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학회·한국방송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 소속 언론학자 200여 명이 하나의 정책 대안 연대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미디어 사유화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언론학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B 정부 '권위주의적 시장주의'에 집착"
'미디어 공공성 포럼'은 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전국 65개대 미디어 전공 학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었다. 강명구(서울대), 고영철(제주대), 김영주(경남대), 김훈순(이화여대), 송정민(전남대), 이정춘(중앙대), 장낙인(우석대), 정걸진(경북대), 정재철(단국대), 차재영(충남대) 교수 등 10명이 공동대표를, 강상현 연세대 교수가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한국사회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미디어 공공성의 훼손으로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공영방송 사장의 인사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국가권력의 통제와 간섭이 심화되면서 방송이 다시 정권에 종속될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사회가 다시 과거 권위주의적 통제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우려했다.
포럼은 "이명박 정부는 한편으로는 언론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디어를 시장논리에 맡겨 놓으려는 '권위주의적 시장주의'에 집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심각한 우려와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와 국민 그리고 정부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미디어 공공성의 위기, 나아가 민주주의의 위기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이론과 실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현상 평가와 진단을 내리는 한편, 나아가 미디어 정책에 합리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포럼 활동을 통해 왜곡된 국내 미디어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사조 아래 훼손되고 있는 미디어의 공공적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문·방송·통신 인터넷·광고 분과 등 4개 연구분과를 두는 한편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팀에서 집중 분석해 시의적절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연구분과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 중 공영방송의 사유화, 신문과 방송의 교차소유, 방송심의제도, 광고거부운동,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신문시장과 신문법, 광고제도 등을 다루게 된다.
이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언론법제 개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신문관계법 연구팀 △공영방송 연구팀 △방송통신통합법 연구팀 △인터넷 및 정보통신망법 연구팀을 꾸려 다음달 초까지 연구보고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권이 바뀌니…이렇게 세상을 몰랐구나"
운영위원장을 맡은 강상현 교수는 포럼이 창립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7월 정부의 언론 탄압 조치에 대응해 '언론 공공성 수호 선언'을 했는데 그 뒤 개선은 커녕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고 이에 본질적인 문제를 더 깊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일부 신문들은 '진보', '좌파' 용어를 사용하며 편가르기 식으로 보도하지만 언론학회에 속한 교수들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건 아니다'라고 문제제기 했던 연구자들이 양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구 서울대 교수도 "우리는 특정 세력에 대한 당파적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며 "정파적으로 보수라 할지라도 미디어 공공성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 중 한 곳도 없다. (한국의) 보수 세력들이 미디어 공공성을 시장을 통한 공공성으로 규정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이렇게 삶 곳곳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나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상을 몰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좌중을 숙연케했다. 그는 "이를 계기 삼아 열심히 공부하겠다.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되어준 이명박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오늘은 언론운동사, 시민운동사에서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자나 연구자가 대거 전면에 나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은 거의 처음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언론운동, 시민운동의 외연을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공공성 포럼' 창립 발기인 명단 강길호(영남대), 강남준(서울대), 강명구(서울대), 강상현(연세대), 강익모(서울디지털대학), 강준만(전북대), 강진숙(중앙대), 강형철(숙명여대), 고영철(제주대), 권상희(성균관대), 권장원(대구가톨릭대), 권혁남(전북대), 김광우,김경호(제주대), 김경환(상지대), 김경희(한림대), 김관규(동국대), 김관상(평택대), 김광수(고려대), 김광호(서울산업대), 김균(서강대), 김기태(호남대), 김기태(세명대), 김남석(경남대), 김대식,김덕모(호남대), 김동규(건국대), 김동규(동명대), 김동민,김동률,김동윤(대구대), 김동준,김무곤(동국대), 김미라(서울여대), 김민기(숭실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성길,김성재(조선대), 김성해,김승수(전북대), 김승현(고려대), 김연식(동의대), 김연종(단국대), 김영수,김영주(경남대), 김영주,김영찬(한국외대), 김영한,김영호(우석대), 김예란(광운대), 김용호(부경대), 김은규(우석대), 김재범(한양대), 김재화,김정기(한양대), 김진웅(선문대), 김창남(성공회대), 김창룡(인제대), 김철우,김평호(단국대), 김혁조(한림대), 김현주(광운대), 김형일(극동대), 김혜순(계명대), 김효규,김훈순(이화여대), 남궁영(동아방송예술대), 남궁협(동신대), 남재일(세명대), 류웅재(호남대), 류한호(광주대), 마정미(한남대), 목진자(단국대), 문상현(광운대), 문종대(동의대), 민영(고려대), 박경우(동아대), 박근서(대구가톨릭대), 박상건,박상호,박석철,박선희(조선대) 박용규(상지대), 박원기,박주연(한국외대), 박진규(서울여대), 박태순,박치형,박홍원(부산대), 설진아(방송대), 성동규(중앙대), 성미경,손석춘,손병우(충남대), 송정민(전남대), 송해룡(성균관대), 신순철(한동대), 신태섭(동의대), 신호창(서강대), 심두보(성신여대), 심석태,심재웅(숙명여대), 심훈(한림대), 안병규(인제대), 안영민,안임준,안정임(서울여대), 안차수(경남대), 양문석,양동복(나사렛대), 양성호(건국대), 염찬희(성공회대), 오동석,우지숙(서울대), 원용진(서강대), 유선영,유홍식(서울여대), 윤석년(광주대), 윤성옥,윤영태(동의대), 윤태일(한림대), 윤태진(연세대), 윤호진,이강형(경북대), 이경숙(한국디지털대학), 이기형(경희대), 이남표,이민규(중앙대), 이병섭(인제대), 이상기(부경대), 이상길(연세대), 이상훈(전북대), 이수범(인천대), 이승선(충남대), 이승조(중앙대), 이범수(동아대), 이영주,이오현(전남대), 이용성(한서대), 이용준(대진대), 이원섭(경원대), 이은주,이은택(방송대), 이재신(중앙대), 이정춘(중앙대), 이종선,이준웅(서울대), 이진로(영산대), 이창현(국민대), 이효성(성균관대), 이흥주,이희랑,임동욱(광주대), 임성호,임순혜,임종수(세종대), 장낙인(우석대), 장은미,장하용(동국대), 장호순(순천향대),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전범수(한양대), 전영우(인천대), 전희락(동아방송예술대), 정걸진(경북대), 정길화,정동훈(광운대), 정두남,정미정,정상윤(경남대), 정성호(동명대), 정수연,정수영,정연구(한림대), 정연우(세명대), 정용준(전북대), 정의철(상지대), 정인숙(경원대), 정일권(광운대), 정재민(서울여대), 정재철(단국대), 조맹기(서강대), 조항제(부산대), 주동황(광운대), 주창윤(서울여대), 차영란(수원대), 차재영(충남대), 채백(부산대), 최경진(대구가톨릭대), 최낙진(제주대), 최영묵(성공회대), 최영재(한림대), 최용준(전북대), 최준호(광운대), 최현철(고려대), 하종원(선문대), 한동섭(한양대), 한진만(강원대), 홍성구(강원대), 홍용락(동아방송예술대), 황용석(건국대), 황인성(서강대) (이상 총 20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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