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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포커스> 개편, 권력과 조·중·동 보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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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포커스> 개편, 권력과 조·중·동 보은용"

제작진 비판 성명 "사실상 폐지, 받아들 일 수 없다"

한국방송(KBS) <미디어포커스> 사실상 '폐지' 방침에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경래 기자 등 <미디어포커스>를 제작하는 8명의 기자들은 23일 성명을 내고 "사측이 자신들을 있게한 권력과 조·중·동에 화답하기 위해 <미디어포커스>를 개편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KBS는 현재 1TV 토요일 오후 9시 40분부터 방영되는 <미디어포커스>를 일요일 오전 등의 시간대로 옮기고 타이틀과 포맷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편파 보도를 파헤쳐온 <미디어포커스>의 연성화를 추진하는 셈.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문패와 틀을 바꾸는, 사실상 기존 프로그램의 폐지나 다름 없는 작업을 하면서 합당한 논거조차 대지 않고 일사천리로 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에 "과연 <미디어포커스>에 대한 비판 의식이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모니터한 결과 생긴 것인가. <미디어포커스>가 편향됐다는 실증적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지며 "사측이 <미디어포커스>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조중동과 권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들은 "사측이 자신들을 있게 한 권력과 조중동에 화답하기 위해 <미디어 포커스> 개편이라는 성의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미디어 포커스>라는 프로그램 이름을 굳이 바꾸려고 하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개편에 정당성이 있느냐"며 "지금처럼 조중동과 한나라당 등 외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며 졸속적으로 추진하는 개편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이 낸 성명 전문.
  
  <미디어 포커스> 개편, 사실상 '폐지'다!
  
  <미디어 포커스>의 개편이 임박했다. 금요일 밤, 일요일 오전 등 시청률 사각 시간대로의 이동이 확실시되고 있다. 타이틀도 바뀐다. 사실상 '폐지'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그 틀을 짜고 있다. <미디어 포커스>를 비롯해 논란이 됐던 일부 프로그램이 그 대상이다.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문패와 틀을 바꾸는, 사실상 기존 프로그램의 폐지나 다름없는 작업을 하면서, 합당한 논거조차 대지 않고 일사천리로 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비판 받아 온 프로그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변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에 묻고 싶다. 과연 <미디어 포커스>에 대한 비판 의식이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모니터한 결과 생긴 것인가. <미디어 포커스>가 편향됐다는 실증적 근거는 과연 무엇인가. 제작진은 사측이 <미디어 포커스>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조중동과 권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판단한다.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언론이 지향해야 할 최선의 가치는 '진실 보도'라는 일념을 갖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언론사의 성향과 무관하게 가차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저널리즘에 충실했던 것이 좌편향이라 할 수 있는가.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사측이 자신들을 있게 한 권력과 조중동에 화답하기 위해 <미디어 포커스> 개편이라는 성의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미디어 포커스>라는 프로그램 이름을 굳이 바꾸려고 하는가.
  
  사측은 답변하라. <미디어 포커스>가 과연 편향됐는가, 이번 개편에 정당성이 있는가.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지금과 같이 조중동과 한나라당 등 외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며 졸속적으로 추진되는 개편은 단호히 거부한다.
  
  2008.9.23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 일동
  
  김경래 김영인 오세균 이광열 이랑 이철호 이효용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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