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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내홍 수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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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내홍 수습할 수 있을까?

대의원대회서 '구본홍 협상안' 폐기 선언, 출근저지투쟁 재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주주총회의 날치기 통과로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된 구본홍 씨의 제안 거부와 노조 집행부 사퇴에 따른 내홍을 수습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구본홍 저지 투쟁에 대한 내부 이견이 커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본홍 협상안 파기, 출근저지투쟁 재개"
  
  YTN 노조는 31일 밤 대의원대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박경석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오민철 수석부위원장을 지명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임시집행부에 선거집행 권한을 위임했다.
  
  또 노조는 최근 논의됐던 구본홍 씨와의 협상안이 파기됐음을 선언했다. 여전히 YTN 노조 내부에는 구본홍 사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출근저지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측과 구본홍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단 찬반투표 무산과 박경석 전 위원장의 사퇴로 구본홍 사장과의 협상안은 폐기된 것이라고 결정한 것. 앞서 구본홍 씨는 노조에 △사장은 보도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한다 △보도는 보도국장을 중심으로 보도국의 자율적인 책임에 맡긴다 등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내놓았다.
  
  김명석 대의원은 "대의원대회가 구본홍 씨와의 협상안이 폐기됐음을 선언하고 임시집행부에게 출근저지투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명령했다고 볼 수 있다"며 "동시에 임시집행부 활동 기간 중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는 대화의 장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여 명의 YTN노조원들은 1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구본홍 씨는 이날도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출근저지투쟁에 참석했던 현덕수 전 지부장은 "출근저지투쟁에 참석한 조합원끼리 둘러앉아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조합원 사이에서는 '이왕 다시 시작한 것이면 좀 더 확실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민철 수석부위원장이 귀국하면 임시집행부 회의를 열어 보궐선거를 가능한 빠르게 치뤄낼 방안과 출근저지투쟁을 다시 조직적으로 전개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분열 깊어져
  
  그러나 YTN 노조의 내홍이 쉽사리 정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노조원은 "외부에서 볼 때는 왜 갑자기 그러느냐고 할지 모르나 우리는 지난 4월부터 벌써 3개월 넘도록 구본홍 반대 투쟁을 해오면서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심화되어 왔다"며 "특히 주주총회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안이 날치기로 통과되면서 '기만적이나 법적으로 선임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0일 대의원대회에서 18대 17(대의원 40명 중 38명 참석, 기권 3명)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구본홍 사장의 협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무산시킨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자정을 넘길 정도로 격론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찬반투표 무산 직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더이상 노조를 이끌어갈 수 없음을 통감한다. 죄송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투표에 대해서는 구본홍 씨의 협상안과 지도부의 사퇴를 연계시킨 제안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한 노조원은 "구본홍 씨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노조 집행부를 사퇴시킬 것인가라는 투표 발의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구본홍 씨의 제안을 받을 것인가, 구본홍 씨를 퇴진시킬 것인가가 투표 내용이 되어야하고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본홍 씨의 제안을 받을 것인가, 계속 투쟁할 것인가라고 물어봤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기만적인 질문에서도 투쟁하자는 의견이 비등비등했다면 실제로 정확하게 물어봤다면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부적으로 투쟁을 이어가자는 측과 그만두자는 측의 갈등이 깊어져가고 있다는 점. YTN 노조 게시판에는 특정인을 겨냥해 "왜 나서느냐. 이제 그만하라", "너는 구본홍 사장의 주구냐"는 식의 비방글이나 30일 대의원대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대의원들이 "31일에는 불참하자"는 선동글이 올라오는 등 공격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YTN 노조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노조게시판 실명사용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명석 대의원은 "노조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취합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조게시판은 익명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최근 거짓정보를 흘리거나 공격성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명 사용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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