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PD수첩>에 명예훼손 소송"
농림수산식품부는 문화방송(MBC) <PD수첩>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 "MBC <PD수첩>에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PD수첩>은 지난 4월 29일 방영된 '긴급 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방송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농림부는 "특히 <PD수첩>이 인간광우병(변종 크로이트펠트-야코브병, vCJD)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농림부는 이 프로그램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 보도 청구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렬돼, 같은 사안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런 농림부의 태도를 놓고 <PD수첩> 조능희 책임PD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일단 소송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아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에 이것이 최종 발표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아레사 빈슨 씨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이 기관이 최종 사인을 밝힌 서류를 보내주겠다고 알린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조능희 PD는 농림부의 소송을 놓고 "당시 미국 보건당국이나 의사들도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인간광우병이 의심된다'고 밝혔고 이를 위한 정밀 검사 및 부검을 한 것"이라며 "미국 언론에서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역시 '인간 광우병'이라고 단정지은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일보>도 농림부와 보조를 맞춘 듯 1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를 크게 싣고 3면에는 이미 지난 5월 19일 조선닷컴과 21일 사설 등을 통해 제기했던 오역 논란을 재탕 게재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이미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이들 보수 언론 지면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의 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조선일보> 광고에는 "국민이 선동사령부 MBC를 포위하자"라며 "생활인들이 궐기하여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공공의 적' MBC를 단죄합시다"라는 문구가 실렸다. 시민들의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 집회에 대응해 오는 20일 맞불 집회를 연다는 내용이다.
대통령 "인터넷은 우리에게 독 될 수 있어"
지난 40일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정부 퇴진 등의 여론을 이끌어온 인터넷 공간에 대한 보수 논객의 비난 발언도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1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될 경우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문열 "촛불 장난 오래하면 불에 데게 마련"
이문열 씨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이문열 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마련"이라며 "촛불 장난도 너무 오래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하나의 구실이고, 그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더라도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느닷없이 공영방송 사수, 공영방송 장악음모를 저지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면서 왜곡이 일어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합법적으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정부가 아직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을 전부 꺼내가지고 반대하겠다고 촛불시위에까지 연결하는데, 내가 보기엔 집단 난동"이라며 '조중동 폐간 운동 및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범죄행위고 집단난동"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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