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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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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339>

짝짓기의 전략과 기술 (상)

오늘은 좋은 짝짓기를 위한 남녀의 전략, 즉 (양)의 전략과 `(음)의 전략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성욕이 있다. 그런데 이 성적 욕망은 우리를 성가시게 하니 애물단지와도 같다.
  
  성욕이 애물단지인 이유는?
  
  짝을 만나야만 성욕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위? 그것은 마지못한 일이다. 짝을 만나 성욕을 해소하고 그를 통해 후손을 번식하는 것을 학술적인 용어로 有性生殖(유성생식)이라 한다. 암수가 있어서 그 둘이 만나야만 되니 번거로운 것이다.
  
  성욕은 후손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가 개발해놓은 절대 명령조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짝을 만나야만 섹스를 통해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데, 여기서 짝을 만난다는 것이 사실 엄청난 노력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치사하고 복장이 상해서 그만 두고도 싶지만 유전자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었다. 섹스를 하면 그간의 피눈물나는 노력에 상응하는 즐거움과 만족을 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는 짝을 구하기 위해 엄청나고도 필사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거의 평생에 걸쳐.
  
  섹스는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다. 그러니 순순히 따르기로 하자.
  
  짝을 구해서 섹스를 하려면 두 가지 일이 선행된다.
  
  하나는 마음에 드는 짝을 판별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짝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세상의 반이 남자고 반이 여자이건만 짝을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을 보면 좋은 짝을 판별하고 동의를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니 짝짓기는 실로 성가시고 피곤한 일이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그 보상인 섹스는 여간 좋은 것이 아니라서 거역하지도 못한다. 우리는 이미 엮였다.
  
  성가시지 않고도 이런 만족을 간단하게 얻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인간이 누군데. 아주 오래 전부터 매춘이라는 상품이 개발되었다.
  
  매춘은 이런 과정들을 아주 저렴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니 그 편리성 때문에 법으로 막기가 너무나 어렵다. 불법화되었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조만간 죽은 법이 될 것이며 그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의 형식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그것은 임시변통에 불과하다. 좋아하는 상대와 섹스를 하는 것에 비하면 차이가 너무 진다.
  
  나아가서 분위기 좋은 특별한 장소에서 연인들이 둘만의 공간에서 사랑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최대 최고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사실 여행업과 숙박업이 먹고 사는 데 있어 연인들의 특별한 여행이 30 % 정도는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섹스가 얼마나 좋은 것이기에 오죽하면 남자가 늙어도 볏짚 석 단 들 힘만 있으면 (섹스를) 하려 든다는 말이 있겠는가.
  
  다시 돌아와서, 짝을 판별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짝을 판별할 때 유전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세 가지 점으로 압축된다.
  
  첫째, 좋은 후손을 낳을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지녔는지, 둘째, 나에게 충분한 성적 만족을 줄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충분한 지성적 능력-실은 밥벌이 능력이며 후손에게도 그 능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을 지녔는지.
  
  이 중에서 앞의 두 가지를 우리는 '섹시'하다고 표현한다. 세 번째 요소는 상대의 외모와 말솜씨, 경제력이나 학벌, 집안 배경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게 된다.
  
  좋은 짝을 판별하기 위해 우리가 비중을 두는 요소들의 종합을 달리 가치관이라 표현한다.
  
  상대가 될 수 있는 이성의 가치관을 파악하는 일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말처럼 모든 이가 관심을 가지는 항목이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흔히 이상형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고 이에 출연자들이 답하는 코스는 영원히 인기가 있다.
  
  저는 착하기만 하면 되요(상대를 마음대로 콘트롤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저는 신체건강하고 성실한 남성이 좋아요(편하게 밥 먹여주고 바람 피우지 않을 남자가 좋아요), 경제적 능력도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역시 사는 데는 돈이 중요하쟎아요), 저는 머리가 좋은 남자가 좋아요(그래야 출세를 해서 제가 누리고 살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반했어요(딴 짓거리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 저를 편하게 해주어야 해요).
  
  또 저는 이성을 볼 때 허리 라인부터 봐요(그래야 성적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요), 저는 눈을 먼저 봐요(종합적으로 파악하려면 역시 눈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요), 스치고 지나가는 이성의 체취를 느껴요(저는 감각적인 상대가 좋아요, 저는 매우 감각적이거든요),
  
  정말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리고 대단히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면 그렇게 해서 좋은 짝을 발견했다고 하자.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상대가 동의를 해야 짝을 지을 게 아닌가.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일을 求愛(구애), 즉 애정을 구하는 것이라 하며 요즘에는 '작업을 건다'라고 표현한다.
  
  구애를 위해 우리가 하는 일 역시 엄청나게 많다. 특히 사전에 엄청난 준비과정을 거친다.
  
  좋은 상대를 발견해도 상대가 나를 거부하면 말짱 도루묵이니 거부당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부터 남과 여의 전략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성이 볼 때 바람직한 자신을 만드는 일이 기본이다. 이 방면에서 여자들이 더 치열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만만치 않다.
  
  여자는 주로 섹시한 외모와 몸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S 라인, 눈을 트고 째고, 턱을 갈고, 입술을 트고, 경락 마사지, 필사의 다이어트(죽거나 빠지거나 둘 중에 하나), 수만 가지의 피부 크림과 향수, 피부 그을리기, 자외선 차단, 스트레이트 파머, 연약한 팔다리 만들기, 손발톱 다듬기와 치장하기, 다양한 의류와 치장물들, 이 또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방면만 해도 전체 소비산업의 40 %를 차지한다고 본다. 좋은 짝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정체들이다.
  
  남자는 반면 능력을 돋보이도록 하는 일에 힘을 모은다.
  
  MBA와 각종 국가고시, 의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 엄청난 사교육 시장, 명문대학, 여자보다는 다양하지 않지만 이 또한 엄청난 산업이다. 먹고살기 위해서라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짝을 짓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차이는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인간 사회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물론 여자도 능력 방면에 등한시하지 않고 남자도 외모에 신경을 쓰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다음 문제이다.
  
  줄이면 이몽룡은 장원급제가 우선이고 성춘향은 아름다운 용모가 우선인 것과 같다.
  
  당현종이 양귀비에게 반한 것은 역시 미모였고 그래서 나라가 기우뚱할 정도의 미인, 傾國之色(경국지색)이란 말까지 나왔다.
  
  성적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서 권력이고 카리스마이다.
  
  따라서 이성으로부터 구애를 받거나 거절당하지 않도록 자신을 가꾸는 일은 10 대 초반부터 우리 뇌리를 한시라도 떠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과제로 정착된다.
  
  그리고 섹시하게 나를 가꾸려는 노력, 능력을 가꾸려는 노력에 결국 한계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좌절감이 들겠지만, 그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용모가 안 된다면 역시 능력으로 가야 하며 그 조차도 어렵다면 남는 길은 하나, 그 고치기 어려운 성격마저 개조(?)하는 일이다. 생긴 것이 없으니 싹싹하게, 능력이 없다면 성실을 모토로.
  
  그런 연후에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이다.
  
  상대가 힘들어하거나 술이나 실연 등등의 충격으로 정신이 없을 때 재빠르게 그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세상에는 이런 기회를 통해 성공한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 그러니 좌절할 일이 아니다.
  
  이로써 짝을 판별하는 법과 나를 준비하는 일에 대한 얘기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런 노력의 본래 목적인 이성에게 구애하고 성공하는 일이다. 역시 엄청나게 어렵고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성공하면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기에 포기할 수도 없다. 외길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남자와 여자의 전략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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