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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립공연의 향연, 국립극장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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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세계 국립공연의 향연, 국립극장 페스티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9/23] 신선희 국립극장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흔히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리곤 하는데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국립공연 단체들의 축제 제2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지난 5일 그 화려한 막을 열고 세계 국립극장들의 역사와 자존심이 담긴 국가 대표급 명작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신선희 국립극장장을 초대해 세계 각국의 유수 공연들을 한데 모은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자세한 내용과 국립극장 주요 사업들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신선희 국립극장장입니다. 신선희 국립극장장은 1968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71년 미국 하와이 대학 연극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2년 중앙대 동양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 예술대학 교수와 한국 무대미술아카데미 대표 등을 거쳐 지난 1998년부터 7년간 서울 예술단 이사장 겸 총 감독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국립극장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연극제 무대미술상과 백상예술대상 무대미술상, 연극평론가협회상과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박인규 : 제 기억으로 국립극장장 되신 다음에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벌써 2년 반이 지났네요. 올해로 취임 3년째신데 돌아보시면 어떻습니까?

신선희 : 일단 국가를 대표하는 공연작품의 예술성을 높이고 싶었고, 또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또 청소년극장이 우리나라에만 없는 게 좀 안타까웠고, 공연예술박물관 같은 걸 설립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지금 2년 반이 지난 이때 네 개 전속단체에서 국가브랜드를 완성해서 그 네 작품을 중심으로 두고 세계의 국립극장들이 모여드는 아주 글로벌한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굉장히 포부가 많으셨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보시면 이건 좀 자화자찬 같지만 성과다,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에 하고 있는 국립극장 페스티벌도 있을 테고 그 외에 어떤 게 있을까요?

신선희 : 모든 걸 국고로 한다는 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청소년극장을 국민은행과 함께, 국민은행 찾아가서 그랬어요. 우리 아이들한테 죄 많이 짓고 있다. 세계에서 청소년극장 없는 데가 우리나라뿐이다. 정말 좋은 환경을 주고 싶고, 극장이라고 하면 전부 컴컴한 방 안인데 자연 친화적인 빛과 물을 주제로 한 나무 하늘도 보이는 공연장 겸 교육공간을 주고 싶다. 그래서 쾌히 또 승낙하셔서 정말 큰 돈을 후원하셔서 극장을 짓게 됐습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청소년극장이라고 하면 대개 대학로의 작은 극장들이었는데 이건 규모가 큰가보죠?

신선희 : 네. 전체 732석이고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원형 무대. 아레나 스테이지고 그리스 극장 비슷한 겁니다. 돔형 지붕으로 돼 있는데 하늘이 열려요 동그랗게. 그리고 마루가 좀 밑에 공간이 있어서 밑에서 조명이 올라와서 판타스틱하고요. 가운데 6미터 사방에 연못을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의자도 전부 무지개색으로 하고 유리벽으로 했다가 앞에 막이 내려오면 컴컴해져서 공연하고, 온갖 만남과 교실과 워크샵, 놀이와 공연의 공간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고 국제적으로도 많이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혹시 3년 전 취임하셨을 때 계획했는데 아직 생각만큼 못했다 아쉽다. 어떤 게 있을까요?

신선희 : 공연예술박물관입니다. 극장이 공연만 하느냐 하지만 극장이라는 건 모든 문화콘텐츠의 원천이고 삶의 공간이고 모든 사람에게 교육적인 것과 해방과 꿈을 주는 데거든요. 공연만 있는 게 아니라 박물관도 있고.

박인규 : 우리나라 공연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모아놓는다

신선희 : 네. 그래서 이 박물관은 다른 나라는 몇백 년 된 것들도 다 있는데 국가에서 하고 있는 게 없어서, 제가 오기 전에 보니까 국립극장의 역사가 근 60년인데, 좀 있어요. 아무리 우리가 전쟁을 겪고 했지만. 그리고 하나의 빛바랜 사진을 갖고도 역사성을 복구하고 재현하는 것이 박물관의 일입니다.

