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화와 흐름을 보는 방법은 결국 이합집산을 벗어나지 않는다.
떨어져 나가거나 모이는 것, 뭉치거나 흩어지는 것, 달리 표현하면 弛緩(이완)과 凝縮(응축)일 것이며 또 달리 표현하면 음양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데 지금 떨어져나가고 흩어짐이 점차 더 강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국민적 통합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새 정부란 새 권력의 등장인데, 새롭게 등장하는 권력마다 반대 세력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대통령 개인의 자질이 부족한 까닭만이 아닐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 군부 해체와 금융실명제 등등 많은 일을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한 간의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등 많은 일을 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나름의 새로운 권력 형태와 타협에 바탕을 두는 정치를 실현하고자 애썼다. 이명박 대통령 아직은 초반이라 잘 모르지만 아무튼 뭔가 의의가 있는 무엇을 하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냉철하게 살펴보면 문민정부 이래로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하는 시점이 정권을 거듭할 때마다 빨라졌음을 알 수 있다. 우려되는 바는 바로 이 점이다.
어쩌면 현 시점에 와서는 힘을 가진 대통령이 반대 세력을 포용하지 못함이 아니라 힘이 강한 반대 세력이 새 대통령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반대세력이 연약한 대통령을 포용하지 못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라는 얘기이다. 이제 대통령의 권력이란 것이 겨우 전봇대 하나 정도 뽑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싶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대통령의 힘이 강하고 넉넉했다. 그러니 반대 세력이 좀 흔들어대도 그것을 바탕으로 양자 간에 대화가 가능했다. 마치 그런 세월이 까마득한 과거로만 느껴진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에는 반대 측도 김대중을 중심으로 결집이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간의 타협과 양보를 통해 정치가 이루어졌다. 김대중 대통령 당시에는 이회창을 중심으로 반대 세력이 결집이 되어있었기에 그 또한 정치가 가능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반대인 이회창의 퇴진으로 반대의 중심축이 무너지면서 실은 노 대통령의 권력도 무너진 면이 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반대 세력의 대표가 없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는 문자 그대로 임시직일 뿐이다.
이번 촛불 시위는 현 대통령이 국가의 중심 권력이 아님을 드러냈고, 야당 역시 정치의 중심에서 아예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하부 기능 단위에선 여전히 행정기능이 건재하겠지만, 축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닥칠 것만 같아 걱정이다. 산에는 최소한 산지기라도 있어야 산불을 예방할 것이 아니겠는가, 無主空山(무주공산)이란 말이 떠오른다.
정권을 맡은 측도 그에 반대하는 측도 모두 중심이 없는 상황은 누군가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 전체가 모두 敗者(패자)가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우려하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우리 국운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다. 그리고 벌써 그 징후는 도처에 보이고 있다.
그 징후를 단적으로 집약하면 경상수지 적자로 대변된다. 아직은 그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문제가 생긴다.
기억나는 일이 있다.
2004년 8월초 필자는 "석유파동, 또 다시 재현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글에서 유가가 2003 癸未(계미)년부터 2015 乙未(을미)년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당시 35 달러 수준이었는데 필자는 장차 많이 오르리라 보고 일시적으로 100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정밀하게 수치를 계산한 것이 아니라 그 정도까지는 능히 오르지 않겠나 싶었던 것인데, 최근 두바이 유가는 130 달러를 넘어섰다.
2004 년 말 기름을 취급하는 국내 모 업체의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필자의 글을 보고 유가를 너무 터무니없이 높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였다. 이에 불안감을 조성할까봐 100 달러라고 했지만 실은 더 오를 수도 있으며 어디까지 오를지 필자도 모르는 일이라 대답한 기억이 난다.
다만 2009 년까지는 일단 상승세이고 그로부터 2-3년 조정을 거쳤다가 2015 년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4년이 지난 지금, 이미 130 달러를 넘어섰으니 유가는 정말 어디까지 오를지 모를 지경이다. 여전히 2015 년까지는 상승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기름뿐만 아니라 여타 원자재와 농산물들도 끊임없이 가격이 치솟고 있다.
그렇지만 더 우려되는 것이 있다. 세계경제 그리고 우리 경제의 앞날을 좌우하는 지표는 미국의 다우존스 지표에 달렸다.
이 글을 쓰는 6월 18일 현재 12000 포인트 초반인데 만일 이번에 11750 포인트를 아래로 돌파하고 내려온다면 미국 경제가 본격적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된다. 대단히 아슬아슬한 지경이다.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하고 중국 역시 올림픽 이후 미구에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기댈 곳이 없게 된다.
다우 존스 지표가 혹시라도 11750 포인트를 깨고 내려오면 도중에 여러 번의 중간 지지가 나타나겠지만 궁극적으로 2700 포인트라는 하락목표치가 도출된다.
그 하락기간은 8 년간일 것이니 바닥은 2016 년 정도일 것이다. 최고치 14198에서 2700 까지 내린다는 것은 1/5 토막이 난다는 얘기이니 보통 일이 아니다.
물론 아직 11750 포인트를 깬 것이 아니니 희망은 남아 있다. 이 선을 지키고 또 다시 반전한다면 앞으로 1년 정도는 버텨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 증시도 아직은 상승의 희망이 남아있다.
그러나 만일 11750 선을 붕괴시킨다면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고, 세계 경제의 거품 소멸로 우리 역시 비상하게 어려운 국면이 찾아들 것이다.
우리 증시만을 놓고 본다면 지난 3월 27일의 종합지수 저가인 1660.45 포인트가 한계선이다. 그 선을 지키는 한 여전히 희망은 남아있다.
또 한 가지 우려스런 것은 국고채 5년물의 금리가 현재 5.8 %인데 7.5 %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필자가 증시나 금리 얘기를 가끔 하는 것은 주식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증시는 경제의 바로미터이기에 전혀 주식이 없다 해도 증시동향은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 것이기에 얘기를 하는 것이다.
필자는 2009 년 11월을 우리 국운의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로 잡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 여러 어려운 자들을 위무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정치가 있어야 할 터인데 여야가 저 모양이니 걱정인 것이다.
장차 세계 경제는 전망이 어두워보이지만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2010 庚寅(경인)년부터 비약적인 상승을 보여줄 것이다. 이는 에너지 및 원자재 분야의 자원 강국인 탓만 아니라 그간의 비축된 힘이 그 시기부터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1988 戊辰(무진)년 고르바쵸프의 개혁과 함께 바닥에서 일어서기 시작했으니 그로부터 22년이 지날 무렵이 되면 급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중국이 1978 戊午(무오)부터 개혁을 시작했으니 22 년을 더해 2000 년부터 급상승세를 보여준 것, 우리가 1964 년 제3공화국으로부터 시작해서 22년이 지난 1986 년에 와서 중화학 공업이 만개하면서 수출이 급신장된 것과 같다.
그러니 우리 기업들도 지금부터라도 러시아 시장 개척에 비상한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60 년 주기이기에 30 년이 오름이고 30 년이 내림이다. 따라서 20 년이 지날 무렵부터는 이미 징조가 나타나지만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야 하기에 22 년 만에 현저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氣(기)가 離散(이산)되고 있다. 이것 또한 겨울이 오는 과정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겨울이 와도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잊지 말고 어렵더라도 서로를 위로한다면 그 겨울에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터인데 말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