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참가 인원 120명, 버스 3대"…KBS 앞 '관제 데모' 의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참가 인원 120명, 버스 3대"…KBS 앞 '관제 데모' 의혹

KBS 앞 촛불 집회, 보수단체 회원 '난동'…9시 30분께 자진 해산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반대하고자 시민 1000여 명이 서울 한국방송(KBS) 본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날 KBS 앞에는 고엽제전우회 회원 500여 명이 "촛불 집회 반대", "정연주 퇴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여 시민과 갈등을 벌였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사전에 동원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관제 데모" 의혹을 제기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 약 500명 KBS 앞 촛불 집회 방해

고엽제전우회 회원은 KBS 본관을 둘러싸고 앉은 시민에게 시비를 걸면서 일부 시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연거푸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이들은 현장을 찍는 KBS 카메라 기자에게 다가가 취재를 방해하며 "똑바로 하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에게 다가가 "그 옷 벗으라"고 강요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 한국방송(KBS) 본사 앞을 점거한 고엽제전우회 회원들. ⓒ프레시안

▲ 한 고엽제전우회 회원이 KBS 앞에 KBS노조가 세워둔 '정연주 퇴진' 만장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이들은 차량에 장착된 확성기를 통해 촛불 집회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이 가져온 앰뷸런스의 사이렌을 연거푸 울려대 시민을 자극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할아버지 함께 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군가를 함께 부르는 등 평화적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KBS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이 중 3명이 대표로 나서 "정연주 사장을 만나겠다"며 KBS 본관 안으로 들어갔으나 경영진과 사전 조율이 되어 있지 않았던 탓에 면담은 실패했다.

또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은 이날 한국PD연합회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려 했던 <PD저널>을 "빨갱이 찌라시"라며 빼앗아 찢어 버려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양승동 한국PD연합회 회장은 "고엽제전우회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언론 탄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버려놓은 <PD저널>.ⓒ프레시안

누리꾼들 '관제 데모' 의혹 제기…인원 120명, 버스 3대?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몇몇 누리꾼은 이들 고엽제 전우회 회원이 '윗선'에 의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고라 게시판에 누리꾼이 '관제 데모' 증거라고 올린 사진에는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서울시지부의 이름으로 "참석한 전우는 명단을 적습니다", "이번 참석하지 않는 전우는 앞으로는 우편물을 발송하지 않습니다", "불참으로 인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이라는 글이 적힌 '안내장'이 나와있다.

이 사진에는 13일 12시까지라는 시간과 참가 인원 120명, 버스 3대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와있다. 실제로 이날 고엽제전우회 회원은 일제히 관광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다.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서울시지부'라는 단체명이 쓰여있다.

이날 촛불 집회에 참석한 임성윤 씨는 "집에 있다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측의 충돌을 막아볼 수 있을까 해서 나왔다"며 "이곳에서 촛불 집회가 예정돼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와서 군가 등을 크게 틀고 하는 것은 충돌을 유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고엽제전우회 회원의 처신을 비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성준 씨는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절대 잘못된 문제"라며 "언론 장악은 쿠데타 정권이나 하는 것이지 민주 정부가 할 짓이냐"고 따졌다. 그는 고엽제전우회 회원을 가리키며 "이명박 정부에 와서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이 더 심하지지 않았느냐"며 "이명박 정부가 상식 이하의 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은 오후 9시 30분이 되자 관광버스 등을 타고 일제히 자리를 떠났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