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명박 관변신문들, <PD수첩> 흠집내기 그만두라"

PD연합회 성명 "쇠고기 협상 감추려 <PD수첩> 공격하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MBC <PD수첩>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PD연합회가 "정략적 흠집내기 당장 중단하라"고 반박 성명을 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친이명박 관변집단'들은 마치 <PD수첩>이 허위왜곡조작방송이라도 한 것처럼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는 이들이 춧불 시위 초기 제기한 '방송 탓'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억지주장에 불과하며 잠시 촛불이 주춤해진 틈을 타 일대 반격을 가하려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규탄했다.
  
  PD연합회는 "<PD수첩>은 4월 29일 방송에서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 지어 보도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이 가장 문제 삼는 아레사 빈슨 씨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자막의 경우 <PD수첩>을 보면 로빈 빈슨 씨의 말이 '인간광우병'을 지칭함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인 로빈 빈슨 씨가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CJD(크로이츠펠츠야곱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말한 부분을 자막에서 'CJD'를 'vCJD'로 바꿔 표기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은 '<PD수첩>'이라고 공격해왔으나 실제로 아레사 빈슨은 '인간광우병'이 의심되기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 보내 추가 조사하게 된 것이고 이날 방송에서도 아레사 빈슨의 주치의는 'MRI로 CJD와 vCJD를 구분할 수 있다'며 아레사 빈슨 씨의 MRI 결과가 vCJD로 의심할 만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는 것.
  
  PD연합회는 "친 이명박 관변신문들은 아레사 빈슨 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닌 이상 <PD수첩> 방송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PD수첩> 방송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미국의 도축·검역 시스템이 결코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에도,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졸속적으로 협상을 추진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PD수첩> 방송을 계기로 촛불을 든 국민들은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보다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가볍게 넘긴 정부의 협상태도에 분노했던 것"이라며 "MBC와 <PD수첩>에 대한 친이명박 관변집단들의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비난은 아레사 빈슨 씨가 인간광우병으로 죽은 게 아니니 정부의 쇠고기 협상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처럼 들린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은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50여일 동안 촛불을 들어온 국민에 대한 모독이요,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해 이명박 정부를 구해보려는 얕은 수작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방송탓'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은 지난 50여일의 경험으로 증명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식상한 '방송탓'은 이제 그만하고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자신들부터 돌아보길 바란다"며 "아울러 '방송탓'을 하며 여의도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친이명박 관변단체들 역시 경거망동을 자제하길 바란다. 이들이 방송을 문제 삼을수록 여의도로 몰려드는 촛불은 더욱 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