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측은 사원들이 취임식이 열리는 본관 2층 TV 공개홀에 사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본관 엘리베이터로 통하는 길목의 모든 철문을 내리고 사원들의 출입을 차단해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청원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KBS 본관 현관을 통해 KBS로 들어갔다. KBS 사원 행동 소속 50여 명은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측은 이 사장이 본관에 들어가자마자 본관 엘리베이터 양쪽과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의 철문을 내리고 사원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에 취임식장에 들어가 항의 농성을 벌이려는 사원들과 청원경찰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고함과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사원들은 "이러다 방송 펑크나면 책임질 것이냐", "사원들이 왜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느냐", "방송보다 사장 취임이 더 중요하냐", "사원들이 사장 취임식에 왜 못가느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일부 사원들은 철문을 들어올리려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청원경찰들의 저지로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또 청원경찰은 몸싸움을 취재하는 기자를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하면서 "기자들은 다 죽어야 해"라는 식으로 폭언도 퍼부어 취재기자와 청원경찰 간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원들은 10시 20분께 취임식을 마친 이병순 사장이 철문 안쪽에서 나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자 "이명박 정권의 관제 사장 이병순은 물러가라", "독재 정권 청부 사장 온몸으로 거부한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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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KBS 사원 행동 대변인은 KBS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가진 정리 집회에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사를 사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이제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이병순 사장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고 구조 조정을 압박할 것이다"라며 "이러한 압박에 강고하게 투쟁해 나가자"고 밝혔다.
또 양승동 KBS 사원 행동 공동대표는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에서부터 불법을 저질렀다"며 "방송법상 프로그램의 존폐는 편성본부장 등이 자율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며 사장이 결정할 대상이 아니다. 이 문제를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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