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4일 "대통령 '읍참명박'하라"는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을 당장 실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윤창준 논설위원의 이날 칼럼은 이 대통령의 '무능'에 대한 일부 보수 논객의 반감이 거의 히스테리 수준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윤창중 논설위원은 '이 대통령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비정한 관측이지만 기적의 운이 따르지 않는 한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대통령은) 특유의 '앉아서 깔아뭉개기 전법'으로 국민의 진을 빼며 쇠고기 파동 2개월을 보내다가 또 그러고 있다. 시간만 가라 외엔 아무 전략도 없다. 물태우라는 노태우 정권도 겪어보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읍참명박'의 일대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윤 논설위원은 "이명박 본인이 자신 '명박'부터 '읍참'하는 '읍참명박'의 일대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며 "첫째, 전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을 당장 실천하라. 약속했으면 지켜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위기는 모든 게 '재산'에서 출발했다. 대통령이 신의를 잃어버렸다"면서 "국민의 신의를 잃어버리면 정권을 세울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 등 뒤에서 땀이 나올 만큼 이명박 정권에 적중하는 말이다. 늦었지만 재산 환원 약속을 지키면 국민 마음이 몇만분의 1이라도 움직일 것이다. 돈 아까운 줄 누가 모르나? 그러나 약속했으니 지켜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다. 이게 '읍참명박'의 출발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 논설위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만 좀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야인(野人) 대통령'이 돼라"며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장에 간 건 진짜 민심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다. 제발 무대 전면에 나서지 말고, '대통령 왜 안보여?'라는 말이 세간에서 나올 때까지 신비주의로 가야 권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TV에 나오면 채널 돌린다는 말이 청와대까지는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하루아침에 인기가 치솟을 것 같은가? 앞으로 3개월 후 대통령에 재취임한다는 각오로 보일 듯 말 듯하면서, 절치부심하면서, 재기의 한 방을 노려야 한다"고도 했다.
윤 논설위원의 '극약처방'은 '정치인 이명박'을 살리고 보수 진영을 집결해 촛불 시위 정국을 일거에 뒤집기 위한 방약일 뿐 한국 정치의 회복을 위한 방책은 아니다.
"방탄 총리,방탄 당대표, 악역하는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들이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도록"해서 "비난의 화살이 곧바로 대통령을 향하는 대통령 독선 구조를 깨야 한다"는 제안이나 "민주주의의 틀과 안보를 깨겠다는 세력에 대해서는 스스로 민주주의의 제물로 나서라.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와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날 윤 위원의 칼럼은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바라보는 보수진영의 '답답증'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정권의 무능력·무기력·무소신에 장탄식하고 있다. 나라가? 할 말도 없어졌다"는 것이 "이명박을 찍은 표들의 분노"라고 했고 "이명박을 찍은 순수 시민들에게 '그래도 이명박!' 하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정권 전복 세력을 향해 '대통령 하야는 정권 도적질'이라고 외치며 횃불이라도 들고 나올 명분을 대통령이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통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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