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식량 종자 독점시대 오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식량 종자 독점시대 오나

WP "3개 다국적기업, 기후변화용 종자 특허출원"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향후 식량위기를 증폭시킬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전자 조작 종자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이 각종 기후변화에 내성이 강한 종자를 개발해 수백 개의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원문보기)>에 따르면, 특히 기후변화용 유전자 조작 종자에 대해 특허를 신청한 다국적기업 중에서도 BASF(독일), 신젠타(스위스), 몬산토(미국) 등 단 3곳이 특허 출원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독점적이다.
  
  이 '기후변화 대비용' 종자들은 가뭄, 홍수, 염분, 고온, 자외선 증가 등 각종 기후변화에 대해 재래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내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주의 비영리 연구소 캄비아의 리처드 제퍼슨 소장은 "현재 특허체제에서는 기술을 발전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기업들이 약한 기업들을 경쟁 구도에서 배제해 버리고 결국에는 카르텔을 형성하게 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유전자 특허 하나로 수십종 품종 독점 가능성
  
  이에 대해 BASF 측은 "아직도 개척되지 않은 수많은 종자와 유전자들이 있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도전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닥치면, 재래종으로는 세계 식량 위기를 극복할 방도가 없으며, 특허로 기술이 보호받지 못하면 기후변화를 극복할 품종이 개발될 수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유전자 조작 종자 개발에 뛰어들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한 종자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면 응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도 선발기업의 독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생계형 농업을 지원하는 캐나다의 ETC 그룹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ASF는 한 유전자 특허 청구안에서 "옥수수, 밀, 쌀, 보리, 콩, 땅콩, 면화, 고추, 해바라기, 감자, 담배, 토마토, 커피, 카카오, 차, 코코넛...."등 대표적인 품종 수십 종에 대해 다른 기업이나 경쟁자들이 이 유전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TC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종자를 개발해 보급하려는 연구소들은 유전자 조작 종자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시장 지배에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닥치면 농부들은 수확하는 과정에서 새로 파종할 씨를 보존하는 방식을 유지하지 못하고, 매년 '첨단 기술 종자'를 구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