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라크, 美의 이란 침공 교두보로 전락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라크, 美의 이란 침공 교두보로 전락하나

이란-이라크 정상회담에서 핵심 현안으로 떠올라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란의 테헤란을 방문, 8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핵심현안은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기 위해 이라크를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영토가 이란에 해를 주는 교두보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라크의 안정을 돕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디네자드의 반응은 이라크의 정국이 근본적으로 안정되려면 이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라크와 미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미군의 장기주둔 협상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은 현재 이라크의 친미 정부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다. 이라크 주민들 60% 이상이 이란과 같은 시아파일 뿐 아니라, 말리키 총리 등 현재 이라크의 집권세력 역시 과거 수니파가 득세한 후세인 치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정치적 생명을 이어온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의 현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 국운을 건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 속으로 말려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말로 예정된 유엔 다국적군의 주둔 시한 만료를 앞두고 치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의 장기주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 협정이 체결되면 이란 침공의 전진기지로 이라크가 전락하게 될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기주둔 협정 체결되면, 이라크는 미국의 노예가 될 것"
  
  이란-이라크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주 이란의 대통령을 역임한 유력 정치인 라프산자니는 "미군의 장기주둔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이 이라크를 영구 점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라크를 미국의 노예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지난 5일 단독입수한 비밀문서를 근거로 "미국과 이라크 정부간에 진행되고 있는 미군 주둔 협상은 결국 미군이 이라크에 무기한 주둔하는 방향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라이언 크로커 미국 대사는 즉각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가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이라크에서 영구기지를 세우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크로커 대사는 미국이 이라크 내에 50개 기지를 설치해 영공을 통제하고 미군과 청부업자에 치외법권 부여를 요구하는 '비밀계획'을 추진한다는 <인디펜던트>의 폭로성 기사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런 반응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말라"는 언론계의 격언대로 오히려 이 보도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