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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벌써 핵심공약 뒤집기?…이라크 정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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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벌써 핵심공약 뒤집기?…이라크 정책 논란

매케인 측 "전형적인 정치꾼" 맹비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이라크 철군 공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염증이 강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려 '이라크 철군 공약'을 내걸어 톡톡히 효과를 봤다.

하지만 지난달 초 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후 이라크 철군에 대해 조금씩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를 지지한 진보진영에서는 이라크 공약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처지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대두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오바마의 이라크 공약, 실현가능할까)

"이라크 현지 사령관들 의견 수렴해 정책 재조정할 것"

급기야 오바마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이라크 철군 공약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할 만한 발언을 했다. 오바마는 "이라크와 관련된 정책이 특정 시간표에 얽매인 것은 아니다"면서 "이달말 이라크를 방문하게 되면 현지 군 사령관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며 더 많은 정보들을 수렴해 정책들을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 공약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러한 발언은 16개월 내에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전투부대를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기존의 공약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오바마의 발언이 기존 공약에서 후퇴하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며 잇따라 보도하자, 당황한 오바마는 불과 4시간 만에 다시 기자회견을 여는 이례적인 조치에 나서야 했다.

오바마는 "선거운동 내내 이라크 전쟁은 잘못 시작됐고, 전략적 실수이며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또 어떻게 전쟁을 끝낼 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밝혀왔다"며 "그런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는 자신의 입장을 다시 확실하게 밝혔다.

"최대한 분명하게 말하겠다. 나는 이라크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합참의장을 불러 새로운 임무를 주겠다. 그것은 이라크 전쟁을 책임있게, 신중하게 하면서도 확실하게 끝내라는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한달에 1~2개 여단씩 안전하게 철수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번복할 만한 정보를 본 적이 없다. 따라서 16개월 내에 전투부대를 철수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LA타임스> "오바마의 이라크 공약, 강조점이 달라져"

하지만 오바마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커져가고 있다. <LA타임스>는 오바마의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오바마는 즉각적으로 철수에 착수해 16개월 내에 철군을 완료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필요하다면 시간이 좀더 걸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면서 "그러나 그의 웹사이트에 내건 공약은 이라크에서 모든 전투부대를 16개월 내에 철수시킬 것이라고 단순하게 표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오바마는 이날 첫번째 기자회견에서는 군 지도자들과 협의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가 '나는 항상 현지 사령관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해왔다. 철군 속도는 군대의 안전과 현지의 치안이 확보되는 가운데 정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캠프에서도 오바마가 이라크의 현실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공약이 헛된 약속이라는 것을 깨닫고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며 즉각 공격의 호재로 삼았다.

매케인의 대변인 브라이언 로저스는 "오바마는 오늘 자신의 입장을 뒤집어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오바마는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미군을 즉각 철수시킴으로써 이라크에서 거둔 성과를 위험에 빠트릴 수 없다는 존 매케인의 입장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알렉스 코넌트 대변인도 "오바마에게는 정치적 편의를 위해 말을 뒤집지 않을 이슈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오바마의 이번 발언은 그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근본이유를 훼손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정치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만약 오바마가 좀 더 일찍 이라크를 방문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페트레이어스와 1대1 면담을 가졌다면, 오래 전에 자신의 입장을 바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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