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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30~31일 구본홍 사장 인정 여부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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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30~31일 구본홍 사장 인정 여부 투표

박경석 "YTN 민영화 속수무책 당할 수 있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30~31일 구본홍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박경석 YTN 지부장은 28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구본홍 씨와 대화에 나서게 된 이유와 구 씨가 내놓은 '공정보도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에 관한 제안을 설명하고 투표를 제안했다.
  
  구본홍 씨는 YTN 노조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사장은 보도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한다 △보도는 보도국장을 중심으로 보도국의 자율적인 책임에 맡긴다 △공정보도를 담보해 낼 수 있도록 보도국장 선출제와 공방위 구성·운영방식에 대해 노사 협의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공정보도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기위해 노조 안에 공정방송 관련 상근자를 둔다 △사장 취임 후 1년 반 무렵, 공정보도 훼손여부와 경영 전반에 대해 사원들의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등의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석 지부장은 이 메일에서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사실상 협상을 벌인 셈이 됐다"며 "투쟁을 힘차게 이끌어야 했던 노조 집행부가 대화의 문을 열고 사실상 합의문을 들고와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결정하는 상황에 많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구본홍 씨가 실질적 사장 역할을 시작하면서부터 노조위원장으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는 동력 등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끝장 투쟁을 벌였때 이길 수 있을 가능성, 마지막까지 가서 결국 협상을 해야할 경우의 실익 등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구본홍 씨를 몰아낼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환경 속에서 자칫 우리가 아무런 대비책도 세우지 못하게 될 경우 공정방송은 물론 공정방송을 실현해내야할 일터마저 존립이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구본홍 씨를 몰아내더라도 새 사장이 들어오는 시점은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이 되는데, 그 사이 YTN 민영화가 추진될 수 있다는 것.
  
  그는 "구본홍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해 민영화를 막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대책을 마련할까지 늦출 수만 있어도 성공입니다. 물론 전혀 그런 역할을 못해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시련의 시기에 전사적인 총동원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조위원장으로서 중요한 현안에 상반된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투표를 통해 총의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구본홍 씨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의가 확인된 것이므로 모든 조합원들이 다시 힘을 모아 구 씨를 몰아내기위한 총력 투쟁을 해나가고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조합원들이 '구본홍 씨의 제안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구 씨의 제안을 감시하고 견제해 나가면서 실질적인 공정방송의 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 이번 노조 집행부의 신임 여부도 함께 묻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안건이 부결될 경우 저희들은 사퇴하고 새로운 집행부나 비대위가 앞으로의 투쟁을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저녁 7시 전체 사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박경석 YTN 위원장이 조합원에 보낸 메일 전문
  
  조합원 여러분 !
  
  지난 금요일(25일) 노조 집행부 회의에서 구본홍씨와의 대화 결정이 있은 후 주말 사무국장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구본홍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구본홍 씨가 최근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계획을 밝히고 제가 노조원들이 걱정하는 상황에 대해 따져묻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습니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사실상 협상을 벌인 셈이 됐습니다.
  
  투쟁을 힘차게 이끌어야 했던 노조 집행부가 대화의 문을 열고 사실상의 합의문을 들고와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결정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의 솔직한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본홍 씨 저지 문제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공정방송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가 두달여 동안 힘차게 싸워왔던 것입니다. 저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싸움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2번의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결국 구본홍 씨가 사장으로 선임되고 실질적인 사장 역할을 시작하면서부터 노조위원장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됐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는 동력 등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끝장 투쟁을 벌였때 이길 수 있을 가능성, 마지막까지 가서 결국 협상을 해야할 경우의 실익 등을 고민했습니다.
  
  특히 제가 주목한 것은 구본홍 씨를 몰아낼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환경 속에서 자칫 우리가 아무런 대비책도 세우지 못하게 될 경우 공정방송은 물론 공정방송을 실현해내야 할 일터마저 존립이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투쟁을 벌여서 결국 구 씨가 물러났다 하더라도 그 뒤 새로운 사장을 맞이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고 사장 공모를 하고 주총을 열어 선임하는 과정만 추가로 두 달 가량 필요하게 됩니다.
  
  결국 새 사장이 들어오는 시점은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법 개정안은 이미 입법 예고됐고 다른 방송관련 정책 등이 모두 하반기 중에 틀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자칫 이 기간동안 우리는 회사를 보호할 어떠한 장치나 관련 정책, 하다못해 단서 조항, 부칙에도 넣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분은 구본홍이 오면 그 문제가 해결되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구본홍이 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본홍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해 민영화를 막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대책을 마련할까지 늦출 수만 있어도 성공입니다. 물론 전혀 그런 역할을 못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시련의 시기에 전사적인 총동원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싸움이 구본홍이든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한 투쟁이든 무한정 길어지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것이 충심으로 회사와 조합원을 위하는 길이라 여겨 구본홍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
  
  지난 주말과 오늘 오전 동안 수많은 분들이 제게 의견을 주셨습니다
  
  구 씨를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앞으로의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상반된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서로 상대방을 '소수'라고 평가하고 대다수는 자신들의 생각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노조위원장으로서는 중요한 현안에 대해 상반된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밝힌 대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총의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 투표는 수요일과 목요일 (30~31일) 이틀 동안 실시하겠습니다. 안건은 <다 음>과 같은 내용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입니다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구본홍 씨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의가 확인된 것이므로 모든 조합원들이 다시 힘을 모아 구 씨를 몰아내기위한 총력 투쟁을 해나갑시다.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조합원들이 '구본홍 씨의 제안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구 씨의 제안을 감시하고 견제해 나가면서 실질적인 공정방송의 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와 김인규 사무국장은 최근 진행된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이번 투표를 통해 저희 두 사람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안건이 부결될 경우 저희들은 사퇴하고 새로운 집행부나 비대위가 앞으로의 투쟁을 이끌어주십시오.
  
  이제 선택은 조합원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번 안건에 대해 내일(화) 저녁 7시 전체 사원 총회 형식으로 설명회를 열겠습니다. 회사와 구성원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활발한 의견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구본홍 씨의 제안 내용-
  
  ■ 공정보도 의지와 제도적 장치
  
  1. 사장은 보도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한다
  2. 보도는 보도국장을 중심으로 보도국의 자율적인 책임에 맡긴다
  3. 공정보도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기위해 노조 안에 공정방송 관련 상근자를 둔다
  4. 공정보도를 담보해 낼 수 있도록 보도국장 선출제와 공방위 구성·운영방식에 대해 노사 협의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단, 현 보도국장 사퇴에 따른 후임은 현 제도로 선출하되 현저한 불공정 사례가 나올 경우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고 사장은 그 결과를 수용한다)
  5. 사장 취임 후 1년 반 무렵, 공정보도 훼손여부와 경영 전반에 대해 사원들의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중간 평가 실시 시기와 방법은 노사가 추후에 협의해 결정한다

  
  이밖에 인사문제와 회사의 지배구조,경영과 복지, 화합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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