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고미술 감정가 이동천 박삽니다. 이동천 박사는 1965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1994년부터 중국 서화감정의 최고봉인 양런카이 선생의 문하에서 도제식으로 미술품 감정을 배웠고 1999년에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감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10월부터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요령성박물관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중국 심양이공대학 교수를 거쳐 2001년 귀국해 국내 처음으로 명지대 대학원에 예술품감정학과를 개설하고 주임교수를 역임했습니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에서 진작과 위작을 대비한 '명작과 가짜명작'전을 기획 전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작품감정론1,2'를 가르치고 있으며, 요령성박물관 특빙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 '진상' 이라는 책을 쓰셨느데, 언론 보도를 보니 국내에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많은 작품들이 가짜라고 말씀하셔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진상이라는 책은 어떤 책입니까?
이동천 : 진상이라는 책은 단순히 우리미술품의 가짜를 논한 책은 아닙니다. 우리 미술품의 감정 방법과 학습방법을 제시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미술품 감정이라는 것은 비밀리에 도제식 교육으로 전수해 왔습니다. 제가 받았던 도제식 교육을 가지고 현대 교육방식에 맞게 현대화 시킨 겁니다.
박인규 : 책 서문에 보니 진상과 사실은 다른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동천 : 저는 진상이라는 의미를, 기존의 국어사전을 보면 사물의 참된 모습을 들여다보고 찾는다 정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품 감정에 있어서 진상이라는 단어를 좀 더 진보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참된 모습을 찾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저의 사고의 출발점은, 미술품을 신비한 것이나 우연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소설이나 드라마를 통해서 예술가들이 우연하게 신비하게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소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술품 감정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고 원인에 의한 결과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는데 중심을 두고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꼭 사실과 같지 않다고 진상을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된 진상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실들을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맞춰가는 것입니다.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찾는 것이 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작품의 전체적인 진실을 찾겠다는 것이군요.
이동천 : 네 그렇습니다. 한 작품이 A라는 사람의 작품으로 제작됐다가 나중에 B라는 사람의 작품으로 위조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사실로는 B라는 사람의 위작으로 판명될 수 있지만 진상이라는 것은 A라는 사람의 원래 작품이 B라는 사람의 작품으로 위조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것입니다.
박인규 : 가장 시중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새로나온 1000원권 화폐 뒷면에 계상정거도 이게 가짜라고 판단하셨는데, 어떤 근거인지 설명해 주시죠.
이동천 : 네 그렇습니다. 저는 계상정거도를 가짜라고 봅니다. 이 가짜가 수준높은 가짜가 아니고 아마추어 위조자가 일시적인 수요에 의해서 위조를 하게된 경우로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위작 중에서도 질이 떨어지는 위작이다?
이동천 : 네 그렇습니다. 질이 굉장히 떨어지고 위조 방식에도 굉장히 서툴고 기존의 미술품을 창작하는 창작방식과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박인규 : 가장 위작이라고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를 댄다면요?
이동천 : 겸제 정선의 71세 작품 같은 경우는, 노년의 원숙함과 빠르고 굳센, 동아시아의 대 예술가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겸제 정선의 필묵의 특징, 창작의 기법을 전혀 실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조자들이 위조할 때 그것을 비슷하게 외형을 위조합니다. 필획과 필획을 연결하는 선을 위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겸제 정선의 진짜 작품과 가짜 계상정거도의 연결부위를 잘 비교해 보시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에 대해서 동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박인규 : 이동천 박사가 계상정거도가 위작이라고 판단한 것이 천원권 화폐 그림만 보고 그러시는 것은 아니겠죠?
이동천 : 그렇지 않습니다. 원작의 영인본을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이력서를 낼 때 사진을 붙이는데, 반드시 사진과 사람이 동일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얼마든지 사진을 가지고 판별할 수 있고, 위작이 전문적으로 감정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헛갈릴 정도로 뛰어나다고 하다면 반드시 작품을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졸렬한 위작입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무수하게 통용되는 천원권 화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의 그림이 가짜라고 한다면 상당히 큰 문제인데, 어쨌거나 이동천 박사의 개인적인 주장이고 이것들이 올리기로 결정한 당국이라든가, 관련 고미술 전문가들이 동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반응은 없습니까?
이동천 : 아직까지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저는 학자로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책으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밝힌 겁니다. 다른 사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미술품 감정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기관이 됐든 개인이 됐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인규 : 문화재청에서 이동천 박사의 주장에 해서 알아보자든가 이런 식의 연락은 없었습니까?
이동천 :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의아해하고 있는 상탭니다. 왜냐하면 문화라고 하는 것은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우리 문화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결국 후대에 짐을 넘기는 결과가 될 겁니다. 가짜를 오랫동안 보듬고 있다고 해서 절대 진짜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가짜를 진짜로 믿고 싶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로 바뀌는 것이 아니고요.
박인규 : 박사의 주장 계상정거도가 위작이라는 주장이 검증돼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맞는다고 보십니까?
