대 한국의 성장동력이 물론 될 수 있다고 믿으시겠지요. 어떤 면에서 로봇산업이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김홍석 : IT를 보면 우리가 10년 전 15년 전에 IT를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오리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현재 상태를 보면 얼마 전, 지난주에 신성장동력이라는 우리나라의 먹고 살 산업들, 제품군을 선정했는데 이제는 IT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기존 산업 플러스 IT라는 융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IT 자체의 제조업보다는 방법론이나 기반들이 다른 산업과 융합돼서 더 크게 발전하는 여지를 보는 것인데, 바로 그것이 10년 20년이 지나면 소위 로봇기술. 저희들은 일부러 RT라고 부르는데 RT가 이제 다른 산업과 융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많은 미래학자들은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로봇이 다른 산업에 융합되는 대표적인 기술이 되는 건 물론이고 다른 산업이 그냥 로봇산업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산업 같은 것들

박인규 : 전 산업의 로봇산업화가 되는 겁니까?

▲ ⓒ프레시안

김홍석 :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계 최고의 아시모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혼다라는 자동차회사에서 만들고 있고요. 도요타에서도 소니의 기술, 소니가 로봇산업을 그만 뒀는데 그 기술을 가져다가 트럼펫을 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런 것들을 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왜 로봇을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앞으로 자동차가 로봇이 될 거라는 걸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런 기술력을 지금부터 자꾸 보여주고 그쪽으로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박인규 : 그런 부분 관련해서 이른바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로봇 특별법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로봇 실력을 세계 3위로 만들겠다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겁니까?

김홍석 : 여러 가지 장황하게 설명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지난 정부에서도 그렇고 이번 정부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로봇을 지목했습니다. 그래서 한 2년 전부터 로봇 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고요. 그래서 지난 3월 28일에 공포됐고, 어제죠, 9월 29일에 시행령이 발표됐습니다. 골자는 일단 5년간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기술개발이나 수요를 만들어주는 문제, 또는 산업적인 기반. 표준이라든가 열러 가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5개년 단위로 세우는 기본계획. 그 다음 지능형 로봇산업에 대한 출연, 융자, 행정적인 지원기관들에 대한 문제, 대표적인 우리나라 공사들이 열거돼 있습니다. 그 다음에 로봇산업이 초기다 보니까 여러 가지 실태조사나 통계자료도 상당히, 아직은 잘 안 돼 있는데 그런 정보 같은 것도 지원하게 돼 있고

박인규 : 박사님 말씀처럼 지능형 로봇은 걸음마 단계인데 이것이 한 10년 20년 지나면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아요. 로봇산업 발전 관련해서 혹시 못다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 정리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홍석 : 로봇산업은 상상력이 필요한, 또한 문화로 생각해야 되는, 궁극적으로, 그런 산업입니다. 그래서 로봇 자체만 보기보다는 정말 다른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들과 협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이에 딱 맞춰서 정부에서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저희들이 하드웨어적인 로봇 자체를 만드는 데 주력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분야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능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구현되는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는 여러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유인시스템을 만들고 그렇게 해야 우리가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관심을 못 갖고 있습니다. 일본은 소니, 혼다, 도요타, 이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70여 개 되는 로봇 전문기업이 있는데 90% 이상이 중소기업입니다. 상당히 민간에서 추진력이 부족한 상태고, 이런 것들을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생각이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린다면, 로봇은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잽니다.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로봇학이 돼야 진정한 로봇을 만들 수 있고, 4,5년 지나다 보니까 드디어 이제는 아, 로봇을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방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로봇이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과 문화의 문제기도 하고 인간의 친구라는 측면도 상당히 맘에 드네요. 앞으로 로봇산업 기술 발전에 많이 기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김홍석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 로봇사업단장, 김홍석 박사를 초대해 지능형 로봇 개발 수준과 로봇산업으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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