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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천 봉쇄'…폭우 속 "MB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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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천 봉쇄'…폭우 속 "MB OUT"

[현장] 시청 앞 광장 등 둘러싸…시민 곳곳 '게릴라' 시위

12일 경찰의 강력한 원천 봉쇄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를 경찰 버스로 둘러싸 원천 봉쇄했고 시민은 국가인권위원회, 청계광장, 종각 등으로 흩어져 제각기 촛불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경찰은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고자 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까지 경찰 버스를 차선 두 개를 점령해가며 이중으로 세웠다. 이 때문에 국가인권위원회 앞길 등 도심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시민은 "촛불 집회하면 교통 정체된다고 비난하더니 이게 무슨 짓이냐", "시청 광장 옆으로 지나가지도 말라는 말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 집회에 참석하려고 나온 시민도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경찰이 시청역에서 시청 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출구에도 방패를 든 경찰을 배치해 아예 출입을 막자, 지하철 역에 갇힌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시청 앞 광장과 태평로 일대를 둘러싼 전경버스.ⓒ뉴시스

▲시청 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출구를 봉쇄한 경찰들. ⓒ프레시안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는 경찰들. ⓒ프레시안

시청 앞 광장의 원천봉쇄를 확인하고 돌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경찰이 서울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청계광장으로 가는 길도 차단했기 때문이다. 양복 차림의 한 40대 남성은 경찰 관계자에게 "왜 길을 막느냐"고 물은 후 촛불 집회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나는 촛불 집회에 참석하려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집회에 참석하든 아니든 시민들의 통행을 이렇게 막을 수 있느냐"며 "길을 막으려면 최소한 무슨 이유로 막는지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경찰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청 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를 차단하고, 시민들이 인도로 통행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청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에서는 시민들이 달리는 차들을 피해 경찰 버스 옆을 걷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한 30대 여성은 "시민의 안전 운운하던 경찰, 낯짝도 두껍다"며 전경버스를 향해 "국민의 세금으로 낸 기름, 시동이라도 끄고 있으라"고 소리쳤다. 실제로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를 둘러싼 거의 모든 버스는 시동이 켜져있는 상태였다.
▲시청에서부터 광화문까지 늘어선 경찰 버스들. 그 곁을 걷는 시민들. ⓒ프레시안

▲경찰의 원천 봉쇄로 시청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프레시안

시민들 산발 시위

시민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앞과 청계광장, 종각역 앞 등에서 산발 시위를 벌였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가 주관한 '촛불교회 기도회'가 열려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기도회에 이어 행사를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청계광장에 있던 약 2만 명(시민단체 추산, 경찰 추산 3300명)의 시민도 국가인권위원회 앞으로 이동해 기도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7시 40분께 행진을 시작해 명동을 거쳐 종로로 행진을 하고 있다.

종각 앞에도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활동하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시민 3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으며, 일부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출발한 시위대에 합류했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청와대의 미국 쇠고기 시식회에 맞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주차장에서 한우 시식회를 열었다. 당초 이 행사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이곳으로 옮겼다.
▲ 전국한우협회가 연 한우 시식회에 참석한 시민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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