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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국, 벌써 '새 사장' 눈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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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국, 벌써 '새 사장' 눈치보나?"

언론단체, <뉴스9> '방송 장악' 논란 쏙 뺀 보도 비판

한국방송(KBS) <뉴스9>가 자사 이병순 사장의 취임식을 보도하며 사전 게이트키핑 강화, 일부 프로그램 폐지 등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빼고 "공정성과 독립성 확립" 등만 강조해 KBS 보도국이 일찌감치 신임 사장에게 줄서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8일 "KBS 보도국, 벌써부터 '새 사장' 눈치 보나?"라는 성명을 내 KBS가 27일 <6시뉴스타임>, <뉴스9> 등에서 내보낸 "이병순 사장 취임, '독립성 확보하겠다'는 보도를 두고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일 이병순 사장의 취임을 전한 이 보도는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오늘 취임했다. 이 사장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앵커 멘트로 시작됐으며 이를 받은 기자도 "이병순 사장은 35년 만의 첫 KBS 출신 사장이라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밝혔다"고 리포트를 시작했다.
  
  이어 이 사장의 취임사를 "KBS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것은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립이었다", "KBS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영을 효율화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등으로 정리했다.
  
  또 이병순 사장의 연설 중에 "앞으로 KBS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수록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을 보다 균형있게 보도해야 한다", "국민들이 방만 경영이라고 지적하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개혁 차원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해 볼 계획이다" 등의 부분을 직접 인용해 내보냈다.
  
  이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 행동' 등이 이날 이병순 사장의 취임을 저지했던 것 등은 보도 마지막 "취임식에 앞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일부 사원들이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도 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간단하게만 전했다.
  
  이병순 사장, 방송의 공정성만 강조했다?
  
  민언련은 "이 보도만 본다면 이 씨가 공영방송의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 효율성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만 비친다"며 "그러나 이 씨는 그동안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이 KBS를 '좌파 방송'이라고 매도하면서 비난했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을 겨냥해 '폐지'를 언급했으며 '지난 몇 년간 KBS 보도가 공정성과 중립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압박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KBS는 이 씨가 '공정성 강화' 등에 의지를 보인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이병순 씨를 KBS 사장에 앉힌 것 자체가 방송 장악"이라며 "그가 이명박 정권의 '청부 사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취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 됐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병순 씨 사장 취임이 아무리 자사의 일이라고 해도 보도에서는 객관화해서 다뤄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이 씨의 '취임'을 둘러싼 논란이라도 제대로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우리는 KBS 보도국이 '새 사장 취임'을 다룬 보도를 보면서 앞으로 KBS 보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부 사장'의 등장으로도 부족해 '청부 사장'의 뜻이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관철된다면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에 대한 희망을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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