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국가핵융합연구소 권 면 선임연구단장입니다. 권 면 단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1983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원자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지냈으며 국가핵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전담교수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우선 축하드립니다. 한국의 인공 태양이라고 말하던데요, K-STAR가 태양 내부와 비슷한 상태, 플라즈마를 만들었다, 이게 10년 이상 연구 끝에 성공했다고 들었는데 뿌듯하시겠습니다.
권면 : 가장 큰 변화랄까요? 일단 잠잘 때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일이구요, 저희가 1995년에 시작할 때부터 무모한 도전이라고 우려했던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더 힘내라고 격려 하시는 분도 많았는데, 그런 분들한테 일단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아서 굉장히 기쁘고요, 그런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저희 연구소의 대표로서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것이 저희들에게 기쁜 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장치를 이용해서 좋은 연구 결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도 다가 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는 큰 부담도 저희에게 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박인규 : 새로운 시작으로 봐야 되겠다, 국가 핵융합연구소, 이름이 굉장히 거창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우선 어떤 연구를 하는 데입니까? 핵융합이라는 것은 어떤 겁니까?
권면 : 말 그대로 핵융합의 원리를 이용해서 핵융합의 에너지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이는 국책 연구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핵융합은 우주의 별이나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그런 원리인데, 가벼운 원자 핵 끼리 융합 할 때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질량 결손이 에너지로 변하는 유명한 원리에 의해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반응을 핵융합 반응이라고 하고, 이 반응은 지구상에서는 저절로 일어나는 게 거의 없는데, 우주적으로 보면 굉장히 보편적인 그런 에너지 생성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이러한 것을 지구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지금 에너지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그런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 때문에 연구를 시작했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시작을 해 왔던 오래 된 연구입니다. 우리나라는 좀 후발 국가로서 얼마 되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태양이나 별들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핵융합을 만들어 내는 장치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군요. 국가핵융합연구소에 있는 인공 태양, K-STAR라고 하는데요, K-STAR라는 말에는 따로 뜻이 있습니까?
권면 : K-STAR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영어 이름의 첫 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 자체가 K STAR, 쉽게 일반인들도 아마 짐작을 하실 것 같은데, K는 우리나라를 가리키고 STAR는 별을 가리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별을 만들어 내는 한국의 인공 태양, 인공별이라는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설명 드린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그런 연구 장치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K-STAR에 대해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물질을 가장 차가운 용기에 저장시키는 장치다, 이건 어떤 뜻입니까?
권면 : K-STAR라는 장치를 만들 때, 실제로 설계할 때 선진국보다는 나중에 만들었지만 선진국이 아직 채택하지 않은 최첨단 기술을 채택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최첨단 기술을 적용 시켰는데, 그 중 하나가 초전도 자석입니다.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그런 장치라면 에너지를 시간마다 조금씩 얻는 게 아니가 지속적으로 내는 장치 그런 개념이 들어가야 하는데, 실제로 선진국에서 썼던 장치에는 그냥 일반 구리 전자석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류를 일정 시간 흐르면 열이 나서 뜨거워 져서 쓰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는 초전도 기술을 적용해서 초전도 현상이 저항을 없애 줘서 열을 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초전도 기술을 여기에 쓰면 아주 오랫동안 운전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알려 졌지만 그런 기술을 적용시킨 장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K-STAR는 설계에서 그런 초전도 기술을 사용 하고 저희들이 지었고요, 실제로 초전도 자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영하 268도로 냉각을 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차가운 그릇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그런 그릇을 이용해서 만드는 플라즈마는 무려 영상 1억도 이상의 온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의 극한 환경이 불과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동시에 존재하는 그런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그냥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K-STAR가 인공 태양이라고 하니까, 모양이 태양처럼 생겼나? 이런 생각도 할 것 같은데, 어떤 모양입니까?
