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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은 문화력과 함께 발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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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은 문화력과 함께 발전해야"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9/11] 예술의 전당 신홍순 사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공간 가운데 하나로 올해 개관 20돌을 맞는 예술의 전당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신홍순 신임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오페라 하우스 복구 공사와 몇몇 대중가요 가수들의 대관 요구로 빚어진 논란 등 예술의 전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예술의 전당 신홍순 신임 사장을 초대해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비롯해 국내 공연예술 문화에 대한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예술의 전당 신홍순 사장입니다. 신홍순 사장은 1941년 서울 출생으로 63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66년 LG화학에 입사해 LG화학 재함부르크 지사장과 LG상사 이사, 그리고 LG패션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99년부터 2005년까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예원예술대학교(전주) 문화영상 창업대학원 원장과 (주)컬쳐마케팅 그룹 고문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서울시패션경영인상, 한국섬유대상, 석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습니다.

박인규 : 취임하신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늦게 모셨습니다.

신홍순 : 그렇게 됐나요? 한 달 보름 조금 넘었나요

박인규 : 늦긴 했지만 신임 사장으로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홍순 : 제가 CEO로서는 처음 예술의 전당 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맡은 때가 예술의 전당 20주년이면서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남들은 CEO가 맡아서 경영을 과감하게 잘 할까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전 우선 위기의 예술의 전당에 와서 맡게 됨으로써 이 위기를 탈출하고 기회로 삼아서 잉곳 경영을, 제 나이가 67세인데 마지막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사장님 프로필을 보니까, 기업활동 하시면서 문화를 많이 접목하신 측면이 하나 있으시고. 또 개인사적으로 보면 유명한 시인 신석초 선생의 조카이시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임원식 선생의 교향악을 들으셔서 상당히 수준 높은 문화소비자시기도 한데. 어떤 측면으로 예술의 전당 사장이 되신 것 같습니까? 굉장히 많은 분이 경쟁하셔서 이번에 뽑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신홍순 : 어려서부터 정서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접할 기회는 많이 있었고. 가정적으로 그래 왔고. 제 처도 그림을 그리니까 그런 환경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가장 이런 모멘텀을 만든 건 제가 패션 사장을 할 때 LG패션의 기업홍보전략 타이틀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패션기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공연의 후원도 하고, 런던 로열필 환도 600주년 사업을 후원했다든가, 해외에 있는 우리 조선족 내지는 고려인들 중 알려져 있는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했다든가 등등의 사업을 해서, 예술계의 경영을 맡고 있는 사장님들께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예술기획을 하는 기획자들에게 제가 많이 알려져 있고. 자신이 또 재즈공연을 107회째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공연하는 걸

박인규 : 스스로 연주하시는 건가요?

신홍순 : 그건 아니고 재즈인들의 공연 기회를 만들고.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죽 후원하고 있습니다. 재즈인들을. 그런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좀 껄끄러운 질문일 수 있는데요,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인촌 장관께서 전임 정부에서 임명되신 분들은 좀 나가 달라. 많은 분들이 나갔고 제가 알기로는 예술의 전당도 공석이 됐다가 들어오신 거 아닙니까? 일부에선 이번 정부에서는 LG출신들이 많이 중용된다고 해서 코드인사 아니냐고 하던데 혹시 그런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까?

신홍순 : 두 분이 딱 CEO출신입니다. 장관 포함하면 세 분이고. 그래서 코드라는 건 적절한 사람을 찾다 보니 LG출신이 된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일을 하시는 거 보면 알겠지요. 아까 20년 예술의 전당 사상 위기의 시기라고 하셨는데 어떤 측면에서 위기입니까?

신홍순 : 첫째는 작년에 오페라하우스에 화재가 났죠. 1년이 됐는데 복구사업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년 동안의 공연 공백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예술의 전당으로서도 1년 동안 공연이 없었으니 수익이 없었다는 얘기가 되고, 예술의 전당을 활용하고 사용하는 분들도 기회를 놓쳐서 그만큼 손해를 본 게 되고. 그게 가장 큰 위기의 하나죠.

박인규 : 말이 나왔으니 여쭤보겠는데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복원사업 논란이 많은 것 같아요. 회사도 바뀌고

신홍순 : 제가 맡기 전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제가 맡아서 면밀히 검토했는데 첫째는 예정보다 공사가 지연됐죠. 중간에 업체가 부도 직면에 있는 업체를 발견해서 그 업체를 다른 업체로 바꾸는 과정에서 늦어진 것이 한 가지 원인이고. 또 해외에 발주하는 자재가 비행기로 실어 들어와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다소 지연돼서 그런데, 이제 한 달 정도 지연됐어요 당초 스케줄보다. 그래서 지금 12월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레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많으면 두 개가 연초까지 공연될 예정입니다.

