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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반군 억류 최고위급 인질 구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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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반군 억류 최고위급 인질 구출돼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 6년만에 극적 생환

좌익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의해 6년여 동안 인질로 붙잡혀 있던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가 2일 콜롬비아 군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또 미국 민간인 3명과 콜롬비아 군경 11명도 함께 구출되어 반군과의 비타협 정책을 고수해온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콜롬비아 군이 국제적 관심을 끌어온 인질들을 이날 총알 한 방도 쏘지 않고 구출함으로써 올 들어 세 명의 핵심 지도부를 잃은 FARC에 대한 우리베 정부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설자 마누엘 마루란다 사망 후 응집력이 급격히 약해진 FARC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 석방된 베탕쿠르(가운데)와 모친(왼쪽) 및 남편(오른쪽) ⓒ로이터=뉴시스

어떻게 구출됐나

콜롬비아와 프랑스 이중 국적자로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 FARC에 의해 납치됐던 베탕쿠르는 이날 수도 보고타 인근의 카탐 군 기지에 도착,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친 요란다 풀레시오에 이어 남편 환 카를로스 르콤프와 오랫동안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에 따르면, 남부 과비아레 주의 정글에서 감행된 구출작전은 콜롬비아 군 정보요원들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라고 가장해 FARC측과 접촉함으로써 시작됐다.

요원들은 그 후 인질들이 FARC의 새 지도자 알폰소 카노를 만날 수 있도록 헬기로 수송해 준다고 하고는 탈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게릴라 2명을 생포하기도 했다.

세 곳에 분산되어 있던 인질들은 2대의 헬기가 대기하고 있던 곳으로 집결했으며 그 때까지만 해도 인질들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그러다가 헬기가 이륙한 후에야 자유의 몸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 어머니와 함께 ⓒ로이터=뉴시스

매케인 방문 직후 구출

베탕쿠르는 석방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구출작전이 "대담하고 완벽했다"며 콜롬비아와 프랑스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구출을 콜롬비아 평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또 우리가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탕쿠르는 한때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과 함께 창백한 모습이 지난해 말 비디오를 통해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TV화면에 비친 모습은 6년 동안 인질생활을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산토스 국방장관은 구출된 인질 15명이 때로는 목에 쇠사슬이 채워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 있었으나 오랜 인질생활을 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두 건강하다고 확인했다.

베탕쿠르와 함께 구출된 미국인 3명은 미국 군수업체 노스롭그루먼의 직원들로 지난 2003년 밀림에서 경비행기 추락 직후 FARC에 인질로 붙잡혔으며,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FARC는 여전히 20~30명의 인질을 붙잡아 두고 있다.

베탕쿠르 석방 소식을 보고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년 동안의 악몽이 오늘 끝났다"고 환영하고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을 콜롬비아 현지로 급파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우리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라는 찬사와 함께 축하했으며, 우리베는 그동안 콜롬비아 정부를 지지하고 신뢰해 준 데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이날 구출작전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콜롬비아를 방문한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매케인의 대외 이미지 향상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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