권면 : 실제로 태양처럼 빛이 나는 그런 형상은 아니고요, 겉에서 보면 그냥 멋이 없는 원통형 같은 실험 장치처럼 보이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 굉장히 빛이 나는 그런 플라즈마가 생성되는 부분도 있고, 그 바깥쪽에는 영하 268도로 냉각이 되는 차가운 자석도 있고, 전체적인 모양은 도넛과 같은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 하시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말씀 하신 중에 플라즈마라는 말을 여러 번 말씀 하셨는데, 저희가 알기로는 고체 액체 기체가 아닌 제 4의 물질 상태라고 말씀 하는데, 실제로 이 플라즈마라는 게 어떤 겁니까?
권면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물질의 네 번째 상태라고 많이 이야기를 하구요, 고체 액체 기체로 변하는 것은 얼음이 물로 변하고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그 상태 변화를 통해서 우리가 잘 알 수 있는데 그렇게 변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밖에서 열을 가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기체에 열을 더 가하면 기체가 각 원자에 있는 전자와 원자핵이 서로 서로 나눠지는 그런 상태로 변하게 되죠. 바로 그 상태를 플라즈마라고 하고 이 플라즈마가 기체와 다른 성질을 갖는 것은 전자와 원자핵이 서로 분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자와 원자핵은 서로 전기를 띤 입자들이죠. 그래서 이 플라즈마 상태는 전기적인 그런 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전기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 플라즈마는 사실 지구상에서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것의 없고요, 이것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북극 지방에 오로라가 보이는데, 이 오로라가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즈마가 지구의 자석, 자장에 갇혀 있는 그런 거라고 생각 할 수 있고, 번개라든가 쉽게 형광등이라든가 요즘엔 플라즈마로 TV도 만들고 하는데, 그런 것이 다 아까와 같은 플라즈마의 전기적인 성질을 이용해서 많이 자연적으로 볼 수 있고 또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플라즈마 기술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전자와 원자핵이 떨어져 있는 상태, 플라즈마 상태가 돼야 핵융합이라는 건가요?
권면 : 핵융합이 일어나려면 원자핵과 원자핵이 붙어야 하는데, 일단은 전자가 떨어져야 원자핵과 원자핵이 만날 확률이 커지고요, 또 원자핵과 원자핵은 같은 전기적인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밀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뜨겁게 만들어 줘야지 서로 가까이 가게, 억지로 가까이 가서 붙여야 되기 때문에 더 열을 밖에서 가해줘야 되죠. 그렇게 되면 물질은 기체 상태로 존재 할 수 없고, 전부 다 플라즈마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박인규 : 이번 성공의 의미는 플라즈마 상태를 만들어서 언론 보도를 보니까 1천 만도 상태를 0.3초 간 유지했다고 말하던데요.
권면 : 그냥 숫자로 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0.3초 밖에 되지 않는 그 순간에 플라즈마가 만들어 지고 플라즈마를 유지 시키고 또 그 플라즈마를 정밀하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라즈마의 위치라든가 크기라든가 그 안에 흐르는 전류를 저희들이 제어를 할 수 있는 그 시간은 충분한 시간입니다. 0.3초면, 그래서 저희가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그 짧은 시간에 얻었고요, 그 데이터를 통해서 이 장치가 완벽하게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되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플라즈마 발생의 의미는 저희들이 12년 동안 만들어 낸 굉장히 복잡한 장치가 저희가 생각한 대로 만들어 져서 동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박인규 : 실제로 핵융합이 일어나려면 플라즈마 상태의 온도가 1억 도가 되어서 1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 하던데요.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간 거죠?