박인규 : 자료들이 있긴 있는데 효율적으로 전시가 안 되는 거군요.

신선희 : 그래서 그걸 통해서 출판, 영상 콘텐츠 제작을 하고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만들고 다시 창조해나가는 게 박물관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하고 싶었는데 지금 막 집을 수리한다고 할까 건축공사만 벌이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해서 지방과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박물관과 콘텐츠 교류를 한다든지, 전시관을 만들거나 박물관 극장을 사실 정통성 있는 공간연출을 한 극장이 없어요. 그래서 한국 건축으로... 일본에 가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한국 전통건축으로 공간 연출을 해서 정련된 국가브랜드 명품관을 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박인규 : 제대로 된 공연예술박물관을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연임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오늘 모신 건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이달 초부터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서, 올해로 2회째. 아마 신선희 극장장이 오시면서 만든 걸로 아는데,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 주시죠.

신선희 : 먼저 제가 와서 우리 작품에 모든 인쇄물에 영문자막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굉장히 감동을 하고, 우리도 350년의 전통을 가진 고전 창극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러면서 자연히 교류 얘기가 돼서, 또 국가를 대표하는 여러 외교관들은 국립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을 한 데 모아서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할까요, 인류문화유산을 함께 공유하면서 국민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또 우리가 글로벌하게 세계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열게 된 겁니다

박인규 : 세계에 국립공연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뭔가를 서로 보여주자. 올해는 몇 나라에서 몇 개 단체가 옵니까?

신선희 : 작년에는 9개국이었는데요, 수교하는 국가가... 문화부 주최 두 국가가 들어왔고. 금년에는 8개국입니다. 작년에는 그리스 연극이라든지 셰익스피어 연극이라든지, 좀 연극의 원류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이라 이번에는 19세기, 근대, 20세기 초까지 근대예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인규 : 9월 5일부터 이미 공연되고 있죠? 여러 가지 공연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혹시 이건 꼭 보시는 게 좋겠다. 백미라고 할까요? 소개 좀 해주시죠.

신선희 : 지금 막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러시아 말리극장에서 오는 '세 자매'입니다. 세 자매의 얘기로 정말 한국인들이 많이 사랑하는 낭만적이고 슬프고 철학적인 작품이에요. 안톤 체홉의 세 자매입니다. 전에 1990년에 벚꽃동산으로 이 극장이 방문했죠. 18년 만에 다시 오는 겁니다. 자작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집이 회전무대로 돌아가서 굉장히 아름다워요. 정말 세계적인 배우들이 나오시는 거고요

박인규 : 말리극장이라는 데가 상당히 권위있는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신선희 : 국립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인민배우이자 옛 소련 시절에... 상임예술감독으로 20년째 극단을 끌고 있는 유리 솔로민이 연출을 맡아서 오시게 됐습니다.

박인규 : 그 밖에 베이징올림픽으로 유명해진 장예모 감독 작품도 있다던데요

신선희 : 네. 장예모 감독의 홍등이라는 영화로 알고 있는 그 작품을 연출하셔서 이것도 국립발레단입니다 이건 마지막 작품이 되겠고 10월 말입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페르귄트 페스티벌. 그 나라에서 8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너무 작품이 좋아서 국립극장에서 할 수 없느냐 했더니, 최초로 실내에서 하는 겁니다. 다시 실내용 무대를 호수로 꾸며서 예술감독, 유명한, 주인공이기도 한데 스베인 스툴라 훈그니스라는 사람이 왔다 갔고 10월 24일부터 될 예정입니다.

박인규 : 이렇게 외국의 국립공연단체를 불러서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극장의 솜씨랄까 실력도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뭘 준비했습니까?

신선희 : 작년에는 극단에서 태가 올라갔는데요. 오태석 선생님의. 금년에는 햄릿. 테러리스트 햄릿이라고 해서 활기있고, 굉장히 멋있습니다. 아주 품위있고 클래식합니다. 선생님 티켓 드리고 가겠습니다.

