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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자도 폭행…KBS 기자 전치 4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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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자도 폭행…KBS 기자 전치 4주 부상

"경찰 '기자고 나발이고 다 죽여' 말했다" 의혹 제기

2일 새벽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 집회를 취재하던 상당수 기자들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경찰에게 강제 연행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KBS) 신봉승 기자(영상취재팀)는 2일 오전 1시께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게 방패로 옆구리를 찍히고 얼굴을 맞았다. 이로 인해 얼굴이 크게 부었고 안경도 파손돼 병원 치료 중이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의 항의로 더이상의 폭행은 없었으나 당시 경찰 사이에서는 "기자고 나발이고 다 죽여버려"라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 기자는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자협회는 방송사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이 힘들다고 판단한 경찰이 의도적으로 신 기자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기자는 "경찰은 취재를 그만둘 것을 종용했지만 이를 듣지 않자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신 기자는 당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서 20여 분간 KBS 로고가 부착된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취재하고 있었으며 곁에서 보조요원이 조명까지 들고 서 있어 경찰이 시위대로 착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다.

KBS 쪽은 경찰의 기자 폭행 건에 대해 오늘 보도본부 내 논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전문지 <미디어스>의 안현우 기자도 같은 시간께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어 현재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는 2일 "안 기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막고 세워져있던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스>는 "버스 위에는 일부 취재진과 시민들이 올라가 있었으며 경찰은 '위험하다. 내려오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계속했다. 이에 기자들은 하나둘 씩 버스에서 내려왔고 안 기자도 같이 버스에서 내려왔다"면서 "경찰 버스에서 내려온 안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경찰은 다짜고짜 연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경찰서 측은 미디어스 측의 면회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월 31일 새벽에는 기자협회보 윤민우 기자가 경찰의 방패에 찍히고 발길질을 당해 얼굴 왼쪽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경찰은 쇠고기 협상에 항의하는 촛불집회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연행하는 등 제5공화국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처럼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벌이는 것은 집회와 시위 참가자들을 강경 진압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취재 기자를 폭행하거나 불법 연행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정규 매체의 기자가 아니더라도 집회와 시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알리려는 일반 시민의 활동 역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KBS기자협회도 성명에서 "최근 쇠고기 수입 관련 시위를 취재 중인 기자들이 경찰에게 폭행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제대로 된 사과나 진상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 수뇌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폭행 당사자와 책임자를 찾아내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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