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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18] 에너지 시민연대 이기명 사무처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규입니다. 하나와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됩니다. 그러나 꼭 둘은 아니죠.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를 가리켜 '시너지'라고 부릅니다. 함께하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조화의 시너지를 내는 것, 대표적으로 악기 연주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만일 2020대의 통기타가 한 곳에 모여 연주를 한다면 그 하모니가 가져오는 시너지는 대단하겠죠? 오는 20일 밤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이런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기네스 북의 기록에 도전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에너지 시민연대의 이기명 사무처장을 초대해 통기타 합주 도전의 의미와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 등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사람은 에너지 시민연대 이기명 사무처장입니다. 이기명 사무처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1년 한국 YMCA전국연맹 간사를 시작으로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실장, 지구를 위한 시민행동 정책위원장을 거쳐 2006년부터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일하시는데 8월 20일에 2020대의 통기타가 합주한다. 에너지와 통기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기명 : 8월 20일은 제 5회 에너지의 날입니다. 그 날 통기타 합주를 하게 되는데 언플러그드 공연의 대표격이 통기타고요. 그런데 현대사회에 오면서 우리는 놀 때도 전기를 써야만 되는 상황이 됐어요. 플러그를 꼽고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전자기타를 연주하거나 하는 그런 방식으로밖에는. 대부분 그렇게 하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고유가상황이고 에너지 위기의 시대니까 에너지 절약도 플러그 없이도 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악기들을 다시 불러 모아서 그런 놀이문화도 확산하자는 부차적 의미도 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그 의미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2020명이 통기타를 연주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행사가 올해 처음입니까?

이기명 : 작년에도 에너지의 날 기네스 기록 도전을 했고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를 감축하자, 그걸 염원하는 의미에서 2020명이 함께 모여보자 하는 기획을 했고, 그래서 시민들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박인규 :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하자. 그래서 2020대가 모이는 거군요. 작년엔 몇 분이나 연주하셨어요?

이기명 : 약 천여 분 참석해 주셨고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죠.

박인규 : 이게 기네스 신기록이군요. 세계 신기록은 어느 정돕니까?

이기명 : 1800명 조금 남짓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 이상을 오셔서 연주에 성공해야 기록을 깰 수 있습니다.

박인규 : 2020명의 통기타 연주자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이 참여하세요?

이기명 : 남녀노소, 심지어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박인규 : 통기타라고 하면 70년대 초반기에 통기타, 생맥주, 청바지, 이래가지고 청년문화의 기수처럼 돼 있는데 그 당시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대수씨가 참여한다고 하던데요.

이기명 : 어떻게 보면 통기타의 원조, 포크계의 원조 가수인 한대수씨를 초대해서 리드할 수 있게 했고. 그리고 통기타라는 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성장 중심의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사실 미국에서는 그게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고

박인규 : 예전에 밥 딜런이나 존 바에즈 같은 분이 통기타를 치면서 저항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죠.

이기명 : 제가 또 교정에 있을 때는 늘 주변에서 통기타를 치며 민주주의를 노래하는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도, 지금은 민주화가 어느 정도 달성됐고 이제는 에너지 절약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제가 우리에게 놓여 있는데 거기서 통기타가 다시 한 번 나서자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한대수씨의 대표적인 노래를 연주하게 되나요?

이기명 : 네. 행복의 나라로입니다. 그 노래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우리 모두가 다 행복을 추구하고 있고 다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화석연료가 고갈돼가고 지구온난화가 심화돼가면서 지구촌에 여러 재난들이 속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사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 행복한 나라를 이루긴 어렵다는 의미도 함축해서 저희가 '행복의 나라로'라는 곡을 선정했습니다.

박인규 : 행복의 나라로 가려면 지금부터라도 에너지 절약을 열심히 하자. 그런 메시지로군요. 한대수씨 외에 또 우리가 알 만한 분들도 참여하시나요?

