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표, 야3당 중재안 수용 가능성 시사

"헌법소송 이긴다고 보장 못한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2일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소야(小野) 3당이 제시한 중재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전 후보자는 안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지금 야3당 중재안 대로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하고 여당도 청문안을 법사위로 넘겨 청문회를 하자는 분위기"라며 "계속 반대만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청문회를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내일(13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전 후보자 청문회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자진사퇴 및 지명철회를 요구해 온 그간의 강경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받아들여져 향후 한나라당내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어 "법사위에서 청문회를 열어 재판관 부분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그 다음에 특위에서 소장 부분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 순서상의 절차도 어느 정도 보정되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에 대해 헌법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절차상 하자를 먼저 제기한 뒤 한나라당이 표결불참을 결정하자 야3당이 우리와 함께 행동을 하는 등 얻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와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도 "우리 당의 입장에 약간의 변화 움직임이 있다"고 말해 방향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