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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잇딴 악재 돌출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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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잇딴 악재 돌출에 난감

외환은행 계약연장 진통, 순이익 급감

외환은행 인수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HSBC가 잇따라 악재를 맞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계획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HSBC는 외환은행을 아시아 지역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계획 하에 가급적 빨리 인수하려고 했지만, 이미 지난달 말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펀드와 맺은 계약 시한이 만료됐다. 론스타 관련 재판으로 미뤄진 정부의 심사 절차가 최근 시작됐지만, HSBC 측은 계약 연장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에는 론스타의 '꽃놀이패' 전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와의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한국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압박하는 한편, 분할 매각 등으로 자금을 신속하게 회수해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 사태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급매물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느긋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론스타와 HSBC, 서로 다른 속셈으로 시간 끌기
  
  실제로 론스타는 지난 달 말 액면가 306억 달러 짜리 메릴린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5분의 1 수준인 67억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은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정부 승인이 필요없는 분할매각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HSBC 측에서도 지난 1일 영국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가격 문제로 계약 연장에 제동이 걸리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HSBC는 지난해 9월 60억 달러에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인수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HSBC는 올해 상반기 실적도 7년만의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HSBC의 순이익은 77억여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HSBC의 상반기 자산상각 비용도 10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나 증가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도 4일(현지시간)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가디언>은 "미국의 금융위기로 미국 지역에서의 영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면서 "HSBC 측은 하반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경고하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HSBC 회장, "미국의 경제위기, 아시아에 타격 초래하기 시작"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미국의 경기후퇴가 초래할 위험의 기간과 정도가 불확실하다"면서 "주택시장 회복이 내년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 회장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아시아 지역에서도 타격을 초래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주가 하락 등의 경제 침체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심각한 경제 둔화로부터 아시아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디언>도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국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될 2010년 이전에는 HSBC의 수익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향후 3년 동안 2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상각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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