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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한 목소리 "쇠고기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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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한 목소리 "쇠고기 지겹다"

'영어 공무원 강화', '농림장관 사퇴' 등 기상천외한 대안 제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논란을 어물쩡 덮고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 신문들은 14일 각기 이번 사태의 본질과 관계없는 엉뚱한 해법이 담긴 사설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이날 "'쇠고기 오역'이 드러낸 한심한 국제 협상 맨파워"라는 사설에서 "이번 오역 파문은 우리 정부의 대외 협상력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둔다"며 "한국 공무원들이 영어 구사력이 크게 떨어지고 영어로 된 법률지식과 협상 관련 전문지식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협상 타결의 주요 근거 중 하나였던 '미국의 사료금지조치 강화'가 이뤄지기는 커녕 오히려 완화됐다는 점은 도외시하고 '공무원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춘 것. 이러다 어물쩡 이번 사태를 '영어 몰입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몰아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이 신문은 "'공무원 순환보직제'에 따라 정부 내 통상·국제협력 담당국 고장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1년도 안된다는 조사도 있다. 이래선 외국어는커녕 전문성을 쌓을 틈도 없다"며 "이번 기회에 정부 대외협상 인력에 대한 재교육, 재양성, 외부 스카우트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중앙일보>도 폈다. 이 신문은 이날 조현욱 논설위원이 쓴 '분수대'에 '오역'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한국에서는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의 오역이 분란을 부르고 있다"며 "딱한 노릇이다. 정부는 영어 몰입 교육을 외치기 전에 협상팀에 영어 전문가를 더 많이 포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신문은 사설에서는 '농림수산부 장관의 사퇴를 희생양 삼아 한미FTA까지 체결하자'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이 신문은 '이제 농림부 장관 물러나야'라는 사설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혼란이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라며 "우리는 이쯤해서 농림부 장관이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농림부 장관이 물러나야 국회 비준이 불투명해진 한미FTA 불씨를 되살리고 우리 사회가 광우병 사태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쇠고기, 정부는 자성하고 야당은 수습에 협력해야'라는 사설에서 "정부의 협상 미숙과 광우병 위험은 별개의 문제"라는 궤변을 펴며 "국민도 이제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하원도 자국산 쇠고기 안전문제에 대한 자체 청문회를 열겠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예의 '미국을 믿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 신문은 정부에 "시기와 내용 면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하면서 "가능하다면 15일로 예정된 '쇠고기 고시'를 연기해서라도, 추가 보완책 마련과 함께 야당과 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장 근본적인 해법인 '재협상'은 외면하고 단지 '국민 여론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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