이기명 : 김세환씨와 여행스케치가 함께해 주시고, 기네스 기록 도전에 앞서서 공연도 좀 해주시고, 함께 도전할 때 앞에서 리드해 주실 겁니다

박인규 :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해서는 2020명이 5분 이상 연주해야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게 해서 기네스북에 오른다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기명 : 저는 아주 그게 크다고 생각하고요. 이제까지 미국이나 폴란드, 독일, 이런 데서 기록을 갱신해 왔는데 대부분 통기타 자체의 메시지였고, 우리 같은 경우는 온실가스 감축의 의지, 대한민국의 의지, 에너지 절약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고 사라져가는 통기타문화를 부활시키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교토의정서에 따라서 선진국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기명 : 아직은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국가의 목표치를 지금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공식적 목표치도 없는 상탭니다. 그런데 인구는 세계에서 25위 정도 되는 나라인데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그것에 준해서 많이 배출하는 나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포스트 교토 체제,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가 되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되는 나라에 속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미리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정부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겠군요. 사실 온실가스 감축은 정부나 산업계에서 기본적으로 나서야 될 것 같은데 그것 말고 일반 시민 차원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이기명 : 19세기 20세기 이후에 도시화, 산업화라는 건 결국 석유자원을 근간으로 한 화석에너지를 가지고 일으킨 발전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면서 석유화학제품을 필두로 해서 우리가 아주 굉장히 풍요로운 사회를 살고 있고 의식주, 수송의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거든요.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리고 태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심화됐다는 것이 공식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는 자료들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특단의 에너지 절약,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고는 지금 지구가 오염되고 있고 뜨거워지고 있는데 그것을 바로잡기 어렵고 또 우리에게도 현대병으로 그게 되돌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소아암, 천식, 당뇨, 비만

박인규 : 개인적 차원에서도 에너지절약을 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하다. 8월 20일이 에너지의 날이고 이것을 계기로 통기타 합주를 기획하셨는데 그 날 또 다른 행사들이 있습니까?

이기명 : 네.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8월 20일 수요일 밤 9시부터 5분간 전국적인 소등행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불을 끄고 TV를 시청하셔도 좋고, 또 함께 에너지 절약의 의지를 다지는 가족의 시간을 가지셔도 좋고. 또 시청 앞 광장에서도 소등행사가 있거든요. 그 일대 전체의 대형건물 100여 개 이상이 완전 소등하거든요. 그런 장관을 구경하고 싶으시면 가족들과 같이, 또 기네스 도전 행사장이고 하니까 오셔서 거기서 함께 에너지 절약 축제에 동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낮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에어컨을 그 날만큼은 끄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인규 : 그때면 아직 더울 것 같은데 많이 참여할까요?

이기명 : 8월 20일 전후로 해서 우리나라는 항상 에너지를 제일 많이 쓰는 날을 기록하거든요. 그것의 가장 주된 원인은 에어컨을 과다 사용하는 것이고 원자력발전소 12기가 다른 계절에 비해서 더 가동돼야 하는 상황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또 추가로 발전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에어컨을 자제해 주시는 게 너무나 중요하고 적정온도 26도 27도를 지키시는 것과 아울러서 그 날만큼은 끄고 견뎌보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작년에도 이런 소등행사, 에어컨 잠시 끄기 운동을 하셨을 것 같은데 참여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집계가 됩니까?

이기명 : 정부의 많은 기관에서 참석해 주셨고 대학교 등에서도 동참해 주셨고 약 57만 개 기관이 동참해서 낮시간에 기업에서도 동참해 주셔서, 그 두 가지 캠페인만으로 절감된 양이 원자력발전소 1기 정도를 끌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박인규 : 이번에 제5회 에너지의 날이라고 하셨는데, 에너지의 날이라는 게 전 세계적인 행삽니까 우리만 정해서 하는 겁니까?

이기명 : 한국에서 에너지시민연대가 민간에서 주창한 날이고, 그 날로 정한 것은 에너지를 제일 많이 쓴 날들을 찾아보면서 저희가 8월 20일경. 피크. 그래서 정했고 사실은 8월 22일인데 올해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20일로 당겨서 행사를 하고 대신에 그 날 일주일 동안 그 주간을 에너지주간으로 정해서 매일 에너지절약을 실천하자는 캠페인도 동시에 벌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 시민단체에서 정한 날이 국가적으로 지켜진다는 건 상당히 의미있는 것 같은데요, 에너지시민연대는 언제 어떻게 생긴 단체인지 소개해 주시죠.

