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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촛불집회, 발전의 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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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촛불집회, 발전의 한 과정"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328> 아르헨티나 방문 인터뷰

"촛불로 인해 나라가 조금 시끄러웠지만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길게 보면 나라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아르헨티나지회 초청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한명숙 전 총리는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KOWIN은 한 전총리가 지난 2001년 국내외 한인여성들의 정보교류와 연대강화, 여성 인적자원 발굴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창설한 여성단체다.

한 전 총리는 지난 13일 오후 재 아르헨티나 한인 여성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인 교민들, 특히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오늘날 중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성공한 화교들의 역할이 그 밑바탕이 됐다"면서 "한인 교포들도 경제적으로 성공해 조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영길

교민간담회 후 한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이다.

- 여성정치인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남미를 방문하신 것을 환영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이미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었고, 브라질도 차기 대선에선 여성 대선후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역사상 첫 여성 총리를 역임한 분으로써 다시 대선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는지 궁금하다.

"나의 정치활동 재개문제는 자유스러운 흐름에 맡기겠다.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 당내경선에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정말 여성으로써 특히 조직에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여성들이 정치조직에는 아주 취약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지금 좀 재충전을 해서 직접 후보 경선 등 정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 좋은 정치를 통해서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뭐 그런 정도가 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가장 서민적인 공직자 혹은 결점이 없는 총리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용정부가 들어서면서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총리를 역임한 분으로써 실용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을 평가한다면.

"현 정부의 각료들에 평가를 지금 한다는 것은 조금 애매하다. 하지만 현 내각은 조각을 할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노출한 건 사실이다. 우리는 참여정부 때 내각에 들어갈 인물들의 기준 선정 장치를 아주 엄격하게 정했었다. 나는 이런 기준들이 지속적으로 아주 엄격하게 적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기준들이 많이 무너지고 위법을 저지른 사람들, 부동산 투기를 했다든가 하는 인사들이 내각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투기라든가 각종 불법적인 문제들을 바로잡을 사람들은 그런 문제에 흠이 없는 사람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은 문제의 당사자들이 고위 공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문제다. 앞으로는 그런 문제들이 시정되기를 희망한다."

- 오랜 재야운동과 더불어 여성운동을 해오셨는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먹거리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서 여성, 일반주부들의 참여가 아주 활발했는데.

"촛불집회를 통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국민의 목소리가 원하는 만큼 반영은 되지 않았지만, 그러한 목소리를 강하게 냈기 때문에 쇠고기수입과정의 문제들,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라든가 위험부위 수입 등이 상당부분 시정이 됐다고 본다. 촛불로 인해 나라가 조금 시끄러웠지만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길게 보면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촛불집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대응은 어떻게 보나.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는 공권력을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법과질서를 확립해야 된다는 명분을 가지고 강력한 대처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기간) 표현의 자유가 굉장히 확대됐었는데 최근에 와서 그것이 후퇴하고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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