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행동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 앞에서 연 발족 기자 회견에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비판 여론에는 귀를 닫고, '통제'와 '장악'의 구시대적 사고 방식에 갇혀 언론 자유, 방송의 정치적 독립, 표현의 자유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런 민주주의의 후퇴를 보려고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방송을 손에 넣어 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며 "우리는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이명박 정부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 기자 회견엔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은 성유보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민주당 천정배·송영길·최문순·김재윤 의원과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오종렬 진보연대 대표,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김서중 민교협 대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양승동 한국PD연합회 회장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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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전부터 KBS 본관 앞 공터 일대에 병력과 버스를 배치한 경찰은 기자회견 예정 장소였던 본관 앞 계단을 미리 점거하고 KBS 본관 앞 공터에 있던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내는 등 과잉 대응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 천정배 의원의 발언 도중에는 마이크 선이 끊어져 경찰이 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하는 짓을 보라. 우리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막는 초법적 행동을 하고 있다. 합법을 가장한 폭력 정권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들이 나서서 독립 언론에 대한 탄압을 확실히 저지해야 한다. 언론 자유를 지키는 뜻깊은 출발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방송사에 낙하산을 투하하는 공수부대 정권"이라며 "이런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조직적 대오가 필요하다. 국민행동은 수색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양심도 눈치도 없는 정권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계속 질주하다 뺑소니 정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은 "이대로 두다간 이 정부가 박정희 때의 긴급조치나 전두환 정권 때의 보도지침을 발동하는 걸 보게 될지도 모른다"며 "시민들은 결코 그 시절로 회귀하는 것에 동조하지 않으며 그런 탄압이 본격화되면 87년 6월 항쟁보다 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이명박 정권은 마치 지금 승리한 듯 고지에 깃발을 꽂고 만세를 부르려는 듯 착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심의 물을 끌어모아 정권을 고립시킬 것이다. 그 자리에 언론노동자는 항상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안티이명박카페의 누리꾼 '너럭바우'는 "정권에 대한 적개심으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지금 수많은 네티즌들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 탄압이 커질수록 네티즌의 대오는 단단해질 것이며 정권 퇴진의 맨 앞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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