이기명 :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국적으로 또 풀뿌리차원에서 확산시키기 위해서 모든 NGO들이 연대한 기구입니다. 환경단체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청소년단체들이 망라돼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민간단체들이 여기 동참하고 있는, 전국의 276개 단체가 지금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발족돼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주요 활동은 에너지의 날 제정 및 여러 가지 관련 행사

▲ ⓒ프레시안

이기명 :
그 외에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을 펼치면서 가정에너지를 10에서 20% 줄여나가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고, 에너지를 우리나라가 많이 쓰는 나라에 속하는데 그렇게 만들게 된 건 잘못된 법제도들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개선하는 운동. 우선 에너지 관련한 법이 흩어져 있는데요 우선 에너지 기본법을 제정하자 해서 이런 운동을 제기해서 국가에너지기본법이 재작년에 제정됐어요. 그래서 그 법 하에서 지금 국가에너지위원회도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동안은 국가 주도로 해서 에너지 정책들이 만들어져서 적용됐는데 이제는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를 통해 조정해가면서 만들어가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역 에너지 조례 제정 운동을 펼쳐서 서울시를 필두로 해서 전국 약 12개 이상 지역에서 에너지 조례를 만드는 운동에도 에너지 시민연대가 역할을 했고, 또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운동이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운동 이런 것들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베이징 올림픽 기간인데 1010 프로젝트라고 해서 금메달 10개 따서 10위권 안에 들어가겠다. 이게 목표인데요 에너지 시민연대에서도 1010 프로젝트가 있더라고요.

이기명 : 일반 시민들은 생활 속의 작은 실천 딱 세 가지에 동참해서 10리터 석유를 모으는 운동이고, 기업에서는 CO2 10%를 줄이는 사회협약을 하자는 운동. 이렇게 해서 1010프로젝트인데요.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딱 세 가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한 달에 일주일만 약 10에서 15km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자기 승용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석유를 10리터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적정온도를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해 왔는데 여름철 적정온도 27도 정도를 유지하고 하루 한 시간 정도 끄면, 두 가지 중 하나만 실천해도 한 달이면 역시 석유 10리터를 모을 수 있고요. 그리고 안 쓰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놓지 않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걸 뽑았을 경우 약 30평형 규모의 아파트에서 두 달 정도를 꾸준히 실천해 주시면 역시 석유 10리터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중 어떤 거라도 좋으니 모으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고요. 기업도 함께 동참하는 운동으로 연말까지 10억 리터를 모아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온라인상에서 지금 매일 들어가서 체크하고 기록하시는데요, 약 지금 3만 명 이상 동참해 주셨어요. 그래서 환경사이트, 환경홈페이지 중에 1등이 됐거든요. 최근에. 더 많은 분들의 동참을 통해서 우리가 목표하는 10억 리터를 모을 수 있으면 좋겠고, 10억 리터라면 작은 양은 아니지만 국내 석유소비의 약 1% 분량인데요, 경제적인 수치로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박인규 : 기업들은 뭘 해야 됩니까?

이기명 : 기업은 에너지 설비를 효율화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대체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건물 에너지효율을 더 높이고 운송을 효율화하고, 무엇보다 에너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절약하실 수 있고.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전기절약을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에서 사회협약의 주로 전기절약 부분을 주력해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1010프로젝트에서 일반 시민들은 이미 3만 명이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CO2 10% 줄이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좀 있나요?

이기명 : 지금 경제 4단체와 협약했고요. 지경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도 함께 협약하고 서울시도 협약했고요. 많은 풀뿌리 기업들이 지역사회에서 협약을 해가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협약운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박인규 : 일반 시민들이 대중교통 타기, 에어컨 잠시나 적정온도 지키기, 가전제품 플러그 빼기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에너지시민연대 치고 들어가서 참여하면 되는 겁니까?

이기명 : 별도의 홈페이지가 마련돼 있습니다. oil.100.or.kr로 오셔도 되고, 에너지시민연대 enet.or.kr로 들어오셔도 배너가 마련돼 있어서 바로 클릭해 들어가실 수 있고 에너지절약 100만가구운동 홈페이지. 100.or.kr인데요 거기 들어오셔도 석유 10리터 모으기 운동으로 들어가실 수 있게 돼 있어서 어느 쪽으로 들어오셔도 괜찮습니다.

박인규 : 오늘 방송이 나가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이기명 : 굉장히 재밌어하시고요, 내가 실천한 것이 다른 사람과 순위에서는 어느 정도 되는지, 또 석유는 매일 얼마나 적립하는지 늘 실시간으로 나오고, 또 그를 통해서 CO2를 얼마만큼 감축하게 되는지도 나타나고 굉장히 재밌습니다.

