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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24명 심사 하루만에…오늘중 5배수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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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24명 심사 하루만에…오늘중 5배수 압축"

회의장 옮겨다니며 부실 심의…'낙하산' 전주곡?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일부 이사들의 반발에도 21일 중 서류 심사와 5배수 후보 압축을 모두 끝내겠다며 심사를 강행하고 있다. 남윤인순, 박동영, 이기욱, 이지영 이사 등은 회의 시작 1시간 30분 만인 시 30분께 이에 항의해 회의실을 퇴장했다.
  
  이들 이사들은 회의실을 퇴장하면서 본관 2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간에 퇴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기욱 이사는 "사장 공모 24명이 응모했으니 신중히 검토해 며칠 더 논의해보자는 의견을 제안했으나 오늘 안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했다. 유재천 이사장 등 친정부이사 6명은 오늘 내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압축할 후보자 수를) 최소 7배수라도 하자'고 했고 이에는 5명의 이사가 동의했지만 유재천 이사장이 '5배수로 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퇴장하기로 했다"고 했다.
  
  남윤인순이사도 "24명 분량의 이력을 검토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느냐"며 "KBS 사장 내정설이 제기되는 만큼 심도 깊게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주말까지 심도 깊게 검토해 월요일 쯤 6~7명 정도 추천해 면접을 보는 것으로 하자,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3~5명은 안된다, 최소한 7명은 되어야 한다고 여러 수정안을 냈으나 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현재 남아있는 이사 7명이 심사기준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오늘 안에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해 빠른 시일 내 면접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 이사는 이사회의 '부당한 절차 무시'에도 강경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이사는 "지난 8일 사장 출석도 없이, 의안통지도 안 한 채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밀어붙인 것과 13일 장소를 변경한 데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며 "오늘의 경우도 '왜 오전 9시에 하지 않느냐. 갑자기 장소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재천 이사장은 "이후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인순 이사도 "소집절차 규정 위반에 대해 조목조목 다 짚었다.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말한 이사도 있었으나, 유재천 이사장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추상적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현재 KBS 차기 사장 후보로는 김은구 전 KBS 경영본부장(현 KBS 사우회장), 강대영 전 KBS 부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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