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검찰 소환에 불응하기로 했다.
KBS는 17일 '정연주 사장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한 KBS 입장'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 "KBS는 검찰 수사에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시기와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단 불응 방침을 밝혔다.
KBS는 "검찰의 정연주 사장 소환에 대한 입장이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후 불과 사흘 만에 검찰 출두 요구가 일방적으로 통보됐고 KBS 변호인단은 오늘 오전에야 구성되어 기본적인 자료 조사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들은 "감사원 특별 감사반이 이 사건 관련 자료 일체를 수거해 가서 피고발인과 변호인단이 관련 서류조차 충분히 검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감사원 특별 감사, 국세청의 KBS 외주 제작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수장인 KBS 사장에 대한 이와 같은 급박한 검찰 출두 요구는 시기와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는 조준희 변호사, 백승헌 변호사, 김기중 변호사, 송호창 변호사, 한명옥 변호사 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KBS는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협조 시기와 방법에 대해 오늘 구성된 변호인단과 협의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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