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격한 우익단체로 인해 선량한 시민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살해 협박을 받았다.
진중권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해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을 보고 열받았다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고 '너 오늘 내가 죽이러 갈 거야'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대개 이런 경우 대체로 욕설이나 하고 끝나는데 이 친구는 살해 협박을 하더라"며 "하도 특이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협박한 이는 진 교수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우익 단체와 촛불 시민 충돌 우려되는 상황"
진중권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100만 촛불대행진'과 보수단체의 '법질서 수호 ·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함께 열리는 것을 두고 "좀 위험한 상황"이라며 "그쪽은 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이쪽은 이념을 가지지 않은 시민들이다.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 앞에 이미 시민들이 있고 텐트도 쳐져 있는 상황인데 그들이 시민들을 몰아내려 한다면 또 충돌이 있지 않겠느냐"며 "또 우익단체들로 상당히 과격한 단체들인데 선량한 시민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경찰이 양측의 충돌을 대비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지난번 '북파공작원 추모제'때에도 경찰은 시민들만 폭행하지 않았느냐"며 "시민들을 폭행하는 이들을 현행범으로 인계해도 경찰은 연행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비호를 해주는 경향이 있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그래서 이들이 말이 이념단체, 호국단체고 사실 이념적으로 정부를 대신해 나오는 것 아니냐. 과연 경찰에서 이들을 얼마나 제어할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촛불 집회 장기화 불가피하다"
그는 보수언론 등이 제기하는 촛불시위의 과격화 우려 등에는 "시민들이 자율규제를 한다. 일부가 약간 폭력적으로 나갈 경우에는 시민들이 일제히 비폭력을 외치고 자제도 시키는 등 늘 논쟁이 벌어진다"며 "지난 7,8일 쇠파이프를 휘두른 이들도 시민들이 '프락치설'을 제기할 정도로 이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태도가 크게 변함이 없고 제대로된 수습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은 이제 쇠고기 수입 문제 만이 아니라 사교육비 증대, 의료보험 민영화, 전기세, 수도세 급증 등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펼칠 정책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정치와 삶이 이렇게 밀접한 연관이 있구나'하는 것을 처음 깨달았고 정부가 자신들을 배신한다는 것, 보수 언론들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을하고있느냐는 것을 알게됐다"며 ""물론 촛불집회는 당장 촛불 개수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상당히 장기전으로 가면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