박인규 : 테러리스트라고 하니 전위극 같은데 클래식합니까? 어떤 분이 연출하신 겁니까?

독일의 헤르초크라는 연출가가 했고, 독일 작품이 한국에 왔을 때 초청해서 배우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고 극중극은 오태석 선생님이 연출하셨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국제적인 작품이란 느낌이 드네요.

신선희 : 그리고 브랜드작품이라는 게 한꺼번에 딱 될 수 없기 때문에 창극단의 심청하고, 무용단의 춤 춘향.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 하는 국악관현악단의 음악이 있는데 한국의 도교, 불교, 기독교, 무교의 음악을 각 세계적인... 우리나라의 작곡가들에게 위촉해서 1년 동안 써서 발표하는 겁니다. 사실 작년에 초연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 하반기부터 페스티벌의 영향 안에서 마케팅이 돼서 나가기 때문에 한 번씩 더 올리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박인규 : 국립극장 산하 단체들이 총출동하는 거군요. 이번에는 그렇게 나와서 외국의 국립극장과 우리 국립극장도 공연하지만 그 외에 프린지 공연이 있다는데 어떤 겁니까?

신선희 : 자유참가작이라고 해야겠지요. 국립극장은 민간과 함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들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새로운 작품들이 페스티벌을 발판으로 해서 나갈 수 있는 작품들을 공모해서 삼십몇 작품 중에서 다섯 작품을 선정해서 올리는 겁니다. 서울 발레시어터, 국수호 선생님의 천무. 다 벌써 국제적으로 된 작품입니다.

박인규 : 그럼 외국에서 온 공연단체 관계자들이 그걸 보시고 좋으면 우리나라에도 와서 좀 해달라. 이렇게 되는 거군요? 다섯 작품이. 그 밖에도 상당히 많은 부대행사가 있다고 하던데요. 소개해 주실 만한 게 있으면 해주시죠

▲ ⓒ프레시안

신선희 :
암만 해도 연출가도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래서 공연 전에, 학술대회라고 하면 너무 딱딱하고 학자도 나오고 연출가도 나와서 작품 이야기를 하는 문학의 밤이 있습니다. 그리고 패션쇼도 있고요. 한국 고대 복식사죠. 주몽 의상을 만드셨던 이용주 선생님이 주몽서부터 조선 말기까지 의상을 우리 공연예술박물관에 전부 기증하시겠다면서 패션쇼를 하시고. 2,3층에 모든 국립극장의 자료들, 의상, 사진이라든지 그런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굉장히 관련 행사가 많은 것 같은데 시간이내 내용 같은 걸 알려면, 홈페이지 같은 게 있나요?

신선희 : 홈페이지 들어가면 굉장히 자세히 돼 있습니다.

박인규 : 국립극장 치면 됩니까? 그런데 다 돈 내고 보는 겁니까, 무료공연도 있는 겁니까?

신선희 : 무료공연이 수교 기념, 타일랜드에서 오는 왕립오케스트라는 초청공연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태국 같은 경우는 수교한 지가 오래 된 것 같은데

신선희 : 50주년 기념으로. 동시에 우리는 거기 가서 코리아 판타지를 하고 그쪽에선 여기 와서 하고. 가격은 굉장히 저렴합니다. 우린 돈 안 벌어도 되니까요