박인규 : 단순히 등록하는 게 아니라 오늘 내가 플러그를 얼마동안 뺐다든가를 다 기록을 넣는 거군요.

이기명 : 네. 자세히 안내돼 있으니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oil.100.or.kr입니다.

박인규 : 작은 실천으로도 한 달에 10리터의 석유를 모을 수 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셨는데 에너지 관련 시민운동을 하세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시게 됐는지

이기명 : 대학에서 저는 386세대로 80년대 학교를 다녔고 그때는 아직 군사정권시절이었고 민주화가 덜 된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사회운동을 펼쳐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기독학생운동을 대학에서 했기 때문에 기독교사회운동을 하겠다는 게 처음 생각이었고 또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생각했고요. 그때 YMCA가 거의 유일무이한 시민단체였거든요. 그래서 YMCA에서 사회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91년도에 대구에서 페놀사건이 있었고 YMCA가 역할을 하게 됐고 기업의 오염문제 때문에 일반 시민이 피해를 입는 대표적 사례였거든요. 그때 환경운동이 주목받게 되는 측면이 있었고요, 그리고 92년도에 브라질 리우에서 리우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그때 주제 역시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였거든요. 거기서 제기된 것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발전하면 자연을 파괴하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방식으로 하게 될 경우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없다. 우리가 멸망의 길로 갈 것이다 하는 것이 제기됐습니다. 그때 리우선언이 있었고 92년도에 그 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맺고 의정서를 채택하고 생물다양성협약 등을 체결했는데요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때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우리가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저는 환경운동에 헌신하는 걸 결심했죠.

박인규 : 우리가 보통 시민운동 하면 소비자운동, 환경운동, 한때는 낙천낙선운동 같은 정치운동을 생각하는데, 환경운동과 에너지운동은 같은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많은 분들은 에너지운동은 그냥 에너지 절약 아니냐, 에너지운동과 환경운동은 같은 거냐, 그런 생각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 에너지운동이 환경운동이 되는 겁니까?

▲ ⓒ프레시안

이기명 :
말씀드린 대로 화석에너지, 석유자원을 근간으로 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해졌고 거기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게 되는 거고, 거기서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는 뗄 수 없는, 환경문제를 위해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또 고갈돼가는 화석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대안적 에너지체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고요. 또 절약하는 게 중요하고, 또 소비자 차원에서는 지속 가능한 소비, 대안적 소비, 환경친화적 소비를 해야 되고. 또 정책적으로는 그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책이 필요하죠. 그래서 환경 문제와 에너지 문제는 뗄 수 없다는 걸 저도 처음부터 알게 됐다기보다는 이 운동을 하면서 그걸 깨닫게 됐습니다.

박인규 : 2000년부터 에너지시민연대 활동을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환경의식이랄까 환경과 에너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문제점이랄까? 어떤 게 보입니까?

이기명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플러그를 꼽기만 하면 불이 켜지고 가전제품이 돌아가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고 수돗물도 굉장히 싸잖아요. 꼭지만 틀면 물이 항상 나오니까 지금 고유가상황이고 에너지 위기 상황이고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에 들어가는 그런 상황을 언론에서 접하게 되더라도 일반 시민이 체감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요로운 사회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 젊은 세대들은 근검절약이라든지 환경친화적 소비에 대해서 좀 무감각한 점이 있죠.

박인규 : 행사가 얼마 안 남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약 관련해서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정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기명 : 시청앞 광장에서 제5회 에너지의 날 행사가 있습니다. 주제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특히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고 있다는 걸 모르고 사는 시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잠시만이라도 9시부터 한 5분간 소등에 동참하셔서 창문을 열고 밤하늘의 별을 한 번 감상하실 수 있으면 좋겠고, 또 온실가스 감축을 염원하는 통기타 합주 기네스 기록 도전에도 왕년에 기타 치셨던 분들, 기타 코드 5개만 알면 오실 수 있거든요. 함께 동참하셔서, 현장접수 가능하니까 현장에 6시까지 오시면 되고 홈페이지... energyday.org 들어오시면 자세한 안내사항이 있고 거기서도 접수 가능하시거든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불을 끄고 별을 켜다. 그러면 옛날의 낭만도 느낄 수 있고 지구를 지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기명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에너지 시민연대 이기명 사무처장과 함께 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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