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9일 '이명박쇼' 5개 채널 생중계…"장미란·전경 출연 요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9일 '이명박쇼' 5개 채널 생중계…"장미란·전경 출연 요구"

시청권 침해 논란일 듯 …청와대 "장미란 등과 토론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첫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것.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두고 논란이 적잖을 전망이다.

"사상 유례없는 전파 낭비 될 듯"

일단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는 한국방송(KBS)에서 제작하고 KBS1TV, 문화방송(MBC), 서울방송(SBS) 등 지상파 3개 방송과 YTN, MBN 등 보도전문 케이블 방송 2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김찬태 KBS PD는 "방송 당일 중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MBC, SBS 측과 실무적인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 채널에서 이 프로그램이 동시 중계되면 이 시간대 시청자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는 것 외에 시청권이 극도로 제한되는 것. 지난 1997년 대선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방송 3사를 통해 중계했다 '전파 낭비'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때의 논란을 의식한 듯 2003년 1월에는 KBS1TV가, 4월에는 MBC가 생중계를 하는 식으로 한번에 한 채널씩만을 돌아가며 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과의 대화>를 5개 채널이 모두 생중계 하는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전파 낭비'라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지상파 3사와 보도 전문 채널 2개가 모두 <대통령과의 대화>를 동시에 중계하는 유례없는 '전파 낭비'를 하게 된 과정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면 <국민과의 대화>가 '정권 홍보'용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고, 방송사들이 앞다퉈 중계하기로 한 것이라면 '줄서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촛불 집회 질문자는 '촛불시위 진압 전경'?"
▲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9일 5개 방송사가 동싱 생중계하는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한다. ⓒ뉴시스

게다가 청와대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KBS 제작진에게 여러가지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김현석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 행동' 대변인은 3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열린 '사원행동 전국총회'에서 "제작진에 따르면 청와대로부터의 압력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며 주제를 전하는 것부터 질문자를 선정하는 등 세부적인 요소에까지 청와대와의 갈등이 적잖다고 전했다.

9일 진행될 <대통령과의 대화>는 연령, 성, 직업별로 무작위 선정된 국민 95명과 지정토론자 5명 등 100명의 국민 패널과 전문가가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스템. 김현석 대변인에 따르면 세부 주제를 정하는 선부터 조율이 쉽지 않아 KBS 제작진은 9개의 보기를 제기하고 그중 청와대가 5개를 고르도록 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남북문제, 촛불 집회, 등록금 문제, 독도, 공기업 선진화 등을 주제로 골랐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중 '촛불 집회' 주제의 지정 토론자를 '촛불 집회를 진압한 전경'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또 청와대는 '공기업' 문제에서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에 찬성하는 주택공사 노조원으로 섭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장미란 선수 등이 대통령과 토론하게 해달라"

더욱 가관인 것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와 이용대 선수까지 출현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 청와대는 '슬픔에 찬 국민에게 희망을 준다'며 "반드시 역도선수 장미란 씨와 이용대 씨를 출연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번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김찬태 PD는 "정권의 압력이라고 까지 보기는 어렵고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협의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지금까지 거론된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 중에 받아들여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 토론자로 올림픽 선수를 출연시켜달라는 등의 요구는 국정 현안을 다루는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가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채택할 질문을 받기위해 개설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5000건 이상의 이명박 대통령 비판 글이 올라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실감케 했다. 시민들이 올린 질문은 "언론 장악 기념으로 인터뷰 하는 것인가", "MB보다 지지율 높은 후쿠다 일본 총리도 사임했는데 뭘 느꼈는지", "국민들은 거짓말쟁이와는 대화를 원치 않는다" 등의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