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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

[한윤수의 '오랑캐꽃']<617>

태국에서 온지 1년도 안된 노동자는 전부 아그라고 보면 된다.
초등학교 1학년 아그들.

두 명이 왔다.
"차장님이 짐 싸서 태국 가라고 소리 질러요."
차장이 원활한 작업지시를 위해서 한국말을 배우라고 한 모양인데
얘들이 생전 못 배우니까
술 먹고 취할 때마다
"당장 짐 싸가지고 태국 가버려, 이 자식들아!"
하다가,
이젠 맨 정신으로 그런 소릴 한단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회사에서 무단이탈 신고를 할까봐 조마조마하다.
이럴 때는 내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고용센터로 보내는 게 백번 유리하다.
그리 보내면서 주의를 주었다.

"고용센터 가서, 절대로 직장 바꾸고 싶다고 얘기하지 마."
"왜요?"
"직장이동을 목적으로 괜히 쑈하는 걸로 오해하니까."
"그럼 어떡해야 되요?"
"무조건 일하고 싶다고 해."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사장님이) 일을 시키든가, 사인해서 내보내든가, 둘 중 하나야. 둘 다 괜찮지?"
"예."

아그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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