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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대책회의' 파문에도 이사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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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대책회의' 파문에도 이사회 강행

KBS 노조 "김은구만 낙하산, 나머지는 아냐" …이사회 저지 '역부족'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KBS 대책 회의' 파문에도 25일 차기 KBS 사장 임명 제청을 위한 면접을 강행하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 행동'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모여 KBS 이사회 원천 봉쇄를 선언했으나 유재천 이사장 등 친정부 성향 이사 6명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추천 이사 두 명은 7시 이전에 회의장에 도착했으며 승합차를 타고 나타난 4명의 이사 역시 청원경찰의 호위 속에 소수 사원의 저지를 뚫고 입실했다. 이춘발 이사도 이날 오전 9시께 입실했다.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제외한 김은구, 김성호, 심의표 등의 후보는 10시께 도착했으며,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시 40분께는 6층으로 통하는 5층 계단 앞에서 이사회 사무국 직원과 'KBS 사원 행동' 소속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이사가 'KBS 사원 행동' 양승동 공동대표 등 5명의 사원과 함께 이사회에 입장하려고 한 것을 사무국이 저지하고 나서면서 이런 충돌이 벌어진 것. 사무국 직원과 사원 사이에서는 "이사들이 사원을 대동하고 가겠다는데 사무국 직원이 무슨 권한으로 막느냐", "사원은 입장 불가"라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러한 몸싸움을 지켜보던 이기욱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BS 사원 5명이 KBS 이사회에 사내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한다. 5명이 어떤 물리적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 KBS 내외의 여론을 수렴해서 사장 제청을 하겠다고 했으니 사원 5명만 들어가게 해서 의견을 듣자"고 제안했으나 유 이사장은 거부했다. 이에 이기욱, 남윤인순, 이지영 이사는 10시께 일단 이사회로 입장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남윤인순 이사가 대표해 낸 성명에서 이사회 파행 운영과 'KBS 대책 회의'에 따른 책임을 물어 유재천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욱 이사는 "이대로 사장을 제청한다면 이사회는 거수기에 불과하지 않겠느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사장 임명 제청 수순을 처음부터 다시 밟는 것이 KBS도 살고 이사회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KBS 노조 "김은구 외에는 낙하산 아냐"

KBS 사원 행동은 이날 이사회를 무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역부족인 상황. 현재 KBS 본관 엘리베이터는 6층까지 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6층으로 통하는 계단 철문 등에는 청원경찰이 지키고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게다가 '낙하산 사장'에 대한 정의도 달라 KBS노조와 KBS 사원 행동이 행동을 같이하지도 못하고 있다. KBS 사원 행동은 "김은구, 김성호, 심의표, 안동수, 이병순 등 그 누구도 6적 이사회가 5배수로 뽑은 사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 중의 누군가가 KBS 사장으로 낙하하는 일을 목숨을 걸고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S 노조는 김은구 전 이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KBS 노조는 이날 낸 특보에서 "지난 17일 정권 실세들과의 호텔 밀실 회동에서 '사장 면접'을 치른 김은구 전 이사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후보임이 분명하다. 노동조합은 김 전 이사가 사장에 임명 제청된다면 총파업으로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 외의 후보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부정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내 일부 세력은 현재의 이사회를 '6적 이사회'로 규정하며 이 이사회가 5배수로 압축한 이들은 누구든 사장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은 지나친 이상주의이거나 위험한 무정부주의에 불과하다. KBS 노조는 KBS를 둘러싼 엄혹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차기 사장은 가급적 조속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김은구 전 이사가 'KBS 대책 회의'에 참석한 것이 알려진 이후 유력한 '대타'로 여겨지고 있는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 될 경우 KBS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 KBS노조 부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은구 외 후보는 낙하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KBS 사원 행동은 KBS 본관 내에서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본관 1,2층 로비와 서현관 등 KBS 본관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목을 지키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병순 후보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병순 후보는 11시 30분께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방송장악·네티즌탄압반대 국민행동도 이날 오전 9시 20분경부터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소위 'KBS 대책 회의'는 사실상 KBS 사장 후보들에 대한 청와대의 면접자리였다"며 KBS이사회는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당장 집어치워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 권력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사회를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 이사회로, 그들의 어떤 권력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장 KBS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이사장과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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