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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대중 "광고주 불매운동은 또다른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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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대중 "광고주 불매운동은 또다른 독재"

조·중·동 폐간 운동 맹비난…"비겁하다. MB 비난 자격 없어"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조·중·동 폐간 운동 및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두고 "또다른 독재현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가 조·중·동 폐간 운동을 두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조선일보>는 '특별기고'라는 문패까지 단 이 글을 조선일보 홈페이지인 '조선닷컴'에만 올리고 지면에는 싣지 않았다. '조선닷컴'에서도 메인화면 기사리스트에는 올리지 않고 '사설·칼럼'란에만 배치했다. 시민들을 비판하면서도 시민들의 격한 반발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기본적 예의 실종"

김대중 고문은 8일 조선닷컴에 올린 '촛불시위 vs 1인시위'라는 글에서 청계광장에서 반 촛불집회 1인시위를 한 대학생 이세진 씨와 "광우병 파동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들어 "쇠고기 문제로 곤혹스럽기는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김 고문은 "조선일보 1면 등에 광고를 실어온 30여개 기업(주로 내수소비재 기업)은 지난 5월 27일부터 '조선일보에 광고를 싣지 말라'는 요구와 함께 광고를 계속하면 그 회사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이름 없는 시민'들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백명의 이른바 네티즌들은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다운시킬 정도로 격렬하게 공격성 글을 올리고 전화로도 거세게 항의해 일부 회사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심각한 불신과 왜곡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주장도 경청할 줄 아는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예의가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조·중·동 폐간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까닭은 단지 시민들 다수의 의견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언론권력으로서 사실을 왜곡하고 편파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5공 이후 자신들의 논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친북좌파'로 매도했던 스스로의 과거는 되돌아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그는 "1인 시위자에 대해 '딴 데 가서 하라'고 윽박지른 사람에게 '당신도 데모할 테면 딴 데 가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글로벌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장기적 안목을 제시한 김 경기지사로서는 반대자들의 융단공격뿐만 아니라 어쩌면 정치적 피해까지 감수할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마치 <조선일보>가 사회적 약자로서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그러한 '왜곡보도'를 하는데 '정치적 피해까지 감수할 용기가 필요했다'는 듯한 뉘앙스다.

김대중 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의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박정희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치권력은 광고주에게 광고를 주지 말도록 협박해서 동아일보를 죽이려 했었다"며 "그런 현상이 30여년이 지난 언필칭 민주화된 나라에서 국가권력이 아닌 언필칭 '시민권력'에 의해 또다시 복기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슬프고 놀라운 시대착오의 표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인 시위자에게, 조선일보에, 그리고 조선일보 광고주들을 상대로 다른 견해를 갖지 말라고, 아니 가져서는 안 된다며 불매운동으로 강압하는 것은 또다른 독재현상"이라며 "더구나 정부나 위정자와 다른 견해를 가진 측은 '시민권'의 뒤에 숨은 불특정다수이고 그 다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측은 신분과 신원이 드러나 있는 특정인이라고 할 때 고함과 불매와 파손 등의 행위는 비겁하기까지 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자기들은 '퇴진'의 깃발을 들고 공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로 돌진해도 되고 그것을 저지하는 경찰은 번번이 '과잉폭력'의 상습자가 되고 마는 낡은 게임의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면서 "내가 반대하면 당신도 반대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나의 다름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긍정했으면 한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 나와 다름을 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하는 오만이라면 MB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 '조선닷컴'에 올라온 '김대중 고문 특별기고'.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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