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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석 6개월만에 새 대통령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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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석 6개월만에 새 대통령 선출

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난제는 여전

6개월 공석 끝에 레바논의 대통령이 마침내 선출됐다.레바논 의회는 25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어 미셸 술레이만(60) 군 참모총장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나비 베리 의회 의장은 단독 출마한 술레이만 후보가 전체 128표 중 90%가 넘는 118표를 얻었다며 레바논의 새 대통령이 탄생했음을 선포했다. 술레이만 당선자는 곧바로 취임식을 갖고 6년 임기의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레바논은 극심한 정쟁으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실상 의회 기능이 정지되고 지난해 11월 에밀 라후드 대통령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에도 후임 대통령을 선출하는 회의를 무려 19차례나 연기하는 진통을 겪어왔다.
▲레바논 시민들이 미셸 술레이만 참모총장이 대통령에 선출되자 환호하고 있다. ⓒ프레시안

레바논은 미국 등 서방권의 영향력이 지배되는 집권정파와 시리아와 이란에 가까운 정파로 나뉘어져 제3차 세계대전이 중동에서 일어난다면 그 뇌관으로 작용할 지역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른 곳이다.

하지만 중동의 새로운 중재자로 주목받는 카타르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 21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레바논 정국안정을 위한 대타협이 도출됐다.

이란과 가까운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주축이 된 친 시리아 정파에게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각료 지분(30개 각료 자리 중 11개)을 보장하고, 친시리아 성향이지만 지난 10년 간 군을 이끌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 술레이만 장군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중동 주요 관계국들 모두 대선 회의 참관

이 합의에 따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이날 대선 회의에는 레바논 정파 간 분쟁을 중재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을 비롯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이란의 마뉴셰르 모타키 외무장관, 시리아의 왈리드 무알렘 외무장관, 미국의 의회 대표단도 선거과정을 지켜봤다.

푸아드 시니오라 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수니파가 맡게 돼 있는 차기 총리로는 2005년 2월 암살된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로, 의회 내 다수세력을 대표하는 사드 하리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 대통령은 새 내각이 출범하는 대로 내년 총선에 대비한 선거법 개정과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문제 등 국가적 현안을 논의하고 국민화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파 간 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된 그는 이제 내년 총선에 대비한 선거법 개정과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문제 등 국가적 현안을 풀고, 국민화합 방안 모색을 위한 정파간 대화를 추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주장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 첨예한 문제들은 언제든지 레바논 정국을 파탄시킬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달초 정부의 탄압 조치에 대항해 순식간에 수도 베이루트를 무력으로 장악할 만큼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어, 결국 정부가 백기를 들고 '도하 합의'에 응하게 하는 사실상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타르, '제2의 중동 외교 중심'으로 떠올라

한편, 인구 90만 명의 작은 나라 카타르는 레바논 중재를 통해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이라크 사태 등에서 맹활약했던 요르단의 뒤를 이을 '제2의 중동 외교 중심'으로 자리를 굳혔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으로 나뉘는 중동의 권력구도에서 중립외교를 펼치고 있는 유일한 중동국가로 꼽히고 있다. 카타르는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비롯해 인근에서 가장 큰 미군 시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스라엘과는 경제적으로 묶여 있으면서도, 시리아에 대해서는 개발 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외교정책을 지원하는 등 양국의 신뢰가 두텁다.

또한 카타르는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과 달리 이란과도 관계가 좋다. 카타르 국왕이 세운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중심으로 토론 문화가 급속히 확산된 것도 카타르가 성공적인 중재자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도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평화회담을 중재하기 시작한 터키와 함께 카타르가 중동의 위기를 해소하는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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