박인규 : 그래도 우리가 외국 유수의 단체를 초청하려고 하면 잘 모르지만 교통비, 숙식비 같은 걸 부담해야 되는데 8개국의 여러 단체들을 초청하려면 재정적인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신선희 : 처음엔 너무 엄두가 안 나서 3,4개국과 같이 할까 했어요. 돈도 없고 해서.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국가의 상호 문화교류기 때문에 우리가 나갈 때도 보면 교통비를 우리가 대도 그쪽에서 체재비를 주고 그러더라고요. 공연비도 만불 2만불씩 주고. 그걸 회상해서 제안을 했죠. 서로 국립극장과 국립극장의 교류니까 외교관들이 외무부나 문화부에 미리미리 신청하셔서 교통비와 운송비를 대시고, 우리는 체재비와 공연비를 작은 작품은 8천불, 큰 건 만불씩 드리겠다. 했더니 선선히, 우리가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해서 사실은 일일이 상호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페르귄트가 금년에 오면 내년에 우리가 심청이 오슬로에 새로 짓고 있는 오페라하우스가 가기로 돼 있습니다.

박인규 : 주고 받는 거군요. 말씀 듣고 보니 공식적인 국가 간의 문화교류라고 생각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서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기대효과로 볼 수 있을까요

신선희 : 그런 거죠. 원래 그런 건데, 옛날 우리 역사를 봐도 팔관회 같은 행사가 우리가 그냥 불교행사로만 알고 있지만 그건 왕실의 행사로서 일종의 태양제였거든요 연말에 하는. 엄청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로 외국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극장사를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서 옛날에도 그랬는데 지금은 왜 안 되냐. 공식행사를 두고 행사를 행사로서가 아닌 축제로서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박인규 : 작년이나 올해에 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의 국립공연단체 책임자라든가 그런 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신선희 : 굉장히 우리나라 작품을 좋아하시고 해마다 오고 싶어 해요. 프랑스는 해마다 오겠다고 하고 10월에 프랑스의 달을 선정해서 주된 작품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참여시키고 싶다. 다른 나라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죠.

박인규 : 이런 식의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외국에도 있습니까?

신선희 : 국립극장끼리 왔다갔다하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차제에 이게 계속 잘 돼서 새로운 컨셉의 문화축제가 됐으면 좋겠는데 혹시 또 신선희 극장장이 그만 두시면 또 그냥 중간에 끝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신선희 : 그래서 국내도 그렇지만 외국에 있는 기업도 참여하게 돼요. 그래서 이번에 노르웨이 것은 그 나라의 큰 선박회사에서 짐을 다 실어 나르고 협찬합니다. 그런 것도 말하자면 민관과 함께하는 국립극장이다. 그래서 굉장히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잘 키워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가 주도한 새로운 개념의 문화축제인 것 같은데 발전해서 세계적인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글로벌 시대라 우리 문화공연의 세계 진출, 세계화 이야기 많이 하는데 작년이나 올해 우리나라에 와서 외국의 공연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공연 수준이나 특징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던가요?

신선희 : 굉장히 놀라죠. 전통이 긴 것과, 어느 나라든 전통이 있어야 역시. 그래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특히 창극 심청의 내용이 일단 너무 좋잖아요. 일반인에게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철학적으로도 그렇고 음악이 굉장히 정련돼 있고 무대가 웅장합니다. 이게 한국의 오페라냐, 굉장히 좋아하고. 또 무용도 사실은... 무용이 전통무용이 현대무용으로 나갈 수 있는 게 동양에서는 아마 우리나라뿐이지 싶고요. 지금 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흐르네는 사실 종교음악이기 때문에 딱딱해서 어떨까 했는데, 벌써 10월에 벨지움과 핀란드 공연을 나가게 됐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데 많이 기여하는 셈이네요. 또 하나 문제는 우리 공연문화가 외국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관객들도 많이 즐겨야 되는데, 우리나라 공연물가가 세계 최고다. 이런 얘기 많이 해요. 국립극장은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 없을까요? 좀 싸게 문화를 향수할 수 있도록

신선희 : 그래서 저희는 만원짜리부터 티켓이 있어요. 싸고요, 일부 조금 비싼 건 소수의 관객을 위해서 한 것 같고요, 굉장히 티켓이 저렴합니다. 그래서 걱정하시지 마시고요. 일단 국민들에게 혜택을 드리려고 연 거니까요

박인규 : 국립극장은 국고로 하니 그런 부분이 있는데 민간의 뮤지컬이나 외국에서 오는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 미국이나 일본보다 비싸다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무대공연 전문가 입장에선 이런 부분들을 좀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안들은 없는 겁니까?