권면 : 그러니까 그런 상태를 실험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또 한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이런 상태의 실험 성공은 중국에 이어서 우리가 두 번째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과학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이 앞서 있는데, 그 쪽에서는 이런 거 안 했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권면 : 제가 앞에서도 말씀 드린 대로 이미 이 핵융합 연구는 선진국에서 50년 전부터 수소 폭탄을 터뜨린 다음부터, 수소 폭탄이 핵융합 반응을 한꺼번에 터뜨린 현상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지속적으로 작게, 작은 에너지를 뽑아내서 쓰면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원자 폭탄으로 원자력 발전을 하는 것처럼 똑같은 것으로 수소 폭탄의 평화적인 이용이 합리화된 발전 기술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이미 50년 전부터 시작을 했고요, 중국에 이어서 두 번째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치들이 개발이 되어 왔는데, 실제로 그 장치를 장시간 운전이 가능한 초전도 자석으로 만든 장치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2년 전에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에 이어서 두 번째 장치, 초전도 자석을 쓴 두 번째 장치,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 이어서 두 번째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만든 초전도 기술은 사실 아주 쉬운 기술입니다. 그래서 그런 기술과 저희가 이번에 채택한 기술은 조금은 질이 다른 기술이라고 자부할 수 있고요, 앞으로 만들어 지는 국제적으로 공동으로 만드는 ITER라는 장치가 있는데, ITER 장치에서 쓰는 똑같은 초전도 기술이 저희가 K STAR에서 적용한 초전도 기술입니다. 그래서 초전도 자석 기술로는 저희가 중국보다는 앞서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ITER라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는 어떤 건지 소개 좀 해 주시죠.
권면 : 선진국이 3,40년간의 연구 결과를 집약해서 앞으로 핵융합의 실험적인, 물리적인 증명은 끝났다고 선언을 하고 이것을 기술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지어야 하는데, 그 장치는 굉장히 발전소만한 큰 규모의 장치가 되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 하더라도 굉장히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다가 짓기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해서 공동으로 짓기로 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1985년에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연방의 서기장과 정상 회담에서 그런 합의를 한 다음에 1988년부터 연구자들이 ITER라는 장치를 설계하기 시작 했구요, 그 설계가 마쳐진 게 1999년 쯤 됩니다. 그런 다음에 이걸 짓기 시작하기 위해서 자기 나름대로 금액도 뽑아보고, 스케줄도 만들어 보고 했는데, 여전히 이 네 나라가 시작 하기는 힘들어서 몇 나라를 더 참가시키기로 하고, 전 세계적으로 ITER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를 찾기 시작 했고요, 우리나라가 K-STAR의 초전도 자석을 처음으로 만들고 시작한 게 2002,2003년인데, 저희 기술을 그때 와서 검증을 한 다음에 한국이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서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ITER에 참여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지금은 중국과 인도가 들어가서 전체 7개 나라가 공동으로 ITER라는 프랑스에 짓기로 하고, 아마 금년부터 건설이 시작 돼서 앞으로 10년 간 건설이 되면 2010년 대 말쯤에 가면 ITER 장치가 아마 완성이 되어서 운전이 시작 될 예정이고, 그렇게 되면 상용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 합니다.
박인규 : 국제적인 핵융합 연구계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거로군요. 처음에 말씀하신 네 나라는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권면 : 미국과 러시아가 처음 시작 했고요, 거기에 일본과 유럽 연합이 참여를 해서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강대국이라고 하는 나라는 거의 다 참여를 하고 있는 그런 셈이 됐습니다.
박인규 : K-STAR의 이번 실험 성공이 ITER 프로젝트에 상당히 기여를 하는 것이죠?
권면 : K-STAR의 특징 중 하나가 ITER 장치의 설계와 굉장히 흡사하고, ITER에서 쓰는 초전도 자석과 똑같은 초전도 자석을 쓰기 때문에 K STAR의 연구 결과가 ITER에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박인규 : ITER를 만드는 데 참고가 되겠네요?