박인규 : 12월이면 재개관이 가능하다.

신홍순 : 네. 오페라는 3월에 그랜드오픈을 하면서 공연이 있게 되겠습니다.

박인규 : 재개관작품은 결정됐습니까?

신홍순 : 발레는 호두까기 인형으로 시작하죠.

박인규 : 신홍순 사장님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방 직후 이미 오케스트라를 들었다고 하시니까 굉장히 수준 높은 문화소비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문화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예술의 전당에 다니시면서 이런 건 고쳐야겠다 그런 것들이 있습니까?

신홍순 : 과거에 제가 많이 다녔으니까, 우선 예술의 전당이 전두환 대통령 시절 개관됐죠. 그래서 건물 자체가 활황석으로 돼 있고 상당히 선 자체도 딱딱해서 분위기 상으로 맞지 않는 그런 면이 있고. 또 한 가지는 대관람객이랄까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서 개선할 점이 상당하고, 주차장이 불편하게 돼 있습니다. 주차장이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고, 이런 점들, 평소 느꼈던 걸 제가 와서가 아니라 오면서 벌써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드웨어 부분도 그렇고

박인규 : 또 하나 작은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미자씨나 패티김씨나 조용필씨 공연하는 문제 가지고 굉장히 논란이 많았잖아요. 비슷한 문제가 예술의 전당에도 있는 것 같아요. 몇몇 대중가요 가수들이 우리도 좀 쓰자 했더니 허가가 안 나서, 차별하는 거냐... 거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신홍순 :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콘서트홀의 경우 완전히 클래식을 공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전기적인 음향은 절대 맞지 않습니다. 영어로 얘기하면 어쿠스틱한 음향들만 맞는다. 오케스트라 같은 것들. 일렉트릭은 안 맞습니다. 왜냐면 음이 전부 돕니다. 완전히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한 번 공연해본 사람은 다시 하겠다고 대중가요 중에서 일렉트릭음을 쓰는 분들은 다시 공연하겠다고 말씀들을 안 합니다.

박인규 : 실제로 해보신 분이 있나요? 일렉트릭사운드로

신홍순 : 과거에 있었죠. 그래서 팝콘서트 같은 걸 하는데 전부 오케스트라반주에 한해서만 합니다.

박인규 : 그래도 하고 싶다면 어떡합니까?

신홍순 : 기획이 가끔 있습니다. 팝콘서트가 그런 건데, 그런 것에 적합한 우리나라 팝의 수준급 가수들은 누구라고 말씀은 안 드리지만 얼마 전에도 했고 과거에도 했습니다.

박인규 : 예술의 전당 입장에선 대중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어쿠스틱으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군요.

신홍순 : 수용할 수 있다

박인규 : 또 하나 제가 이상하게 봤던 게, 예술의 전당이 말하자면 공공적 성격의 극장인데 재정자립도가 너무 높아서 문제다. 민영화 얘기도 나오지만 재정자립도가 높고 공공기관은 또 적자를 내면 안 되고. 이런 게 추세인데 재정자립도가 높은 게 왜 문제가 되나

신홍순 : 예술의 전당 자체가 비영리단체입니다. 수익을 내지 않고, 있는 예산에 의해서 공익적인 일을 하고 좋은 공연을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입니다. 그래서 국고 지원을 받고, 가장 필요한 건 일반 기업들이나 독지가의 후원을 받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체에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금을 많이 스스로 조성해야 되니까 공연의 질을 조금 조정하고 거기서 자금을 만들고, 또 자체에서 하는 사업도 공익적 측면보다는 돈을 받는 쪽으로 많이 가고 이러니까 비영리나 공익에 맞지 않고, 한 마디로 얘기하면 질이 떨어질 수 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렇다면 공익적 문화공간의 재정자립도는 어느 정도가 공익에 부합하는 거냐...

신홍순 : 외국의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링컨센터가 작년도 통계가 60%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38%고, 런던 바비칸 센터도 35%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건 역으로 국고의 지원과 기업 내지는 독지가의 후원이 많다.

박인규 : 65%, 35% 이런 건 자체공연으로 얻는 수입이 그 정도 부분이고 나머지는 국고지원이나 기업들의 후원이다.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은 어느 정돕니까?

신홍순 : 예술의 전당은 81% 82% 수준이죠.

