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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란과 '직접 대화'로 전격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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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란과 '직접 대화'로 전격 선회

'30년만의 해빙무드' …이익대표부도 설치 예정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5달러 31센트 내린 배럴당 129달러 29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쳐온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큰 변화가 예상돼 주목된다.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등의 잇따른 보도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란과 유럽연합(EU) 간 핵협상에 윌리엄 번즈 국무부 정무차관(국무부 서열 3위)을 보내 이란과 직접대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기는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부시, 임기 말 '악의 축' 국가들과 직접 대화로 극적 선회
  
  <NYT>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입장이 북한 핵 해법처럼 급선회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 신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번즈 차관을 협상에 보낼 것을 설득했다고 보도해, 이란에 대한 전쟁을 주장하던 미 정부내 강경파에 맞서 북핵 문제를 협상으로 이끈 협상파들이 또다시 승리한 결과인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부시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지하지 않는 한 직접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오랜 입장을 포기한 중대한 정책적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연두교서에서 이란을 북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부르며 직접 대화를 거부했으나, 임기 말년에 대북정책 기조를 급격히 바꾼 데 이어 이란에게도 마찬가지로 변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미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키로 한 결정을 강도 높게 비난해 온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미 정부가 잇따른 정책 'U턴'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미 정부의 완전한 지적 붕괴를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중동판 6자회담' 가능성도 거론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동판 6자회담'이 만들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록 번즈 차관의 회의 참석이 EU측의 강력한 요청에 응하는 형식이긴 하지만,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은 '동결 대 동결'이라는 원칙으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경우 추가적인 유엔 제재를 하지 않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하는 등,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핵 6자회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이란과 추가 회동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그 여부는 이번 회담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이익대표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다음달 중 발표키로 한 것도 30년 적대관계 청산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익대표부는 외교관계가 없거나 단절된 국가에서 비자 발급 등 영사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하는 명목상 대표부다.
  
  이익대표부는 대사급 관계 수립의 중간단계로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79년 테헤란에서 미 대사관 점거사건이 일어난 뒤 공관을 철수했던 미국이 30년 만에 공관을 재개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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