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8시 30분 시민들을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시청 쪽으로 밀어낸 이후 코리아나호텔 앞을 경계로 시민을 가로막던 경찰은 28일 새벽이 되자 '훈계성 경고 방송'을 내보내며 시민들을 자극했다. 시민들은 2000명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
이날 경찰은 확성기 차량을 이용해 시민의 구호에 일일히 대응하며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시민들 가운데는 시민들이 평화적인 모습을 유지하자 동요하기 위한 술책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시민들이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자 이날 경고 방송을 전담한 여성 경찰은 "지금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하는데 과연 누가 폭력을 저지르고 있느냐"며 "지금 차로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제기하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라. 여러분이 과연 폭력 경찰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훈계를 늘어놨다.
시민들로부터 일명 '확성녀'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국회의원이 나서서 시민들을 설득해달라. 국회의원 신분도 보장 못한다"고 비판했고, 현장을 생중계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여러분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민들은 "닥쳐라"를 연호하며 야유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또 경찰은 동아일보 사옥 앞에 대어져 있던 버스 두 대를 광화문을 막기 위해 이동시켜 시민과 전경들의 충돌을 야기했다. 조선일보사 앞에서도 방패로 땅을 찍어 공포감을 유발시키지 말라며 항의하던 시민과 전경이 몸싸움을 벌여 한 시민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쪽에서는 살수차는 대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오전 2시 현재 경찰에 시민 4명이 연행됐다. 현재 이들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3명과 함께 관악경찰서로 이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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