권면 : 그렇죠. ITER의 설계 단계에서도 K-STAR의 설계를 채택한 것도 몇 군데가 있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ITER를 운전하는 데도 K-STAR 운전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고 실제로 ITER에서도 K-STAR에 공동연구를 이미 제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박인규 : 기존의 원자력 발전은 핵폐기물 처리 때문에 상당히 골치가 아프지 않습니까. 국내에서도 상당히 여러 번 소란도 있었고. 그런데 핵융합 발전은 무한 청정에너지다,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해요. 어떤 측면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겁니까?
권면 : 저희들이 핵융합 에너지의 특징이라면 서너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연료를 중수소와 삼중수소라는 수소의 동의 원소를 쓰는데, 일단 중수소는 바닷물에 무한히 있는 그런 연료이기 때문에 연료 걱정이 없다는 것이고, 삼중수소는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삼중수소를 만들 때 리튬이라는 광석이 필요한데, 리튬도 지구상에 굉장히 많이 있는... 그래서 연료 걱정이 필요 없는 무한 연료를 가진 에너지다, 라는 것이 첫 번째로, 또 화력 발전이나 화석연료를 쓰는 에너지원처럼 요즘에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청정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원자력 발전을 하면 거기서 원료로 쓰는 핵연료봉이 고준위 폐기물로 남게 되고, 수 백 만년 동안 우리가 관리를 해줘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데, 핵융합발전은 중성자가 발생되지만 이런 고준위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그래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보다는 훨씬 방사선 양이 적은, 그래서 한 50년이나 100년 후면 전부 다 재활용이 가능한 그런 폐기물만 방출하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원이다, 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무한 청정에너지원인 핵융합발전에 관한 것은 구체적인 것은 몰라도 외국 영화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 무한 청정에너지원인 만큼 과연 이게 실제로 가능하냐에 대한 회의랄까 그런 것도 많더라고요.
권면 : 네. 아직 상용화가 된 실적이 없고 아직 핵융합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을 저희들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증거를 보여드릴 수가 없는데, 지금 현재 기술 수준으로 보면 앞으로 상용화 할 때까지 필요한 몇 가지 기술만 확인만 하면, 실제로 경제적인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아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발전소가 되려면, 상용화가 되려면 경제성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다른 에너지원하고 경쟁이 가능한 그런 에너지원으로 만들려면 조금 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플라즈마의 조건을 만드는 게 필요하고요, 그런 것이 K-STAR의 주목적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ITER라는 장치를 통해서는 실제로 연료로 쓰는 중수소나 삼중수소를 썼을 때도 똑같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지 한번 검증을 해봐야 되고, 실제로 삼중수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자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실험적으로 가능한지 증명을 하는 과정이 남아있고, 또 하나는 핵융합에서 나오는 그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동력 변환 기술이 아직 검증이 안 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이터를 통해서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고 지금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박인규 : 핵융합발전까지 가는 굉장히 많은 고비 중에 하나를 넘은 거로군요. 지금 세계적으로는 핵융합발전을 통해서 우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이른 바, 산업 에너지를 언제쯤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까?
