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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원로 151인 "정연주 KBS 사장, 꿋꿋이 자리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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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원로 151인 "정연주 KBS 사장, 꿋꿋이 자리 지켜라"

"공영방송 수호' 선언…"이명박정부 구시대적 발상 버려라"

KBS 정연주 사장의 조기 퇴진 압력 등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인 방송 장악 및 언론 통제 시도에 대해 언론계, 종교계, 학계 등 원로인사 151명이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2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공영방송 독립성 수호 및 공영방송 지키기' 기자 회견을 열어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KBS가 정권에 장악된다면 그 파장은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 후퇴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권위주의적 발상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소선 유가협 고문 등 시민사회 원로와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등 해직 언론인, 각계 종교인, 학자, 도종환 시인 등 문화 예술계 인사 등 151명이 동참했다.

"제2의 '조중동 방송' 만들려고?"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방송이 '권력의 확성기' 노릇을 하던 '땡전뉴스'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갖은 음모를 펴고 있다"며 "신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중·동에 더해 '제2의 조·중·동 방송'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도 "정연주 사장에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보면서 군사정권 하에서 있었던 일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낀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람들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법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바꿔치기하겠다는 작태는 민주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KBS에서 정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가슴 조마조마하면서 즐겁다"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무너지면 언론이 무너지고 우리 앞길은 막막해진다. 정 사장이 뱃심 두둑하게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파시즘은 원래 보도매체를 장악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70~80년대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이어 이명박 정권에서도 신파시즘이 생겨 보도매체를 장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KBS 노조에 "원래 지배자들은 자기 손으로 직접 안하고 리모콘으로 조종해 내부 갈등을 만들고 '니들끼리 싸우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지휘자를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공영방송 독립성 수호 및 공영방송 지키기' 각계 선언 기자 회견. ⓒ 민주언론시민연합

"최시중 씨 등 방송 통제 측근들 척결하라"

이들은 성명서에서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을 퇴진시키겠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심각한 방송 독립성 훼손이며 초법적인 행위"라며 "이명박 정부가 끝내 정 사장을 쫓아내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사장 자리에 앉힌다면 어렵사리 일궈놓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이명박 정부가 대하고 있는 국민은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수용할 수 없는 성숙한 민주시민"이라며 "지금이라도 구시대적 발상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국정 전반을 쇄신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최시중 씨를 비롯해 방송 통제에 앞장선 측근들을 척결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연주 사장에게도 당부한다. 날씨가 추워진 후에 전나무와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다"며 "우리는 정 사장이 민주주의와 방송 독립성 수호를 위해 꿋꿋하게 나아가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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