신선희 : 외국에서 돈을 벌려고 라이센싱하는 거니까요. 엄청난, 100억대 이상이잖아요. 그리고 외국 작품도 그런 작품 아니라도 다 10억 이상이 넘는데 우리는 이렇게 상업성을 극복하는, 여러 나라 명작을. 불과 작년에는 3억5천, 금년에는 전체 5억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기적에 가까운 거죠.

박인규 : 개인적인 질문도 드려볼까 하는데요. 신선희 극장장께서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립극장장이 되셨고,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해요

신선희 : 두 번째 아닙니다. 코메디프랑세즈에 작년에 되셨거든요. 제가 첫 번째요.

박인규 : 국립극장장이라는 게 산하 단체도 적지 않고, 연출, 극장, 무대, 행정까지 해서 굉장히 많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여성이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 이런 편견이랄까 그런 게 있는데 실제로 해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신선희 : 많은 우려들을 하셨죠. 그런데 저는 성격적으로는 여성적인 것이 편해요. 일부러 강해지려고 애써본 적도 없고. 그게 누님 같아서 편하다고 하고, 솔직하고요. 그냥 그렇게, 성격은 바꾼 적이 없고요. 아마 뭐가 좀 힘이 됐을까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부터 여러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훈련이 있었고, 외국에서 여러 극장을 다니면서 운영을 보고 체험해서 힘이 된 것 같고요. 서울예술단에서 음악극, 무용극을 제작하면서 행정경험을 쌓은 것이 좀 도움이 된 것 같고. 예술가로서는 자기가 중심이지만 행정은 남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남을 존중해 주면 돼요.

박인규 : 혹시 여성이기 때문에 더 유리했던 점은 없습니까?

신선희 : 많이 봐주죠 남자들이. 기분 상할까봐 몸 아플까봐 두려워하잖아요. 자기 어머니나 누님한테 대하듯이 여성을 소중히 하는 남자들의 면이 있기 때문에, 또 저도 남자에게 의지하고 많이 도와달라고,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거든요. 많이 도와주고 싶어 하고, 남성들의 세계에서 여성이 일하는 데에 아주 유리한 것 같아요.

▲ ⓒ프레시안

박인규 :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을 성사시킨 것도 혹시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었을까요?

신선희 : 그런 면도 있겠죠.

박인규 : 임기가 있으시죠? 올해까지. 좀 아쉬울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신선희 : 아쉽죠. 한 2년만 더 있었어도 이걸 좀 정착시키고 박물관을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박인규 : 앞으로의 계획이나 혹시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정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선희 : 만일 계속 운영을 맡겨 주신다면 이런 청소년극장이나 국립극장 페스티벌을 정착시키고, 공연예술박물관과 박물관 극장을 통해서 정말 정련된 국가브랜드, 공연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만일 다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다시 학자로서, 창작자로서 글 쓰고 작품 하고, 그렇게 해야 되겠죠.

박인규 : 아무래도 공연예술박물관에 가장 애착이 많은 것 같은데 현재 속도로 나간다면 언제쯤 완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선희 : 아마 내년 하반기까지는 가야 될 것 같습니다. 학예관들이 열 명은 와야 되는데 인력 충당이 늦어지고 있고, 와서 팀을 마련해서 일을 해야지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뭔가 내보내는데 내년 말이나 하반기까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 될 텐데 잘 됐으면 좋겠고,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언제까지죠?

신선희 : 10월 말일까지입니다.

박인규 : 페스티벌 잘 끝내시고 우리나라의 해외 문화교류와 발전에 많은 역할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선희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신선희 국립극장장을 초대해 세계 각국의 유수 공연들을 한데 모은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국립극장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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