권면 : 그래서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재료 문제입니다. 1억 도가 넘는 플라즈마를 어디에 담아둘 것인가가 문제인데, 사실 그런 문제들은 많이 해결이 돼 있고요, 앞으로 경제성이 있는 그런 재료를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는데 그런 것만 하면 앞으로 2, 30년, 빠르면 2030년도 중반이면 저희들이 전기를 실증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상용 핵융합발전소는 2040년대면 세계에 등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기대해 보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국가핵융합연구소 권 면 선인연구단장과 함께 한국의 인공태양, K-STAR의 역할과 이 연구 장치로 인한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제 한 고비를 넘겼고 새로운 시작이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핵융합과 관련해서 국가핵융합연구소의 다음 연구 과제랄까요,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권면 : 이제는 장치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 장치를 가장 잘 활용을 해서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그런 연구 결과를 빨리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저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 실험에 많은 집중을 해야 될 것 같고, 이것을 통해서 또 인력을 많이 양성하는 것이 앞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 다음 세대에게 우리 연구 장치를 물려주기도 하고, 또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이 장치를 활용한 국내 여러 대학들과 협력하는 협력연구를 진행을 해야 되고, 또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장치가 되다 보니까, 세계의 연구자들이 같이 협력연구를 하기를 원하는 그런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공동 연구 장치로 이것을 활용해 나가는 그런 것들이 이제 저희가 집중적으로 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K-STAR 플라즈마 기술의 국내외적인 확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희들은 좀 단순하니까 1000만 도에 0.3초를 하신다니까, 1억 도에 1분까지 가는 건 언제하시나, 그런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권면 : 그런 것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노력을 하겠지만 1000만 도에 0.3초라는 것은, 저희들이 실제로 초기 플라즈마라고 부르는 것은 플라즈마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지난 12년 동안 지은 장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만 확인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긴 펄스가 필요한 건 아니고요. 그래서 앞으로 플라즈마 연구를 하기 위해서 시간을 늘리고 온도를 올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통해서 얼마나 저희들이 원하는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이 훨씬 어렵고 중요한 일이죠.
박인규 : 중국 같은 경우는 말이죠, 경제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우주선을 발사해서 국가적인 자존심이랄까요, 드높이고 하는데, 근래에도 보니까 약간 단순하다고는 합니다만, 저희보다 먼저하고 그랬는데, 어떻습니까. 핵융합연구와 관련해서도 중국에서도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하는 모양이죠?
권면 : 네. 중국도 지금 굉장히 많이 투자를 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핵융합계에 공부도 하고 또 그 부분에서 유명해진 분들도 많으신데, 그런 분들을 최근에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시다가 중국으로 들어가서 자기들의 핵융합연구에 참여하고, 특별히 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후진들을 양성하는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중국 안에 모이게 되고, 그런 것을 통해서 핵융합연구의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지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사실 굉장히 부럽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95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들어간 예산이라든가 국가적인 지원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면 : 우리나라가 1995년에 사실 이 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만 해도 저희는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당장 지금 뭐가 나오지도 않고, 앞으로 3,40년을 보는 이런 장기적인 연구를 우리나라가 지원해 줄 만한 단계가 됐다는 게 1995년에 지원을 해준 의미가 될 것 같고, 지금 현재까지 이 장치를 짓는데 매년 300억 이상의 돈을 정부가 투자를 해 주셨습니다.
박인규 : 나름 많이 쓰신 거네요?
권면 : 네. 굉장히 많이 쓰신 거예요. 그래서 정부에 굉장히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이 연구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비가 사용이 될 텐데 그러한 것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지원을 저희들이 또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최소한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산문제라든가 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한국인들의 성격이 빨리 빨리 스타일이어서 사실, 5년도 잘 못 기다리는데, 어쨌든 13년 동안 해서 인공태양이 1차적인 성공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30년 이상 활동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연구계획이랄까요, 마지막 마무리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권면 : 일단 K-STAR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세계 최첨단의 연구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연구 장치가 있으니까 그런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연구를 저희가 시작을 하겠다는 거고, 그것은 저희 연구소의 연구원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의 여기에 관심이 있는 학교나 연구그룹들이 다 모이는 그런 구심적인 역할을 해야 될 것 같고, 여기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자들, 과학자들을 초청해서 세계적인 연구 중심장치로 운영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저희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도 여기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 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거기에 걸맞게 저희들이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여기에서 창출을 해 내가면서 핵융합이 상용화되는 때가 빨리 앞당겨지는 데 저희들이 전적으로 저희들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박인규 : 당장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긴 안목으로 수 십 년 앞으로 내다보고 우리의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행융합연구소의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권면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국가핵융합연구소 권 면 선임연구단장과 함께 한국의 인공태양으로 기대되는 K-STAR의 역할과 플라즈마 발생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이 연구 장치로 인한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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