이동천 : 저는 이미 7월 5일날 서울대학교에서 공개 강의를 했습니다. 주제는 계상정거도 왜 가짜인가입니다. 그 자료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학술행사 VOD 동영상이 있습니다. 제 의견에 동감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얼마든지 보시고 의견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다. 학문은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게 아니고 모두가 같이 갈 때 발전하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박인규 : 검증작업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충격적인 게 진상이란 책에서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겸재 정선의 그림 중에서 국보나 보물로 많이 지정돼 있는 것 태반이 위작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을 수 있는 건지?
이동천 : 방금 지적하신 것처럼 정말로 많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쓰면서 매 순간순간 상당히 괴로웠습니다. 저 역시도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굉장히 자괴감을 느끼면서 쓴다는 것 자체가 절대 환영받지 못합니다. 왜냐면 기존 미술사 서적들이 있고 이미 미술작품을 인용한 문화서적들이 많은데 그러면 과연 그 분들과의 관계나 생각해봤을 때 쓰는 순간순간이 저는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일 뿐입니다. 제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분명 저처럼 아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거고 나올 거고 저의 입장이 된다며 반드시 이야기 안 할 수없을 겁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에 많이 묶이고 어떤 걸 가지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나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감정하면서 가장 애로를 느끼는 건 아는 사람의 작품이나 적어도 아는 사람의 친분이 있는 분의 작품이라든가 이런 분들의 작품을 논할 때 진위를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옛날 감정했던 그 분들에게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박인규 : 이동천 박사의 주장이 다 맞는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에 그동안 활동하신 고미술 감정가는 도대체 뭐한 거냐 이런 반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동천 박사의 주장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이동천 : 일부에선 동의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책은 2008년에 검증이 다 끝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어쩌면 제가 죽을 때 죽어서까지도 부담으로 갖고 가야 될 책입니다. 제 실력이 어떻든 기존 유수한 감정가들 실력이 어떻든 그것은 동시대에 규명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록으로 남겨서 후대의 평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보다 더 발전한 시대가 앞으로 도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시대가 되면 고통스러웠던 작업들이 인정받는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박인규 : 시간을 두고 검증했으면 좋겠다.
이동천 : 학생들 역시도 제 책을 꾸준히 보면서 검증하면 좋습니다. 연구자들도 좋고
박인규 : 이런 반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사는 주로 예술품 감정을 중국에 가서 배우지 않았느냐 중국 미술과 한국 미술이 똑같냐 한국 미술을 얼마나 안다고 그런 주장을 하느냐는 반박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동천 : 사실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조상님들이 절대 문 닫고 앉아서 살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에 계셨던 조상들도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셨고 우리의 독창성을 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미술이나 일본 미술과 완전히 단절시켜서 이야기한다는 건 근시안적 사고방식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여러 유명한 화가 서예가들의 작품을 보셨는데 위작의 정도가 가장 심한 것이 추가 김정희 선생입니까?
이동천 : 굉장히 심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고 많은 삶들이 돈이 되고 콜렉트 하고 싶다면 우선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작품을 콜렉 했으면 하는 그리고 내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작품을 갖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들이 결국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생전 만든 작품보다 더 많은 그리고 돌아가신 뒤 50년 안에 만들어진 위작 100년 150년 안에 만들어진 위작들이 계속 축적돼가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고 오류의 재인용이 심각한 상탭니다.
박인규 : 가짜가 가짜를 낳고. 중국에서 고미술 감정을 배우시고 국내에 들어와서 7-8년 활동하셨는데 고미술감정의 문제점은 고미술감정의 수준이 낮은 것 때문입니까 아니면 인간관계 이런 것 때문에 진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 때문입니까?
이동천 : 지금 말씀하신 요소가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미술품 감정학이 미술사학과에 구별되는 건 예술학은 위작을 연구의 중점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술품 감정학은 위작을 중점연구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가들이 주장하는 건 위작을 알아야 진정하게 진작의 면모를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우리나라의 미술품 감정은 주로 감정전문가보다는 미술사 하시는 분들이 겸업하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이동천 : 그렇습니다. 미술평론을 하시는 분들이 겸업하고 계시는 것이고, 그리고 감정학은 반드시 배워야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미술품 감정학을 학문이라고 인정해 주신다면 반드시 미술품 감정학의 개별성을 인정해 주셔야 됩니다. 미술품 감정학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인 성과를 인정해 주셔야 되고요.
박인규 : 그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미술품 감정학을 독립된 학문으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말씀인가요?
이동천 : 그렇습니다. 미술평론을 하시는 분들이 작품의 진위를 논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근본적으로 작품을 많이 봤다고 해서 많이 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반드시 의식적으로 봐야 하고, 고증하고 분석, 연구, 귀납하고 다시 의심하고 다시 연구 고증하는 반복적인 과정이 누적돼 있지 않으면, 그리고 수많은 위조작품 안에서 진짜 작품을 찾지 않는다면 그 능력은 사실 배양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박인규 : 중국이나 일본 같은 외국의 경우 미술품 감정학이 어떻습니까?
