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 집회와 거리 행진을 폭력으로 진압한 것을 놓고 비판 여론이 높지만 경찰은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6일 "검거할 수 있는 사람은 최대한 검거하고 어제처럼 폭력 시위로 번져 현장에서 검거할 수 없다면 채증해 사후 사법 조치하겠다"며 "수백 명이 되더라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청수 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평화적으로 개최하고 우리가 묵과할 수 없는 폭력 행위나 장시간 도로 점거 등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강제 해산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인내하면서 지켜줬다"며 "그러나 이틀간의 양상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그 부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 청장은 "어제처럼 무질서한 행위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엄청 인내하지 않았느냐"며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처벌할 것이다"라며 "불법 행위를 정당화 해줄 이유도 없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위가 언제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는 단체가 있을 것이다"라며 "어느 시점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쇠고기 고시와 맞물려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밀하게 계획한 것 같다. 예전에 한총련은 12시까지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더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그는 '촛불문화제를 불허하거나 사전 봉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전 봉쇄는 법률상 매우 어렵다"면서 "바로 사회 공공, 안녕, 질서, 인명 신체 재산의 중대한 피해가 있을 때만 강제 해산한다. 설사 불법 집회라도 긴박성, 중요성이 없으만 강제 해산은 법리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행위 자체를 보고 법률 검토할 것"이라며 "청와대로 가자는 선동은 폭력 시위에 해당한다. 그 부분은 명확하게 위법"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장전배 경비국장은 "경찰병력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게릴라성 시위가 진행되어 장시간 도로가 점거됐다"면서 "오늘부터는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토요일에는 집회에서는 도로 점거를 예측하지 못해서 경찰들이 근무복을 입고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교통 관리를 위주로 하되 진압복을 입고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무장한 전경과 시민 사이의 유혈 충돌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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