박인규 : 돈벌이를 잘 한다는 건데 공익적인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거네요

신홍순 : 그래서 어느 분은 자립도가 100%로여야 되지 않냐고 하는데 민간기업일 경우 맞는 얘깁니다.

박인규 : 현재 국고지원은 얼마나 되고 있습니까?

신홍순 : 한 5,60억 정도입니다. 생각보다는 적다고... 워낙 문화부에서도 체육 등 해서 쓸 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기업이나 독지가들은 어떻습니까?

신홍순 : 기업들은 후원회에서 연간 3억 정도 나오는 게 있고 저희가 기업후원으로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마 대략 20억 수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치고는 너무 작네요

신홍순 : 그러니까 식당도 확충하고 그런 데서 좀 수익을 올리고

박인규 : 그렇다면 사장님은 예술의 전당 재정자립도를 낮추기 위한 어떤 복안이 있으십니까?

신홍순 : 오페라하우스를 재개관하면서 외국의 예처럼 후원을 받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발코니를 독지가 기업의 후원에 의해서

박인규 : 아, 이 발코니는 누가 만든 것이다. 이른바 네이밍 도네이션입니까?

신홍순 : 그렇죠.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기업 후원에 의한.. 야외극장을 만드는데 대중음악적인 걸 기업의 후원을 가지고 야외음악당에서 행사를 하면서 후원금을 좀 모으고

박인규 : 요즘 상당수 기업들이 메세나활동이라고 해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정작 예술의 전당 같은 데에는 많이 안 하는 모양이죠?

신홍순 : 오긴 하지만 규모에 비해서는 적게 온다고 생각하고, 저한테 가장 큰 과제는 기대도 그쪽으로 걸고 저도 그리로 상당한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 저희가 1년 동안 전 세계의 문화공연만 보고 온 젊은 공연기획자를 모시고 얘기 나눠봤는데요. 이 친구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앤드 가봐도 돈 많이 주고 보는 좋은 공연도 있지만 아주 수준 높은 무료공연도 많더라. 그냥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도 많다고 했는데, 예술의 전당에서 그런 무료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할 계획은 없습니까?

신홍순 : 야외극장에서는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공연장에서는 저희가 기획하는 것이 지금 한 25% 정도 되고 외부 기획사의 공연을 대관하는 것이 나머지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희 공연하는 건 만원부터 비싸야 5만원 정도. 또 저희가 무료로 한다고 하면 장애인을 위한, 또는 문화를 향유할 수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연. 공연 중 그 분들을 무료로 들어오게 하고. 11시 콘서트 같은 경우가 그런 분들이 많이 참여하는 공연이죠 다른 분들은 만원부터 3만원 사이 내고 들어오고 이런 쪽으로

박인규 : 좀 더 확대할 수 있는 여지는 없나요? 그것도 역시 국고지원이나 기업들의 후원이 많이 들어와야 되는 겁니까?

신홍순 : 그런 쪽에서 많이 하는 거죠

박인규 : 예술의 전당 내에 서예관이 있는데 별로 사람도 안 들어서 없애버리든가 다른 걸로 만들라는 요구들이 많다는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신홍순 : 처음 가니까 그런 데 대한 의견이 많은데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 해외 사람들이 많이 오게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우리 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은 반드시 있어야겠고. 그게 서예관이 대표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예관은 특히 한국학의 중심이 전시공간의 중심이 돼야 되겠고 서예의 중심이 되고,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박물관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게 예술의 전당의 하나의 특징이다. 남과 다른 점이다. 이걸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오히려 더 확충하고 보강해야 된다.

신홍순 : 한 2년 내에 리노베이션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얘기 듣고 상당히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 관여하는 사람들 생각보다는 외부에서 제가 기자회견 때 얘기한 거 듣고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많은 좋은 얘기를

박인규 : 서예 하시는 분들이요?

신홍순 : 꼭 서예는 아니고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많은 후원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시면서 올해 연세가 67인데 마지막 봉사로 예술의 전당 사장을 맡았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평생 하시던 기업과는 다른 일인데, 어떻게 해서 이곳의 사장을 해봐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신홍순 : 제가 아까 말씀대로 그런 환경과 문화 예술을 상당히 사랑하고, 평소에도 예술인들과 교류가 많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기업을 은퇴하고 조그마한 공연장을 하나 젊은 사람들과 운영도 해보고. 이러니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예술의 전당의 경영에 매력이 있었죠. 다만 몇 년간 공백도 있었고, 젊은 사람도 많은데 저 같은 나이에 들어가서 되겠느냐. 또 가족하고 단 둘이 있는데 집사람에게 다소 즐거움을 적게 주는 거 아니냐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런 생각 때문에 우려했는데 결과적으로 CEO가 한 번 해야 된다는 주위의 권유가 많아서 제가 결심해서 해보자 이렇게 된 겁니다.