이동천 : 일본은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중국의 경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위작이 오래 전부터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위조 수준이 정말 감쪽같았기 때문에 아울러서 감정학 역시 발전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마치 도둑의 수법이 교묘해지면 경찰의 수법 역시 고뇌하면서 발전하게 된 겁니다.
박인규 : 이동천 박사의 주장이 맞다고 치고, 위작이 굉장히 많다 국내 고미술품 중에. 그것이 우리 문화 관련해서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물론 위작 자체가 문제가 되겠지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이동천 :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짜 위에서 쌓아올리는 건 언제든 무너집니다. 정말 허망한 겁니다. 저는 아무리, 믿고 싶다고 해서 믿는 게 아니고 사실을 믿어야 됩니다. 앞뒤가 맞지 않으면 절대 정말 학문이나 사회나 역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진상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돼 있습니다. 그걸 완전히 덮는다는 건 어리석은 인간의 허망한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우리 민족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고미술품 위작시비를 줄이고 제대로 가려내기 위해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동천 :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감정가를 양성해야 됩니다. 지금 우리는 사실 진위 문제에 그리 민감하지 않습니다. 진위 문제가 나오면 그때그때 당시 마치 이벤트처럼 치부합니다. 그러나 그건 옳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 사회 우리 옆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눈을 감는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지 않는 현상입니다. 오히려 나중에 더 크게 곪아 터지고 더 많은 부위를 긁어내야 새 살이 차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후학들에게 빨리 미술품 감정학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됩니다. 두 번째는 제도적으로 감정가들이 함부로 감정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됩니다. 자신이 이 작품을 진짜나 가짜로 판별했으면 그 판별에 대해서 책임져야 됩니다. 그래서 감정가 실명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그 작품에 대해서는 누가 가짜라고 판별했다... 그리고 만약 자기 자신도 1년이 지났든 10년이 지났든 자기 실수를 발견하면 빨리 그걸 고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 되고, 이런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출판물을 통해 공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우리 문화적 유산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그것의 진위를 가리는 것도 신중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미술품 감정을 국내에서 제대로 안 가르쳤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그걸 공부해 보자고 생각하신 겁니까?
이동천 : 사실 저는 집안 환경의 영향도 있고 아버님께서 전라북도 문화재 위원이셨습니다. 지방 문화재를 많이 지정하셨고, 저희 집에서 연묵회 활동도 많이 하셨고 화가나 서예가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미술품 수집하는 걸 좋아하셨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굉장히 빠진 겁니다. 그래서
박인규 : 고등학교 때부터 서예대회를 휩쓸었다던데
이동천 : 사실 그런 연유로 해서 그때 당시는 전북의 별이라는,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면 포상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때는 전북의 별에 수상하고 그랬습니다.
박인규 : 명지대에 오셔서 예술품 감정학과를 만드셨는데 거기를 나오셨어요. 지금 주장하시는 내용 이런 걸 봐서는 국내 미술계에서 편하게 사시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명지대는 자발적으로 나오신 겁니까?
이동천 :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의 가치관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를 위해서 살고 어떤 분들은 민족을 위해서 살고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정말 미술품 감정을 위해서, 제게는 종교입니다. 언제든 순교할 자신이 있고요
박인규 : 지금 이동천 박사 주장은 사실 현재 미술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혹시 진상이나 이런 책들을 통한 주장에 동조한달지 그런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가요?
이동천 : 사실 옆에서 용기를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는 우리 사회가 다 같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같이 개선해나가야 되지, 제 주위의 몇 분들이 저의 혈연관계나 아니면 제 책을 잠시 읽고 잠시 저를 좋아하는 건 그다지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동천파를 만드는 건 싫다.
이동천 : 그건 대단히 위험합니다. 왜냐면 저 역시 머리를 빡빡 미는 이유는 저 역시도 겸손하고 싶고 언제까지고 학생으로서 노력하면서 살고 싶은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박인규 : 일단 진상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품 감정의 문제점이랄까 이런 것을 지적하시고, 감정의 이론 같은 걸 제기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못다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무리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동천 : 사실 저는 앞이 그리 순탄하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모두가 믿고 있는 걸 제가 가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걸 모르고 한 게 아니고 저는 제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믿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용기를 얻고 있을 뿐이지, 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오만방자하다든가 이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그 다음 책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서화세계를 아주 투명하게 중요하게 되고, 그리고 이번 책보다는 더 촘촘하게 접근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살겠습니다.
박인규 : 계속 좋은 책 부탁드리고 우선 중요한 건 이동천 박사의 주장이 현재로서는 사회적으로 공격받았기 때문에 저로서도 판단하기는 어렵고, 중요한 것은 어떻든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서 사회적 진실이랄까요,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동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우리나라 고미술품 진위 감정에 대한 책 '진상'을 펴낸 고미술 감정가 이동천 박사를 초대해 천원권 화폐의 '계상정거도'가 위작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또, 국내 위작 실태와 국내 작품 감정 능력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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