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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호, 출범 6개월 만에 '총체적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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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호, 출범 6개월 만에 '총체적 불신'

MBC 노조 여론조사 "공영방송 수호 의지, 능력 없다 79%"

문화방송(MBC) 조합원은 MBC 경영진의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놓고 77.4%가 '잘못했다'고 평가했으며 79%가 "현 경영진은 공영방송 수호의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결정을 받아들여 <PD수첩> 사과방송을 내보낸 것도 '잘못된 결정'이라는 평가가 79.6%에 달했으며 85.6%가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과 경영진 퇴진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에 대해 MBC 구성원들이 '총체적 불신'을 갖고 있음이 나타난 것.

"공영방송 수호 의지도 없고, 프로그램 경쟁력도 떨어졌다"

전국언론노조 MBC 지부(위원장 박성제)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지부 조합원 1019명을 대상으로 경영진 평가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22일 <문화방송노보>를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MBC 노조는 사고자 109명을 제외한 70.1%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MBC 조합원은 경영진이 '공영방송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현 경영진 출범 이후 MBC 프로그램 경쟁력도 나빠진 편'이라고 답했다.

MBC 조합원들은 "현 경영진 출범 후 6개월 동안의 활동에 대해 총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77.4%가 "잘못했다" ("못한 편이다" 51.2%, 매우 못했다 26.2%)는 대답을 내놨다. "매우 잘했다"는 평가는 0.2%, "잘한 편이다"는 7.4%에 그쳤다.

또 "<PD수첩> 사태, 민영미디어렙 도입, MBC사영화 논의, 신방 겸영 허용 추진,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을 봤을 때 현 경영진이 정권으로부터 방송독립과 공영방송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79%가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은 편이다 53%, 매우 그렇지 않다 26%)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대답은 0.5%였으며 그런 편이다라는 대답은 8.8%이었다.

MBC 조합원들은 "현 경영진 출범 후 MBC 프로그램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76.7%가 "나빠졌다"( "나빠진 편이다" 61.7%, "매우 나빠졌다" 15%)는 대답을 내놨다. 조합원 가운데 매우 좋아졌다"고 답한 조합원들은 한명도 없었으며 특히 기술부문 조합원들은 82.4%가 프로그램 경쟁력이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PD수첩> 대처 잘못했다" 79.6%

<PD수첩>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대처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방송통신심의위의 <PD수첩> 결정을 받아들여 '사과 방송'을 내보낸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못했다"는 대답은 48.4%, 못한 편이라는 대답은 31.2%로 79.6%의 조합원이 잘못했다고 답해다.

또 사과 방송 이후 <PD수첩> 진행자와 담당 PD, 시사교양국장을 교체한데 대해서도 69.9%는 "정권의 압력에 굴복한 부당한 조치"라고 봤고 15.4%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적절힌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5.2%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잘못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MBC 조합원들은 <PD수첩> 사태에 따른 경영진의 이러한 조치가 MBC 프로그램의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가 이러한 우려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45.3%가 "그런 편이다"라고 봤다.

또 '현 정권이 가하는 <PD수첩>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력에 대한 의견'에서는 67.6%가 "명백한 언론 탄압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고 21.1%가 "회사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므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고 했다. MBC 노조는 "432명의 조합원들이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한 것은 지금까지 경영진이 한번도 언론 탄압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이날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낸 성명에서 "경영진은 그동안 굴욕적인 <PD수첩> 사과 방송과 일련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조치에 대해 '사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변하면서 정권의 MBC 길들이기 음모에 당당히 맞서라는 노조의 요구에 '사내 여론을 모른다'며 묵살해 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자신들만의 독선이요 커다란 오판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 경영진 퇴진 투쟁 '지지한다' 85.6%

한편 업무추진비, 통신비 지원축소, 항공권 등급 조정 등 최근 회사가 발표한 비상 경영 방안에 대해서도 84.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송 전 임원진 시사'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본부장 책임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70.7%로 압도적이었다.

노보는 "본부장 책임제가 도입될 경우 정권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영진이 프로그램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권과 경영진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통해 채택된 '프로그램 국장책임제'의 긍정적 기능을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BC 노조가 내세운 'MBC 사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포함한 총력 투쟁', '경영진이 정권에 타협하거나 굴복하려 한다면 경영진 퇴진 투쟁' 등의 투쟁 지침에 대해선 85.6%가 '지지한다'(적극 지지한다 40.3%, 지지하는 편이다 45.3%)고 답했다. '적극 반대한다'는 대답은 0.8%, '반대하는 편이다'는 6.4%로 나타났다.

MBC 노조는 성명에서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당당히 맞서지 못함으로써 MBC 구성원들의 자존심과 투쟁의지를 무너뜨린 경영진은 대오 각성하고 사과하라"며 "그리고 타협과 백기투항을 주도한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은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진정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두 사람을 몰아내기 위한 본격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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