박인규 : 이제 한 달 반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라고 결론 내긴 이른 것 같긴 한데 해보시니 어떻던가요? 기업 운영하는 것과 문화공간 운영,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신홍순 : 결과적으로 제가 전부 알아서 한다는 것보다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리더십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리더십은 기업에서 했던 리더십이나 여기나 크게 다를 거 없다. 좀 더 다른 분야에 전문화된 사람을 나 나름대로 평소 닦았던 리더십의 철학이랄까 그런 걸 가지고 이 사람들을 조직이 일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필요하고. 또 많은 대화를 통해서 합리적인 판단으로 유도하고 그런 것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냐. 또 세 번째는 덕으로 리드하자. 그런 정신 하에서 접해보니 얼마 안 되지만 조직원들이 상당히 저한테 친밀감을 느끼고 따르는 감을 느낍니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그런 리더십의 일반론적인 원칙을 적용해서 운영하는 측면이 있고. 그렇지만 리더로서 예술의 전당 만큼은 이런 새로운 기풍이랄까, 새로운 방향을 시도해 보겠다, 정착시키겠다. 포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신홍순 : 가장 중요한 게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들어야 됩니다. 위기라는 의식과 과거에 불이 났던 것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나 나름의 테크닉을 발휘해서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만들고, 가보니 공연장만이 아니라 공원 역할이 큽니다. 공원은 축제와 연결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예술의 전당을 좋은 공연을 하는 장소, 또 와서 놀 수 있는 공원과 축제 분위기의 장소, 이쪽으로 유도하면 직원들도 어렵지만 재밌게 일하는 신바람 나는 조직 분위기로 바꿀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인규 : 어떤 의미에서든 사람이 많이 모이고 즐거운 장소로 만들겠다.

신홍순 : 연간 200만 명 정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게 큰 자원이 된다고 보죠

박인규 : 아까 말씀드린 전 세계 공연현장을 1년 동안 다녔던 친구가 난타 공연 홍보도 하고 그런 친구인데, 난타가 외국에 꽤 알려졌다고 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난타를 아냐고 했더니 모른다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공연예술이 외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더라. 그런 말씀을 하던데 실제로 사장님은 외국을 많이 다녀보셨으니까,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현 수준이랄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신홍순 : 우리가 5천 년 역사에 최근에 공연에 한류라는 얘길 많이 하고는 있지만, 국제적으로 나가면 굉장히 미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지금 해외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이 제 가 본 게 네 개쯤 됩니다. 대영박물관, 빅토리아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이라든가 역사박물관.... 거기의 반 정도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의 수준 자체가 수준 이하다. 와서 보고 와서 여러분께 얘기하고는 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우리 문화를 어느 정도 해외에 소개하려고 투자하고 노력하느냐

▲ ⓒ프레시안

박인규 :
알리는 것 자체도 굉장히 적고 수준 자체도 떨어지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군요.

신홍순 : 많죠.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문화예술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새로운 경영마인드를 가진 분에 대한 기대가 많을 것 같고. 임기가 있으시죠? 3년 동안 하실 일이 많을 텐데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무리말씀 부탁드립니다.

신홍순 : 마지막으로 문화는 어려서부터 정서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고 할까, 교육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청소년을 데리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재에게 많은 문화체험을 시키고 관심을 갖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실제 공연장을 많이 데리고 다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접 연주도 하고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신들의 성장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예술사랑의 힘을,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갖도록 해야 된다. 두 번째로는 각자가 문화예술의 후원자가 돼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또 나라를 문화강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건 바로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을 통해서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식수준을 높이는, 또는 정서를 키우는 쪽에 좀 더 교육적 차원에서 가정과 국가가 해야 되지 않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나라가 문화예술활동을 단체들을 통해서 적극 지원하고 저희 같이 인프라를 갖고 있는 공연장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통해서 자기 삶이 풍요롭다고 느끼는 건데, 우리는 경제적인 13위 인구에 비해서 문화투자가 적고 문화의식수준은 상당히 얕은 거 아니냐. 그래서 저희가 내거는 뷰티풀라이프라는 게 경제력과 문화강국을 병행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거기에 전부 투자도 하고 노력도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립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글로벌한 시각은 최고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런 경영마인드와 함께 글로벌한 시각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좀 더 한 차원, 세계를 호흡할 수 있도록 키워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홍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예술의 전당 신홍순 사장을 초대해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비롯해 국내 공연예술 문화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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