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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수위 높이는 MB…KBS는 내부 다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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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수위 높이는 MB…KBS는 내부 다툼만?

이사회는 '보도본부장 해임 권고'…기자들 "월권" 반발

시민들이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 집회를 연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명박 정부의 한국방송(KBS) 장악 시도는 점차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고 검찰은 KBS 정연주 사장의 소환조사 방침을 밝혔으며, 김홍 KBS 부사장은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더해 KBS 이사회는 17일로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뉴스 9> 보도를 문제삼아 보도본부장의 해임 권고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무엇을 위해 월권을 저지르나"
  
  일부 이사들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지난달 26일 KBS 경영평가원과 이사회가 갈등을 빚었던 '2007 KBS 경영평가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 당시 <뉴스 9>는 양혁승 KBS 경영평가위원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이사회 의결로 추가시켰다면 인격권 침해로서 법적인 책임을 이사회에 묻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사회는 이를 두고 <뉴스 9>가 일부 경영평가위원의 말을 인용해 마치 이사회가 월권을 저지른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KBS기자협회는 16일 성명에서 "해당 기사는 '이사회는 경영평가서를 심의·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첨부한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이사회의 주장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며 "이처럼 양측의 주장을 같이 반영해 주는 게 문제라면 뉴스에서 이사회의 입장만 전달했어야 한다는 것인가. 앞으로 논쟁되는 사항에 KBS 뉴스는 한 쪽의 입장만 반영해야 공정하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일부 이사는 이를 이유로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권고안을 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KBS 이사회가 보도내용을 문제삼아 해임권고안을 낼 수 있느냐는 '월권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기자협회는 "KBS 역사상 이사회가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을 낸 적이 없다"며 "이사회는 지금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무엇을 위해 월권을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한 짓을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이사회는 정권의 압력에 대응하고 KBS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내기는커녕 외부의 권력 노름에 편승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만약 보도본부장 해임 권고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거나 통과된다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규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내 정치 세력이 촛불 오도"
  
  그러나 상황이 이런데도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지부(위원장 박승규)는 13일 KBS 기자협회와 KBS PD협회를 공격하는 성명을 내는 등 정연주 사장 사퇴를 둘러싸고 내부 다툼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시민들로부터 '어용 노조'라는 비판까지 받는 등 여론의 수세에 몰리자 의견을 달리하는 내부 직능단체에 비판의 칼날을 더욱 세우는 분위기다.
  
  KBS노조는 지난 13일 "방송 독립을 위해 정연주가 나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번 시위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KBS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PD협회 내용의 광고가 촉발했다"며 "정연주를 둘러싼 일부 사내 정치 세력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해 순수한 촛불의 의미를 오도하려 한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비록 "국민의 자발적인 공영방송 지키기 움직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공영방송 KBS의 주인인 국민의 뜻은 어떤 경우에도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시민의 자발적 촛불 집회에 일종의 '배후론', '선동론'을 제기하고 나선 셈.
  
  이어 노조는 "사내 일부 정치 세력의 정치 편향적 행태를 놓고는 이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할 때가 왔다"며 기자협회와 PD협회를 겨냥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미명하에 정연주 지키기에 나선 일부 PD협회 집행부는 노무현 정권이 전투경찰까지 동원해 권력의 힘으로 정연주를 KBS에 밀어 넣을 때 어디에 있었는가",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자협회 김 모 협회장은 어떤 이유로 청와대에 들어가 당시의 권력 노무현과 정연주 입성 문제를 논의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 성명에서 직접 거론된 김현석 KBS기자협회장은 "청와대에 들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연주 사장 입성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은 거짓이지만 이 성명에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5년 전 당시 청와대에 들어가 노 대통령이 서동구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도록 한 것은 세상이 다 알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KBS노조는 '김홍 부사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제목으로 김홍 부사장의 사의 표명을 높게 평가하고 정연주 사장의 퇴진도 더불어 주장하는 성명도 냈다.
  
  KBS노조는"정연주는 이제라도 공영방송 KBS를 볼모로 벌이고 있는 인질극을 포기해야 한다"며 "더 이상 동료들의 피와 땀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정작 물러나야할 자는 김 부사장이 아니라 정연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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